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 (양장본 Hardcover)

새들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우리가 어언 십 대가 되어 갈 무렵이었다.
엄마는 지인의 집에서 몰래 들고 나온 총으로 생을 마감했다.”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장편 소설
크나큰 상실에서 조금씩 미래로 날아가려는 아이들,
영혼의 구원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

“이렇게 힘겨운데도 역시 사는 편이 좋은 거야?”
“그래, 반드시 살아야 돼.”

부모라는 세계가 산산이 부서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장편 소설 『새들』이 출간되었다. 각자의 엄마를 자살로 잃은 사가와 마코, 눈앞에 펼쳐진 인생은 감추려 해도 감추어지지 않는 슬픔으로 뒤덮여 있고 아이들에게 깊이 새겨진 기묘한 슬픔의 분위기는 둘을 남들과 확연하게 구분시켜 버린다. 두 아이들은 세상에 서로밖에 없고 서로의 상처 또한 서로밖에 달랠 수 없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이 소설을 통해 연약해 보이는 아이들이 삶을 살아낼 방법을 찾아 가는 과정과 감정선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종국에는 마치 새가 날아오르듯 높은 하늘로 시점을 옮겨 아이들의 머리 위를 조망하는데 그 빛과 같은 따뜻한 시선은 죽은 엄마들의 응원처럼 느껴진다.

‘살아 갈 이유’라는 자칫 진부해 보이지만 실은 강력한 원동력을 바보 같을 만큼 정직하게 세상과 부딪혀 찾아가는 두 영혼의 모습은 그저 목표를 가지고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늘 옳은 것처럼 믿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삶에 진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 소설은 지친 영혼에 풍요로운 영양을 채워 주는 휴식 같은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요시모토바나나

요시모토바나나는1987년데뷔한이래‘가이엔신인문학상’,‘이즈미교카상’,‘야마모토슈고로상’,‘카프리상’등의여러문학상을수상하면서일본현대문학의대표적인작가로꼽히고있다.특히1988년에출간된『키친』은지금까지200만부가넘게판매되었으며,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등전세계30여개국에서번역되어바나나에게세계적인명성을안겨주었다.열대지방에서만피는붉은바나나꽃을좋아하여‘바나나’라는성별불명,국제불명의필명을생각해냈다고하는그는일본뿐아니라전세계에수많은열성적인팬들을두고있다.“우리삶에조금이라도구원이되어준다면,그것이바로가장좋은문학”이라는요시모토바나나의작품은,이시대를함께살아왔고또살아간다는동질감만있으면누구라도쉽게빠져들수있기때문이다.국내에는『키친』,『하치의마지막연인』,『암리타』,『하드보일드하드럭』,『불륜과남미』,『슬픈예감』,『아르헨티나할머니』,『데이지의인생』,『그녀에대하여』,『안녕시모키타자와』,『막다른골목의추억』,『사우스포인트의연인』,『도토리자매』,『스위트히어애프터』,『N.P』,『어른이된다는것』,『바다의뚜껑』,『매일이,여행』,『서커스나이트』,『주주』등이출간,소개되었다.

목차

새들ㆍ9
저자후기와헌사ㆍ227

출판사 서평

담담하지만깊이있게슬픔을전달하는
바나나만의아름다운문장력이잘드러나는소설

대학에서연극배우로활동하고있는마코와빵을만드는사가.둘의인연은아주어린시절부터이어져있다.마코에게는부드럽고말랑한남동생이었던사가.둘의엄마는절친한친구였고신흥종교에깊이매료되어다카마쓰씨를중심으로애리조나의세도나에정착해서함께살았다.다카마쓰씨가병으로세상을떠날무렵그의연인이었던사가의엄마는그와함께죽기를선택했고둘이십대가되어갈무렵에마코의엄마마저지인의집에서총을훔쳐자살했다.사가의엄마가어린사가를데리고죽으려고할때온몸으로사가를지켜낸것이마코다.

“사가는아직어리잖아요.어른들은죽어가고있을지몰라도,사가는아직어리다고요.살아갈날이더많다고요.사가는내가평생책임지고동생으로키울테니까,제발살려줘요.”(45~46쪽)

이토록어린나이에엄청난무게의악몽을겪은사가와마코는연인으로성장한다.평범한생활을영위하려애쓰지만끔찍한악몽은둘을떠나지않는다.마코의꿈에서다카마쓰씨와엄마둘은자꾸만불길한협곡으로들어간다.아무리막으려해도마코는새처럼상공을빙빙날뿐이다.터져라소리치고싶었던목구멍은잔뜩메어있고얼굴은온통눈물범벅이된채깨어날때마다내면의폭풍을알아보고등을두들겨주는건서로뿐이다.

세상에어떤일이든일어날수있다는것을너무일찍깨달아성숙해져버린아이들의생각은거꾸로깊은슬픔을자아낸다.유난하지않고담담하게슬픔을전달하는바나나특유의아름다운문장이그카타르시스를배로고조시킨다.

눈에보이는것을좋은마음으로접하고싶은진심,
우리가잃어버린마음에대하여

요시모토바나나는후기에“이소설에등장하는사람들모두가‘새들’이라는생각에,이렇게단순한제목을지었습니다.아마이소설은쇼와시대의꼬장꼬장한아줌마에서헤이세이시대의꼬장꼬장한할머니로이행해가는과정에서내가온몸으로보고들은,이나라가‘병들어끝나가는것에저항하는표현’을꾸준히해온모든표현자들에대한‘응원그리고평론’같은것이라고생각하고있습니다.”라며작품의의의를밝히고있다.

아이를낳아예전처럼작은밭을일구며소박하게식구를늘리고싶어하는사가와마코는지금의사회가잃어버린향수를간직하고있다.애리조나의대자연속에서유년을보내다엄정한생명과자연의이치를경험한둘의눈에비친요즘사람들은거꾸로자연스러운섭리를외면하려는듯보인다.

“사람들대부분이그렇게생명을불태우듯사는삶을꺼리고양처럼순하게산다는것도충분히이해할수있었다.[...]그들은생명에대해너무도무심하고,원인과결과의법칙에도둔감하다.그리고그걸알아도최대한모든것을작게마무리하려한다.”(105쪽)

또한천애고아나다름없는아이들의곁에도서서히이런저런인연이생겨난다.맑은마음을가진마코의단짝미사코,어른으로서마코의혼란을차분히들여다보는스에나가교수등은거대한고독앞에관계가주는힘이란무엇인지돌아보게만든다.

상실을넘어인간의영혼에필요한것,비뚤어지지않고최대한올곧게나아가려는마음을담은이소설을만나보자.더욱깊어진요시모토바나나의사유와매력을만나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