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바늘 (소유정 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세 개의 바늘 (소유정 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내가 가진 바늘이 비평과 뜨개와 자수에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좋다. 비평과 뜨개와 자수는 지금 가장 열심히 내 삶을 굴리고 있는 것들이니까. 무엇보다 그것이 전부 손으로 하는 일이라서 좋다.”

자수가 놓인 앞면보다 실이 지나간 뒷면을 보기
완성본을 모르는 채 미스터리 니트를 뜨기
시를 읽고 소설을 읽고 비평을 쓰기
성실한 손과 소박한 마음으로 짓는 튼튼한 사랑
저자

소유정

1992년경기도안양에서태어났다.강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2018년《조선일보》신춘문예문학평론부문에「'사이'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이제니의시읽기」가당선되어비평활동을시작했다.

목차

1부
그전화만큼은보이스피싱이아닐수있다11
다글다글한마음19
지나온마음들:호기심-관심-경계심27
비평가선언32
세개의바늘37
문어발인간43
짓기,읽기,부르기51

문학과닮은자수156
문학곁의뜨개161

2부
매주화요일어느오후나를찾는벨소리가울리면67
책상밑책장73
맛으로기억하는이야기80
책을대하는몇가지자세88
난이도초급부터최고급까지:삶의지혜가되는퍼즐잡지이야기94
나로부터멀어지던날들99

문학과닮은자수2105
문학곁의뜨개2110

3부
같은호흡의시간속에서117
질문하는생활124
여전히나를쓰게하는김민정의이야기130
다시,사랑을보여달라고한다면?137
내가아는작업실144
달리는인터뷰151

문학과닮은자수3161
문학곁의뜨개3165

4부
어떤단어들의맛173
연루너머의연대181
사랑_최종_이제진짜최종.txt188
아직내가알지못하는사랑이있다고198
우리모두의초록214
하나의이름에게223

문학과닮은자수4233
문학곁의뜨개4239

부록:그밖의손으로하는일245
작가의말251

출판사 서평

영원을담은매일의쓰기,문학론에세이시리즈‘매일과영원’
하루하루지나가는일상과,시간을넘어오래기록될문학을나란히놓아봅니다.매일묵묵히쓰는어떤것,그것은시이고소설이고일기입니다.우리의하루하루는무심히지나가지만그속에서집요하게문학을발견해내는작가들에의해우리시대의문학은쓰이고있으며,그것들은시간을이기고영원에가깝게살것입니다.‘매일과영원’에담기는글들은하루를붙잡아두는일기이자작가가쓰는그들자신의문학론입니다.내밀하고친밀한방식으로쓰인이에세이가,일기장을닮은책이,독자의일상에스미기를바랍니다.

■작품,작가,그리고‘나’에대해쓰는문학평론가
2018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어비평활동을시작한문학평론가소유정의첫책『세개의바늘』이민음사‘매일과영원’시리즈로출간되었다.2018년등단,그리고2021년‘문학하는일’을중심으로에세이한권을묶기까지햇수로4년차의평론가가되었다.그시간동안소유정은문학평론가로서의리뷰와작품해설과기획평론을쓰고,북토크와낭독회를진행하고,소설가와시인을인터뷰했다.그리고『세개의바늘』에서소유정은어쩌면평론가로서자주하지않을지도모를일을한다.그것은바로그일을하는‘나’에대해쓰기다.
평론가는대체로자신에대해말하지않고작가에대해말한다.작품을쓰지않고작품에대해쓴다.그러나이책에서소유정은자신에대해말하고,자신을쓴다.그는일상과문학을,말하기와쓰기를,묻고답하기를부지런히오간다.처음비평쓰기를시작했던순간과등단소식을듣던날기쁨보다는무서움이왈칵밀려들던밤을털어놓는다.유년시절만났던이동도서관의기억을,학창시절‘비밀의책’들을숨겨놓던책상밑책장을,‘맛’으로기억하는소설들을기록한다.문학잡지인터뷰를하기위해‘소유정이만난사람들’을떠올리며인사를건넨다.
그리고,문학을닮은자수와뜨개에대해쓴다.폭신하게잡히는뜨개와결이보이는자수를보며쉽게잡히지않는시와속이보이지않는소설을생각한다.『세개의바늘』은자신의삶을문학으로또박또박엮어가는‘뜨개장인’문학평론가의스웨터만큼이나포근한자기기록이다.스웨터를짜며문학의복잡함을,비평을쓰며자수의단단함을떠올리는일.늘어나는실뭉치와높아지는책더미속에서분주하고즐겁게문학평론가로살기.그의특기이자취미인뜨개처럼소유정은한손에일상,한손에문학을걸고둘사이의적절한리듬을잣고가능한루틴을짓는다.

●좋아하는마음으로문학을하기위해번갈아쥐는바늘

바늘세개를온전히비평에쓰고있다면난더훌륭한비평가여야했다.아무래도비평에쓰는바늘은하나정도인것같다는결론에이르렀다.그렇다면나머지두개는?
-「세개의바늘」,40~41쪽

에세이의제목『세개의바늘』은동명의에피소드인「세개의바늘」에서왔다.문학평론가로서의미래와생활인으로서의밥벌이를고민하던중우연히보게된사주에서‘현침살’이라는단어를들게되며비로소자신이쉼쉬듯해온,가장‘손을많이쓰는’취미에대해생각하게된순간을담은글이다.역술가는그에게바늘이세개있다고말하며,이것을직업적으로풀었을때좋은방향으로나아가게될거라고얘기한다.비평을쓴다고말하지않았는데정말용하다,바늘이세개나된다니,뿌듯해하는소유정의문장은바늘이라니,싶게모난구석이없다.유쾌한에피소드지만역술가를찾기까지,‘세개의바늘’이라는말을듣기까지한젊은평론가의마음속에콕박혀있던것은바늘이아니라물음표였을것이다.좋아하는마음만으로좋아하는일을계속할수있을까?하는물음.뭔가를너무좋아해서불안해지는것이있다면,소유정에게그것은다름아닌문학이다.
그는남은바늘두개의정체가자신이펜을쥐지않는동안가장많이번갈아쥐는자수바늘과뜨개바늘이었다고,‘유레카!’하는순간을맞이한다.『세개의바늘』을읽어나가는동안우리의머릿속에는산뜻한표정으로담담히자기얘기를풀어놓는한명의경쾌한바늘사랑꾼이그려질테지만,그가내미는문학에대한고백은털실처럼가볍지도,바늘처럼날렵하지도않다.다만묵직하고뭉클하다.글이잘안풀릴때는바늘을쥐고실을풀어보는그는,자신의마음하나도묵묵히풀어낸다.“나를움직이게하는이세개의바늘은손에꼭쥐고난것이라영영잃어버리지않을것같지만,그럼에도만일셋중어느것이든바늘의일이시들해진다면,그래서하나의바늘만남게된다면,그것은비평이었으면좋겠다고생각한다.”고.그렇게고백하는손은어쩐지붉은것같다.바늘끝을꼭눌러서빨개진손끝,혹은연필을세게쥐고소중한문장을눌러쓰느라빨개진손마디가그의진심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