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탄생 (식민지 공론장의 구조 변동 | 양장본 Hardcover)

국민의 탄생 (식민지 공론장의 구조 변동 | 양장본 Hardcover)

$28.48
Description
『인민의 탄생』, 『시민의 탄생』에 이은
송호근 교수의 탄생 3부작 완결판 『국민의 탄생』 출간
근대 한국인은 어떻게 출현했는가
20세기 한국인의 기원을 밝히는 사회학적 탐구

정치와 경제, 사회를 넘나드는 넓은 안목과 정치한 분석으로 한국 사회의 현안과 주요 쟁점을 짚어 온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의 신작 『국민의 탄생-식민지 공론장의 구조 변동』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인민의 탄생』, 『시민의 탄생』에 이은 송호근 교수의 탄생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권이다. 한국에서 근대적 개인, 근대 사회 그리고 근대 국가는 과연 태동했는가? 혹독한 식민 통치 아래에서 시민은 어떻게 국가의 주체로 거듭났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19세기 후반 더 이상 기존 체제에 안주하지 않고 주체 의식과 함께 존재론적 자각을 하며 등장한 조선의 인민이 근대적 개인, 시민을 거쳐 국가의 주체인 국민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는 이 3부작을 통해 미시적, 목적론적 연구를 추구하는 기존 학계의 경향에서 벗어나 ‘거시 구조의 전환’에 주목하며 ‘공론장’ 분석을 통해 조선의 근대와 그 전개 양상을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그리고 한국인과 한국 사회의 기원을 밝히는 이 과정에서 근대 이후 오늘날까지 격동하는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저자

송호근

서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과정을마쳤다.역서『철학과예술사회학』(1983),학위논문을발전시킨『칼만하임의지식사회학연구』(1983)를출간한후,1984년미국하버드대학교에서수학했으며1989년박사학위를받았다.귀국후한림대학교에서조교수와부교수로재임했고,1994년서울대학교사회학과에조교수로임용되어학과장과사회발전연구소소장,1998년스탠퍼드대학교방문교수,2005년캘리포니아대학교(샌디에이고)초빙교수를역임했다.1998년이후서울대학교사회학과교수,서울대학교석좌교수를지냈고2018년부터포스텍인문사회학부석좌교수로재직중이며중앙일보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있다.
1990년대에민주화와노동문제를분석한『한국의노동정치와시장』(1991),『열린시장,닫힌정치』(1994),『시장과복지정치』(1997),『한국의노동복지』(1996)등을펴냈으며,이후IMF초기외환위기를맞은사회학자의비통한심정을담은『또하나의기적을향한짧은시련』(1998),한국의의료분쟁과제도적모순을분석한『의사들도할말있었다』(2001)를출간했고,노무현정부의등장배경과통치양식을분석한『한국,무슨일이일어나고있나』(2003)와『한국,어떤미래를선택할것인가』(2006)를썼다.한국의복지체계를비교분석한『세계화와복지국가』(2001)를편집했고,복지정책의구조적특성과결정요인을조명한『복지국가의태동:세계화,민주화,그리고한국의복지정치』(2006)를출간했다.20세기한국인의기원을밝힌탄생3부작『인민의탄생』(2011),『시민의탄생』(2013),『국민의탄생』(2020)을펴냈다.그외주요저서로『나타샤와자작나무』(2005),『다시광장에서』(2006),『독안에서별을헤다』(2009),『이분법의사회를넘어서』(2012),『그들은소리내울지않는다』(2013),『가보지않은길』(2017),『혁신의용광로』(2018)등과소설『강화도』(2017),『다시,빛속으로』(2018)등이있다.

목차

머리말|식민지답사여행

Ⅰ부동토(凍土)
1일본제국주의의기원:광기의정신구조
제국의기원:신화
중심의구축
근대국가를향한시동
중심의구축1:중앙집권국가
중심의구축2:신정적천황제
제국,그광기의행군
신국에서제국으로
광기의정신구조
신민적(臣民的)국민의탄생
계몽주의적국민
국가주의적국민
제국주의적신민
2동토에피는꽃:식민지공론장
제국의도래
절망의시간
국망에대한인식
식민지공론장

Ⅱ부식민지공론장구조분석
3매체공론장:동굴밖으로
빛을찾아서
폐쇄된공론장
동굴밖으로
신소설:탈각의산통
신소설과시민상
탈각의진통
이광수:시민의출현
신소설과결별하다
시민의요건
시민과국민사이
역사와시민의결합
일제,국민을호명하다
4종교공론장:시민종교와시민만들기
마음의식민과종교공론장
종교공론장과시민종교
천도교:시민종교(1)
성(聖)에서속(俗)으로
도덕공동체:조직과담론
기독교:시민종교(2)
사회적복음주의:기독교의사회화
기독시민의양성
5저항운동공론장:환상형공화네트워크의형성
두국민의경합
‘국민’으로가는문
두개의유산과신민회
환상형공화네트워크
‘국민’의확산:신문과선언서
미주모델의확산과이식
신문과선언서:공화제국민
동원과결사
식민지민의동원
비밀결사와공화제
6국민의탄생:전야
‘기회의창’이열리다
국민의탄생


참고문헌
찾아보기
부록|《매일신보》1910년대사회단체기사목록

출판사 서평

◆억압의천개에덮인공론장의밑바닥에국민의탄생을알리는신호음이깔리다

이연구는식민지답사기록이다.1905년부터14년동안공포정치아래에서숨죽여간직한민족의식,일제의문명화에동원돼근대문물을모방하고그것의민족적정체성을의문시했던역투(逆透)의체험,문예ㆍ종교ㆍ사회운동공론장에서배양한시민적도덕과공덕,그리고공개인(公個人)의식이‘기회의창구’를통해발현하는일련의과정을추적한것이다.
일본제국주의는광기를띤야만적일탈의시기였다.이로인해조선의근대는갑작스럽게차단될위기에처하고개인과사회는동굴속에갇혔다.그암흑공간에서‘국민의탄생’을알리는신호음은잘들리지않았다.흔적은도처에산재했으나그것을일관된논리나경로로해석하기어려웠다.왜국민인가?국민이아니고는일제통치로부터벗어난독립국가를말할수없으므로국민의존재는필수적이다.그런데시민사회에어떤정치적목적과비전이만들어져타국과의경쟁주체로서정치적공동체가형성되어야국민국가로가는길이열린다.
도처에깜빡거리는신호음을하나의커다란방송(放送)으로확증하기위해저자는『인민의탄생』과『시민의탄생』에서사용한‘공론장의구조분석’을이연구에도적용했다.식민지에도공론장은존재한다.‘억압의천개(天蓋)’에덮인숨막히는공론장의밑바닥에국민의탄생을알리는신호음들이깔려있었던것이다.

◆고종의서거로군주와국가가분리되고시민이국가의주체인국민으로호명되다

1919년3ㆍ1운동은‘국민의탄생’을확증하는대사건이었다.당시평민들에게는‘조선’이‘대한’보다,‘인민과민족’이‘시민과국민’보다더익숙했다.그런데‘인민’이‘시민’으로진화한징후는뚜렷했고,‘민족’의식내부에단일국가를향한정치적형체가무성하게자라나‘국민’의자격요건을갖춰가고있었다.국내외적으로여러조건들이무르익었는데,고종의서거는군주와국가를분리시킨상징적사건이었다.현실국가는무너졌지만시민들의마음속에는조선이라는정신국가,역사체로서의국가는여전히남아있었다.군주를잃은‘고아의식’은주체의식으로변했다.국가와시민이일체가된순간국외망명지로부터국가의주체로서유실되는국가를붙잡아회생시키라는메시지가날아들었다.국민국가로의행진호각이맹렬하게불렸다.
그러나1910년대공론장은‘결빙과암흑의공론장’이었다.민간지는폐간됐고잡지도민족의식과계몽지식을전파하는매체는허가받지못했다.1910년대총독부의식민통치는역사상유례없이폭력적억압적이었다.

◆문예공론장,종교공론장과사회공론장을통해정치공동체로서의국민의모습을드러내다

그러나영원한억압은불가능하다.쇠우리저변에서매체(문예)공론장과종교공론장이라는두개의인클레이브(enclave)가형성되고있었다.
글을해독할능력을지닌문해인민(文解人民),일제의문명화사업와중에서시민으로진화해갔던‘각성인민’들은신문기사에서그들의통치의도를읽어냈다.십전소설,육전소설의애독자들이었던평민들은풍문과소문을맞춰보면서기사의배경을읽는행렬에동참했다.이들은이광수의『무정』에이르러근대의식의공간으로진입했다.근대교육을받은학생층이급증했고,1세대노동자군이형성되고있었다.
문예공론장이사회저변에서확산되는무형의실체였다면종교공론장은교리,조직,신자를갖춘유형의존재였다.종교는일제억압의손길이내부까지미치지않는전형적인인클레이브였다.그들은억압을향한분노를신심(信心)으로씻었고,그영역에소국(小國)을건설해갔다.교리학습과함께문자를터득했고,독자적인행동양식과사고방식을모색했으며,신심공동체의연결망을통해그자원을유통시켰다.천도교든기독교든신도들은시민적요건을갖춰나갔다.그것은도덕과양심,시민사회의덕목을전파하는‘시민종교’였다.
문예공론장에형성된익명의시민들,종교공론장의공동체적시민들,그리고국내비밀결사단체에게해외망명지발(發)메시지가빈번하게수신됐다.‘사회운동공론장’은‘문예공론장’과‘종교공론장’에국민의식을불러일으킨기폭제였다.그것은‘시민과민족’이느슨하게결합된의식공간을하나의정치공동체로묶어주었다.국민은그렇게존재를드러냈다.이연구에서‘환상형공화네트워크’로명명한해외독립운동조직의개척사는근현대세계식민사에서찾을수없는감동적인민족스토리다.3월1일이후3년간선포된선언서,통고문,호소문은미국,일본,프랑스를비롯해전세계에타전됐다.그문건들은20세기세계평화와약소민족의자립이인류문명의발전에가장중요한가치임을확인시킨세계사적기록이었다.
‘국민의탄생’은1919년4월11일상해임시정부의헌법에의해‘대한민국국민’으로공식규정되었다.국민의탄생은그렇게출범경적을울렸다.

◆극단적경쟁과균열로갈가리찢긴사회
대화,토론,합의에기반한‘공론장’을회복해야할때

저자송호근교수는근대한국인의기원을밝히는연구인‘탄생3부작’에서하버마스가부르주아계급의상승과근대국가의건설과정을설명하는데적용한공론장의분석적유용성을통시적으로확장하여조선의전반적역사변동의추동력을캐는거시적분석틀로삼았다.특히『국민의탄생』은1910년대한국인들의삶의양태를공론장분석을통해재구성했다.
하버마스는공론장을국가와시민사회를매개하는,여론이형성되고결집되는영역이라정의한다.그에따르면근대민주주의는국가와사회,개인간갈등이이공론장에서진행되는토론과그에따른합의를통해해결되는정치체제이며이런점에서공론장은민주주의의핵심적거점이다.유신정치와광주사태,민주화,압축적경제성장,외환위기등격동의세월을거친한국사회는고령화와최저출산율,높은자살률,빠른속도로진행중인양극화현상등으로몸살을앓고있다.수많은쟁점들이한꺼번에쏟아지고뒤엉키는현실가운데이를해결하기위한공론형성과정이차단된채우리사회는갈가리찢기고있다.대화와합의를바탕으로한의사소통이이루어지는공론장과그것에의해인민,시민그리고국민의출현과정을살펴보는것은,오늘날극단적경쟁과갈등으로소통이불가능해진한국사회에유효한시사를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