클라라와 태양 (양장)

클라라와 태양 (양장)

$17.65
Description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거장 가즈오 이시구로의 장편소설
전 세계가 손꼽아 기다려 온 기적처럼 놀랍고 아름다운 신작!
201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로 꼽힌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노벨상 수상 이후 최초로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2021년 3월 3일 영국에서 가장 먼저 출간된 이 책은 현재 30개국에 판권이 팔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에서 연달아 출간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민음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전 세계 독자가 손꼽아 기다려 온 이번 작품 『클라라와 태양』은 인공지능 로봇과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출간 즉시 언론의 격찬과 독자들의 열광 속에 영국 베스트셀러 1위, 미국 《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 3위, 호주 1위, 캐나다 2위에 올랐다. 또한 소니 픽처스가 영화화 판권을 획득하여 곧 영화화될 예정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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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가즈오이시구로

1954년일본나가사키에서태어나1960년해양학자인아버지를따라영국으로이주해켄트대학에서철학을공부하고,이스트앵글리아대학에서문예창작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일본을배경으로전후의상처와현재를절묘하게엮어낸첫소설『창백한언덕풍경』(1982)으로위니프레드홀트비기념상을받았다.일본인예술가의회고담을그린『부유하는세상의예술가』(1986)로휘트브레드상과이탈리아스칸노...

목차

1부9
2부75
3부169
4부267
5부385
6부415

출판사 서평

■인간소녀조시와그녀의동반자가된인공지능로봇클라라
두존재가그려내는가슴저미는슬픔과사랑,
그리고대가를바라지않는헌신의이야기

소설의배경은지금으로부터멀지않은미래의미국.AI제조기술과유전공학이발전하고,사회는과학기술의발전을기반으로계급시스템을재구성한다.아이들의지능은유전적으로‘향상’되고,학교에갈필요없이집에서원격교육을받는다.AF(ArtificialFriend)라불리는인공지능로봇이이런아이들의친구로생산되어팔린다.물론사회의모든구성원이그혜택을누리는건아니다.재력이나계급이그에미치지못하거나,혹은시스템에소속되기를거부하고따로공동체를꾸려살아가는사람들은이런과학기술의혜택에서제외돼있다.

이야기의주인공은소녀형AF인클라라.오늘도클라라는AF매장쇼윈도에서자신을데려갈아이가나타나길기다리고있다.클라라는갓출시된최신형모델은아니지만매우특별한점이있다.유난히인간을열심히관찰하고그들의감정과소통방식을익히는데관심이많은것이다.클라라는매장쇼윈도에앉아지나는사람들의감정을파악하고,그감정에자신을대입하고상상한다.하지만다른AF들은그런일에거의관심이없다.

어느날,자신을데려갈아이와의운명적인만남을기다리던클라라앞에한소녀가다가온다.조시라는이름의소녀는걸음걸이가불편하고몹시야윈것이,한눈에봐도건강에이상이있다.클라라와조시는잠시이야기를나누고,둘은서로에게끌린다.조시는클라라를꼭데려가겠다고굳게약속하고,클라라역시다른아이의간택마저거부하며조시가자신을데려갈그날이찾아오기만을기다린다.


■『나를보내지마』와『남아있는나날』사이에다리를놓는
가즈오이시구로최고의작품

가즈오이시구로는한국독자에게보내는인사의말을통해이책이그의최고작이라불리는『남아있는나날』과『나를보내지마』사이에다리를놓는작품이될것이라밝힌바있다.『나를보내지마』는인간유전자복제라는과학기술을테마로하고있으며『남아있는나날』은이시구로특유의불완전한1인칭화자의서술을통해세상과인간관계의부조리함과슬픔을담아낸다는점에서일것이다.
이시구로는매번새로운테마에도전하는작가가아니라자신이관심을가진테마에대해쓰고,쓰고,또쓰면서더욱깊이다가가는작가다.이런면에서『클라라와태양』은그가작가로서걸어온궤도안에위치하면서그정수를가장심플하면서도깊게담아낸작품이다.

또한작품이발표되고난뒤,서구의유수언론매체들은인공지능로봇이라는타자(他者)를주인공으로설정했다는점에서『나를보내지마』와『파묻힌거인』과한데묶어3부작으로부르기도한다.다섯살때영국으로이주하여평생을살아온작가는‘이방인’혹은‘타자’가된다는점에깊이천착해왔고,현재까지발표된그의작품에는이처럼양면적이고위태로운타자의시선을통해당연한듯존재해온세상의근간을뒤흔드는조용한질문들이담겨있다.

이같은타자의존재와그시선의탐구는이미1980년대영국문학계에나타난당시신인작가들이공유한시대의식이었다.영국저명문예지《그랜타》는10년에한번,향후영국문학을책임질20인의신인작가를꼽는데,1983년의리스트에는가즈오이시구로와살만루슈디,줄리언반스,이언매큐언,마틴에이미스,윌리엄보이드등이선정되었고,이들은이후40년동안영국현대문학의황금세대를대표하는거장들이되었다.이들중에서다수의부커상수상자는물론노벨문학상수상자까지배출되었는데,그세대중에서도가장큰문학적성취를일궈낸작가라면역시2017년노벨상수상자인가즈오이시구로를꼽을수밖에없다.


■이것이사랑이아니라면,과연무엇이사랑이란말인가
우화적SF를통해던지는인간성과그고유함에대한질문들

이책은동화를한번써보고싶다는가즈오이시구로의생각에서탄생했다.움직이고말할수있는장난감이자신을데려갈어린소녀를기다리는이야기를떠올린이시구로는자신의딸인나오미이시구로(역시최근소설가로데뷔했다)에게이야기의얼개를들려주었다.하지만평상시아버지소설의편집자역할을해온딸의대답은객관적이고단호했다.어린이에게들려주었다가는트라우마를유발할수도있다는것이었다.

그리하여이시구로는이이야기를동화책이아닌,성인을대상으로하는장편소설로집필하기시작하여팬데믹이세상을뒤덮기시작한시점에마쳤다.완성된소설『클라라와태양』은원모티프의형상을그대로간직한우화적SF다.이야기는간결하고,늘그랬듯이잔잔한지문과대사사이에깊은행간이있으며,그‘사이’를읽어내다보면가슴깊이파고드는슬픔과여운이찾아온다.세상에서서로를절실히필요로하는두연약한존재가우연히만나는그순간부터아픔은예약돼있고,읽는이들은그슬픈예감이운명적으로실현되는과정에이끌려마지막페이지까지차마눈을뗄수없다.이는우화의힘이자,그강력한힘을가장잘이해하고있는거장의솜씨다.

가즈오이시구로는장르를넘나드는작가로도유명하다.디스토피아적SF인『나를보내지마』,역사소설인『남아있는나날』,아서왕전설을재해석한판타지『파묻힌거인』,미스터리인『우리가고아였을때』등여러작품을통해그는자신이쓰려는테마에부합하는형식을불러와자유자재로부리는마스터이기도하다.우화적SF인『클라라와태양』은읽기에따라디스토피아일수도,아닐수도있다.그는빅데이터,유전공학,인공지능,그리고그것이실현된세계의불평등까지아우르는근미래적설정들을일일이설명하기보다는,AI인클라라의불완전한인식구조가점차발전해가는과정을1인칭화자의시선을통해담아내고,그에따라배경지식에대한독자의이해도함께올라가는세련된방식으로소설을구성했다.

인간이아닌존재인클라라의인간에대한한결같은헌신이실현되는과정속에서우리는과연‘인간됨’이란무엇인지,무엇이인간개개인을고유하게만드는지에대해고찰하고생각하게된다.인간이아닌존재가인간을사랑하는방식,그것은인간이서로사랑하는것과무엇이다를까.이지극함이사랑이아니라면,과연무엇이사랑이란말인가.이것이,노벨문학상을수상한후작가가처음으로발표한신작『클라라와태양』의테마다.전세계가질병과차별과갈등으로고통받는시기,이제그질문과마주할때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