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실패 (정우성 요가 에세이 | 반양장)

단정한 실패 (정우성 요가 에세이 | 반양장)

$15.00
Description
“요가는 삶도 수련도 그렇게 무턱대고 하면
안 된다고 지속적으로 권하는 목소리였다.”
아프지 않으면 쉬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극약 처방
요가와 더불어 시작된 아주 개인적인 평화와 행복
“무리해 왔고, 무리하고 있다.” 대책 없는 과로로 혹사당하던 몸이 어느 날부터 이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신호는 신호일 뿐. 피로에마저 중독된 몸이 신호를 무시하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 신호가 증상이 되고 증상이 병증이 되면 그제서야 무모하고 맹목적인 레이스를 멈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몸은 폐허가 된 지 오래. 이 책의 저자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모두가 짐작하듯 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자기 몸을 해하면서까지 열심히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요가는 물론 운동이지만 어째서인지 운동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조용하고 단호한 차단”이고 “선한 에너지”이며 “좋은 흐름”이자 “좋은 리듬”. 아프지 않으면 쉬지도 못하던 한 워커홀릭이 스스로에게 내린 극약 처방으로 시작된 요가이지만 요가는 알면 알수록 끝이 보이지 않는 하나의 세계였다. “영원한 세계에만 기대할 수 있는 막연한 평화가” 그 안에 있었다. “극심한 긴장과 달콤한 이완 사이”를 즐기며 천천히 요가인이 되어 간 한 사람. 처음엔 살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이젠 “좋은 리듬으로 살고 싶어” 오늘도 요가하는 한 사람. 그 리듬을 나누고 싶어 수련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쓴 글이 모여 『단정한 실패』가 되었다.

오랜 시간 잡지사 기자로 일한 정우성은 급변하는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읽고 쓰고 말해 왔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무엇보다 일을 즐겼다. 그리고 이젠 잡지를 만들던 근육으로 리뷰 콘텐츠 플랫폼에서 ‘취향 공동체’를 제안하며 이끌고 있다.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건너갈 때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회오리를 잡아 준 것도 요가였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날은 도망치듯 요가원으로 달렸”던 그에게 요가는 이제 탈출구를 넘어 삶의 태도가 되었다. 요즘 그는 “제대로 살고 싶어서, 한 시간 전보다 행복하고 싶어서” 매트 위에 오른다. 매트 위에서 그를 기다리는 건 아주 개인적인 평화와 행복이다.
저자

정우성

2006년《경향신문》기자로입사해《레이디경향》에서근무했다.이후《GQ》로이직해8년동안96권의잡지를만들었고《에스콰이어》에서19권의잡지를더만들었다.현재는취향공동체를표방하는리뷰콘텐츠플랫폼‘더파크’대표로지내며바쁘고도여유로운나날을보내고있다.

목차

1부:“요가원에남자가가도괜찮아?”9
권투말고,혹시요가는어때요?11
매일매일무섭고아파20
이효리가하는그거,너도할줄알아?29
요가를안하는나는아무것도하지못하고38
도망치는분노,원래의내마음47
ASANA1아도무카스바나사나,견상자세56

2부:내몸이자아를갖기시작했다.67
매일요가할수는없었지만69
혼자수련할수있다는말의진짜의미76
하루하루연명하는삶에대하여85
요가를일상에적용하는법93
ASANA2우르드바다누라사나,역활자세104

3부:우리끼리의단정한성취117
요가를못하게된몸119
연말의108배129
발리에서생긴일140
비카사에서의겨울방학150
서울,나의요가원160
ASANA3수리야나마스카라A,태양경배자세169

4부:아주개인적인평화의시작179
나지금울어?왜울어?181
나이제고기못먹어?192
요가원에는몸이있다.201
선생님,저도요가지도자가될수있을까요?211
ASANA4발라아사나,아기자세220

5부:비로소하루가,어쩌면삶이시작되는것같았다.231
다시찾은아침233
우성씨,이제‘후진몸’이라는말다시는하지마세요242
‘아힘사’라는이상한말253
뱃살이나를눌러죽일것같은느낌모르지?261
요가와퇴사의상관관계270
ASANA5사바아사나,송장자세278

에필로그혹시오늘부터새로운챕터일까289

출판사 서평

■눈으로하는요가
요가는결코정적인운동이아니지만요가를떠올리면뜨겁고고요한이미지부터생각난다.그분위기의절반은요가의언어에서비롯된다.요가는혼자서도충분히즐길수있지만선생님의‘말’과수련생들의‘호흡’이함께하며만들어내는“깨끗한에너지”는요가수련의백미다.작가의단정한문장이요가의언어들과한몸을이루고있는이책을읽고있으면눈으로요가하는듯한착각에빠져든다.요가스튜디오에서나느낄수있는공기가책의곳곳에가득하다.특히각장마지막에는요가의주요자세와동작에대한설명이글과그림으로이루어져있는데,글을읽는것만으로도요가원에앉아있는것같은기분을느낄수있다.

■머리로하는요가
요가책이라면그야말로수많은책이있다.누군가가하늘아래새로운요가책은없다고말하면고개를끄덕일사람도적지않을것이다.그럼에도새로운책은있다.『단정한실패』는초보요기가지도자과정을수련하기까지의과정을섬세하게기록한책인만큼요가의면모들을다채롭게보여준다.그중에서도지도자과정에서배우게되는‘요가적생각’은이책을다른모든요가책들과구분되는단한권의요가책으로만들어준다.요가가운동이라면거기엔정신의운동이포함될것이다.어쩌면정신의운동이야말로요가의본질일수도있겠다.요가는무엇보다“조용하고단호한차단”이기때문이다.

■나만의호흡법을찾아
그렇다고해서요가가삶에서벌어지는모든문제의해결책일리는없다.생활인으로서의저자가매일같이요가를할수있는것도아니며매일같이수련한다해도어떤날의요가는다른날의요가보다어렵고힘들다.아주잠깐쉬었을뿐인데제자리로돌아가있는몸을보면대상모를원망이솟구치기도하고.그러나무리하지않고호흡하는법을알려주는요가는실패를긍정도부정도아닌중립적시선으로바라볼수있는힘을준다.요가를통해우리는“실낱같은명료함”을체험할수있고“몸과마음이한시간전보다조금은맑아졌다는,아주사소하고귀한사실”도마주할수있다.

누구나숨쉴수있지만모두가자기만의호흡법을갖고있는것은아니다.요가는무턱대고무리하지않도록,생의완급을조절할수있도록부드럽게권하는목소리다.우리는매일매일실패하지만요가는실패앞에서도숨이흐트러지지않도록도와주는손길이다.그것이단정한실패의의미일것이고,우리에게자기만의호흡법이필요한이유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