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명언 1 (풍몽룡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유세명언 1 (풍몽룡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8.65
Description
명나라 시대, 고전소설의 가치를 최초로 드높인 중국 소설의 아버지, 풍몽룡
국내 최초 완역된 일생일대의 작품 『유세명언』!
세월을 뛰어넘어 눈물겨운 인정과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중국판 ‘천일야화’! 고대의 문장을 기록한 고문(古文)만 존재하던 시절, 중국의 문학은 오로지 왕후장상과 배운 자, 가진 자를 위한 것이었다. 당나라에 이르러 입말로만 존재하던 백화(白話)가 글로 기록되기 시작하고, 이것이 정착하면서 중국에는 대중 소설과 희곡 문학이 꽃피우기 시작한다. 우리가 잘 아는 장편소설 사대기서 중 '수호전', '서유기', '금병매'가 모두 백화로 창작되었고, 명나라에 이르면 백화로 출간된 소설이 가장 인기 있는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 천하게 여겨지던 ‘시정잡배’의 이야기, 단편소설의 위치를 제왕의 자리로 승격시킨 소설의 아버지 풍몽룡. 민음사에서 국내 최초로 완역된 풍몽룡의 대표작 '유세명언'은 그가 듣고, 적고, 편찬한 찬란한 중국 옛이야기이자 단편소설의 본질적 매력을 전한다.
저자

풍몽룡

1574년에태어나1646년에세상을떠난명나라때문인이자관리.자는유룡(猶龍),호는용자유(龍子猶),고곡산인(顧曲散人)등이다.강소성소주(蘇州)의지주가문출신으로,형몽계(夢桂),아우몽웅(夢熊)과더불어삼형제가문학적재주를뽐내근동에이름을날렸다.청년기에가세가기울어궁핍해졌고스물한살에생원이되었으나과거를볼경제적여력이없어호구지책으로다른과거지망생을가르치거나수험서를쓰면서중년까지생활을이어갔다.
1618년부터향시를치르러강소성남경(南京)을찾아시험교사,출판인,문학가로다양한역할을수행하면서각각40편의단편소설을수록한이른바대표작‘삼언(三言)’인?유세명언?,?경세통언(警世通言)?(1624),?성세항언(醒世恒言)?(1627)을출간했다.
나이쉰여덟살에말단관직을얻은후,1646년숨을거둘때까지팔년동안명왕조의몰락을지켜보았다.마지막남은인생을명왕조의재건을위하여몸부림치면서그것을기록하는데바쳤고,명나라가역사의뒤안길로사라진1644년에명나라의몰락을담은?중흥실록中興實錄?을편찬한뒤자살하여생을마감했다.
명나라때까지중국문단은소설의문학적가치를중히여기지않았다.풍몽룡이설화,민요등에서모으고편찬한소설‘삼언’과『평요전(平妖傳)』,『열국지(列國志)』등이읽히며비로소오늘날에이르는중국고전소설과희곡의문학적가치가널리인정받게되었다.

목차

푸른하늘서재주인의서문7

장흥가가진주적삼을다시찾다11
진어사가금비녀와금팔찌를꼼꼼하게조사하다81

새다리장터에서한오가춘정을팔다137
완삼이한운암에서전생의사랑빚을갚다175

가난뱅이마주가떡파는여인을만나다207
갈령공이농주아를억지로돌려보내다229

양각애가목숨을바쳐우정을지키다251
오보안이가정을희생하여친구를살리다271

배진공이여인을원래짝에게돌려보내다303
등대윤이유산문제를절묘하게해결해주다329

조백승이찻집에서인종을만나다375
봄바람불제이름난기생들이유칠을애도하다403

장도릉이조승을일곱번시험하다433
진희이가조정의부름을네차례거절하다469

출판사 서평

‘남송때고종황제는아들에게자리를물려주고태상황의지위를누리며남은생애를보냈는데,한가할때마다이야기책을즐겨읽었다.환관에게명하여하루에한권씩책을바치게하고는이야기가마음에들면값을후히쳐서보답해주었다고한다.이런까닭에환관들은기이한행적을담은옛날이야기나시중에떠도는신기한이야기를널리찾아다녔다.’
_‘푸른하늘서재주인의서문’에서

고대의문장을기록한고문(古文)만존재하던시절,중국의문학은오로지왕후장상과배운자,가진자를위한것이었다.당나라에이르러입말로만존재하던백화(白話)가글로기록되기시작하고,이것이정착하면서중국에는대중소설과희곡문학이꽃피우기시작한다.우리가잘아는장편소설사대기서중'수호전','서유기','금병매'가모두백화로창작되었고,명나라에이르면백화로출간된소설이가장인기있는장르로자리잡게된다.
천하게여겨지던‘시정잡배’의이야기,단편소설의위치를제왕의자리로승격시킨소설의아버지풍몽룡.민음사에서국내최초로완역된풍몽룡의대표작'유세명언'은그가듣고,적고,편찬한찬란한중국옛이야기이자단편소설의본질적매력을전한다.

■이야기에대한인간의끝없는호기심과갈망을충족하고
시대를뛰어넘는공감과사랑을선사하다

“그래서그뒤는어떻게됐어'”어린시절,할머니나어머니에게이야기를들으며그끝을궁금해하고,새로운이야기를또들려달라고조른경험이누구에게나있을것이다.재미있는이야기에대한인간의욕망은예나지금이나다르지않다.특히이야기에대한중국인들의관심은각별했는데,고대로부터중국에는찻집에서이야기를들려주는전문이야기꾼들이있었고,이를무대에서상연했으며,그이야기를수집하여듣거나읽는세력가독자들이있었다.이들이남긴자취덕분에중국의옛이야기들은구전으로전해내려오다가어느시기에문자로정착되어책으로엮여세상에나왔다.

이렇게고대인과우리가똑같이가슴두근거리며들었던이야기의대부분은장편이아닌‘단편’이었다.그내용은대개사랑이나우정,신비한경험,괴담등장르도다양하다.출판시장이흥하면서'삼국지연의''서유기'등의고전장편소설이등장하기이전에이런단편이야기들이먼저존재했지만,그것이본격출판을통해‘단편소설집’이라는어엿한장르로자리잡은것은명나라무렵이다.그전까지이런이야기들은한가할때의소일거리,시정잡배들의천한이야기취급을당했는데,풍몽룡은이같은옛이야기,혹은단편소설이지닌근원적매력과힘을처음으로중국문학사에인지시킨작가이자선구자이다.

■중국고전이야기문학을대표하는‘삼언(三言)’
그중첫권인'유세명언'을최초로만나다

중국고전문학에서단편소설의금자탑으로일컬어지는‘삼언’은단편적으로전해내려오던송나라와원나라,명나라시대의이야기를풍몽룡이완결된형식의소설집으로엮은'유세명언'(1621),'경세통언(警世通言)'(1624),'성세항언(醒世恒言)'(1627)세권을가리킨다.명나라백화단편소설의두기둥이있으니,하나는풍몽룡의‘삼언’이고,나머지하나는능몽초(凌'草)의소설집인‘이박(二拍)’이며,이둘을가리켜중국인들은예부터‘삼언이박(三言二拍)’또는‘삼언양박’이라고불러왔다.
엄밀히말해삼언이박의저자들은오리지널창작자라기보다는편찬자,편집자에가깝다.하지만서양고전음악가들이예로부터전해오던음악적모티프를각자해석하여재탄생시켰듯이,세간을떠돌며잊힐운명이었던옛이야기에적절한완결성과구조,더불어문학적가치가높은문장을더한풍몽룡과능몽초의역할은편찬자그이상이다.

세작품집의제목이모두‘언’자로끝나기때문에붙여진별칭인‘삼언’의'유세명언','경세통언','성세항언'은각각40편의단편소설을수록하고있으며,따라서전체이야기는총120편이다.그중첫권인'유세명언'은1621년에중국출판사인천허재(天許齋)에서최초로출간되었고,이때의원제목이'고금소설유세명언'이었기때문에지금까지도‘고금소설’이라는제목으로불리기도한다.
삼언은중국에서만인기를끌었던게아니라바다건너일본까지전해졌는데,실제로현재까지남아있는1621년초판본은일본내각문고(內閣文庫)에소장된것으로,이것이지금현대에이르러유통되고있는판본의시초이다.또한삼언중한단편은1735년에최초로선교사에의해서양에번역되었고,이후꾸준히확장되어프랑스어와영어로일부번역되어오다가현재는영미권에120편전권이완역된상태다.
중국고전단편소설집의제왕으로꼽히는삼언중처음으로국내에완역출간되는'유세명언'은이처럼오랜시간을뛰어넘어동서양의고전문학연구자들과독자들의관심과애정의대상이었고,이제야한국현대독자들에게소개됨은다소늦은바없지않다.

■기나긴세월을뛰어넘어현재까지전해진
우정과사랑,인연과인과응보의신비로운이야기

'유세명언'1~3권에수록된40편의이야기는각각테마별로한쌍씩묶인다.헤어졌다가다시만난연인과부부의운명을다룬흡사한이야기가두편,지기와의생사를넘어선우정을그린작품이두편.이렇게이야기가구성및배치되어하나의테마를다른관점에서들여다보게한다.이는작가풍몽룡이직접취한구성으로,그는옛이야기를단순히옮겨적는데그치지않고이야기의묘를살리는편집자역할까지수행한셈이다.1권에이어향후출간될2,3권까지민음사가펴내는'유세명언'은이구성을그대로살려원전그대로배치했고,1권에총14편,2권에14편,3권에12편이수록돼있다.

이야기의테마도다양하다.불륜와화해,욕망과그것이빚은결말,속이는자와속는자,귀인을만난풍운아,풍류와지조의갈림길등예로부터동아시아인의의식을형성해온원형적이야기들이유교불교도교적세계관을바탕으로빚어져친근하면서도새로운눈으로옛이야기의매력을접하게한다.

속임수로정혼자를잃은청년의억울한사연을해결한현명한어사이야기(「진어사가금비녀와금팔찌를꼼꼼하게조사하다」,전생의인연으로다시만난연인들의운명적결말(「완삼이한운암에서전생의사랑빚을갚다」),자신을알아준사람을위해십년의세월을희생한남자(「오보안이가정을희생하여친구를살리다」),유산상속을둘러싼그림한점의미스터리를해결하기위해나선관리(「등대윤이유산문제를절묘하게해결해주다」),장원급제를하고도황제와입씨름을하여낙방했던수재가다시황제의은총을되찾는이야기(「조백승이찻집에서인종을만나다」)등기나긴세월을뛰어넘고현재까지도전해지는우정과사랑,인연과인과응보의신비로운이야기가읽는이의마음을사로잡는다.

■대안적삶의버팀목,‘이야기’

우리는풍몽룡의이중적자아를인정할필요가있다.위트와유머가넘치고솔직한방랑자풍몽룡과학자이자지식인으로과거를준비하고명왕조의끝자락을끝내놓지않았던정통문인으로서의풍몽룡이한사람안에공존하고있다.그는한때과거에급제하여관리로나가세상을이끌어가는자가되고싶은열망을지녔던자이다.그러나그는그런열망을이세상에서실현하는이가그리많지않음을잘알고있었다.그는대안적삶을하나쯤마련하지않고서는이힘든세상을견뎌내기어렵다는것을스스로인정하였던사람이다.이런인생관덕분에그의자아는분열되지않을수있었다._김진곤(옮긴이)

저자인풍몽룡은유복한지주가문에서태어나어릴때부터문재를날렸으나,가세가기울면서과거에전력을다할경제적기반을잃었다.그는다른과거지망생을가르치고,수험서를집필하고,그와동시에자신의과거시험도준비하는1인다역의고단한삶을살면서이야기를썼다.위의인용문처럼그는학자이자지식인,관료의세계에속하고자했지만,현대의입시제도보다훨씬좁은과거제도의시스템속에서자신의뜻을실현한다는것이얼마나어려운일인지뼈저리게알았으리라.쉰살이한참넘어서지방관현에자리를얻기까지삶의강퍅함을견디기위해그가눈돌린곳이바로문학이었고,그것은그의대안적삶이었을지도모른다.현대인인우리에게도이같은삶의고단함은다르지않다.아직도옛이야기가우리에게위안과즐거움을주는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