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생각 사는 핑계 - 매일과 영원 11 (양장)

쓰는 생각 사는 핑계 - 매일과 영원 11 (양장)

$16.00
Description
한 편의 시가 한 명의 독자에게 가닿는 먼 길 위
고독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택한 어느 시인의
치밀하게 쓰고, 주저함 없이 팔고, 홀린 듯이 사는 나날
시집 『캣콜링』으로 제37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첫 시집부터 수많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시인 이소호의 산문집 『쓰는 생각 사는 핑계』가 민음사의 에세이 시리즈 ‘매일과 영원’으로 출간되었다. 이소호는 가장 내밀한 공간의 폭력을 고발했던 첫 시집 『캣콜링』 이후, 가상의 미술관을 거니는 듯했던 『불온하고 불완전한 편지』, 한 권의 잔혹한 우화집과도 같았던 『홈 스위트 홈』 등 시집마다 얼굴을 바꾸며 시 세계의 지평을 넓혀 왔다.
『쓰는 생각 사는 핑계』는 이토록 많은 시적 표정을 지닌 한 시인을 살게 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살아 낸 하루 동안 그가 써낸 것이 무엇인지 가감 없이 펼쳐 보인다. 시인의 관심은 오직 시, 그리고 시가 존재하도록 돕는 것에 쏠려 있다. 좀 더 좋은 시를 쓰기 위해 시인 이소호는 종일 백화점을 산책하고, 힘겹게 써낸 시를 발표한 뒤에는 같은 옷을 네 벌씩 산다. 시집 한 권이 완성된 뒤에는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기 위해 궁리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사기, 쓰기, 팔기, 살기는 시인 이소호의 시간 안에서 섞이고, 충돌하고, 전복되며 한 시인의 삶을, 그리고 그의 시 세계를 완성해 나간다. 각자의 쇼핑백을 마음에 품고 『쓰는 생각 사는 핑계』를 펼쳐 보자. 시인의 분투에는 무언가를 오래도록 바라고 원해 온 자를 위한 물건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 읽기를 마친 뒤 쇼핑백 안에는 시인만의 쇼핑 팁도 사은품처럼 담겨 있을 것이다.
저자

이소호

저자:이소호
시인.2014년《현대시》시부문신인추천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캣콜링』『불온하고불완전한편지』『홈스위트홈』이,산문집으로『시키는대로제멋대로』『나를사랑하지않는사람에게』『서른다섯,늙는기분』이,단편소설집으로『나의미치광이이웃』이있다.시집『캣콜링』으로제37회김수영문학상을수상하였다.

목차


들어가며9

1부내가갖고싶은것
덤이지만완전한하나15
홀수는외로워31
진실한구라42
‘나’답게나대기54
에드거앨런포스트리트에는에드거앨런포카페가없다67
가졌던것들이자꾸만사라진다79

2부나를쓰게하는것
폴더이름쓰다만글93
백세권에산다는것은114
네가감히나의시가된다면?130
나의라이브커머스입문기144
살말과쓸말157

3부이어질이야기
좋아하는물건에다이야기라는단추를꿰매보기173
그많던국가대표들은모두어디로갔을까?182
무제로살아남기190

나가며199

출판사 서평

‘살기’위한‘쓰기’

이소호시인은본때를보여주어야한다는엄마의손을잡고쇼핑에눈을뜨게되었다.쇼핑은학교친구들이자신을무시하지못하도록도와줄무기가된다는것을,엄마의뒤를따르던어린시인은직감적으로알고있었다.멀끔한모습으로학교에가자전날까지사나웠던아이들의눈빛이왠지부드러워졌고,그때시인은확신했다.쇼핑은나를살게한다.이후좋아하는곳을오래도록걷는운동부터시작해보라는의사의조언에백화점산책을일과로삼고,시에대한진심을다치는하루를보낸날에는퇴근후절대쓸것같지않은새빨간립스틱을사는등이소호시인의‘오늘의쇼핑으로다가올내일들을살아내보기’는계속되었다.살아가야하는날들이긴만큼,쇼핑에서의수많은시행착오와우여곡절도새로산물건들처럼쌓여갔다.‘뉴아이패드’로대표되는,사자마자단종이되는물품의목록이나,늘짝수로만물건을구입하는버릇탓에사용하지않는물건은따로보관해두는리빙박스,초심자는전혀알아들을수없었던‘라이브커머스’의은어들까지.이소호시인의사는행위가단순히돈을쓰는행위이상의여운을남기는것은그것이이소호시인의삶곳곳에절박하게연결되어있기때문일테다.그동아줄같은경험을읽어내려가며우리는우리를‘살게하는것’이무엇인지곰곰떠올려보게된다.

‘쓰기’위한‘팔기’

이소호시인은책한권을써낸후그책이판매되어독자에게가닿는과정까지애쓰는사람이다.만지는즉시구매당시의풍광과기억을불러일으키는물건의힘을믿기에,그는파는위치에서누구보다성실하고솔직하고전심으로임한다.시집을알리기위한노력을아무런주저함없이행하는것이다.이때가장기본적인것은,좋은시집을만드는일이다.이책에는‘쓰다만시’폴더에오랫동안잠들어있는시,잠들어있다가오랜시간이흐른뒤고쳐져세상에나온시,사랑을생각하며쓴시,공간을상상하며쓴시,거짓말로부터출발한시등,서로다른곳에서출발한시편들의시작법이담겨있다.첫시집『캣콜링』을시작으로이소호시인의시를사랑해온독자들이라면누구나반갑게책장을넘길것이다.그렇게완성된시집이출간된뒤시인은늘자신만의굿즈를제작해왔다.키링,엽서,책갈피,선물박스등직접제작한굿즈들이독자들로하여금시집을한번이라도더떠올리게하지않을까하는기대에서다.그리고시인은그바람을숨길생각이없다.숨기기는커녕자신의시집이“여기저기나보다더멀리떠나서사진이라도많이찍혔으면좋겠다”거나“앞으로모든친구선물은내책이었으면좋겠다”는등읽히고자하는욕망을가감없이드러낸다.시인이이토록자신의시집을알리는데발벗고나서는이유는다른무엇도아닌,시를너무나사랑하기때문이다.언젠가부터삶그자체가되어버린시곁에보다오래머물기위해,많이사고열심히팔고다시치열하게쓰는그의이야기로부터누구든지꼭필요한만큼의용기를얻어갈수있을것이다.

영원을담은매일의쓰기,문학론에세이시리즈‘매일과영원’

하루하루지나가는일상과,시간을넘어오래기록될문학을나란히놓아봅니다.매일묵묵히쓰는어떤것,그것은시이고소설이고일기입니다.우리의하루하루는무심히지나가지만그속에서집요하게문학을발견해내는작가들에의해우리시대의문학은쓰이고있으며,그것들은시간을이기고영원에가깝게살것입니다.‘매일과영원’에담기는글들은하루를붙잡아두는일기이자작가가쓰는그들자신의문학론입니다.내밀하고친밀한방식으로쓰인이에세이가,일기장을닮은책이,독자의일상에스미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