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권력에대한살아숨쉬는경전
대표적인문학스테디셀러로서판과쇄를거듭하며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아온김원중교수의『사기열전』이개정2판으로민음사에서다시금출간되었다.2011년개인으로서는세계최초로『사기』전권을완역해낸동양고전의대가김원중교수는기존에번역한『사기열전』을사마천이쓴당시의환경과현대독자의언어환경을동시에고려하여원전을하나하나재확인하고기존번역을철저히재검토하여오류를점검하고놓친부분을보완하였다.
『사기』130편의절반이상을차지하고있는열전70편은주로제왕과제후를위해일한인물들의전기를수록하고있으며,때로계급을초월하여기상천외의인물들이포진하고있기도하다.각양각층의인물들의삶이나그들과관련된사건들을서술하고평가하였기에사마천의역사의식이가장잘드러난다.수많은인재들의활약상이돋보이는명편이많아,삶을어떻게살것인가하는근본적문제에대한통찰력을던져주기에독자들에게주는감동의진폭도더욱크다.
최고의인간학교과서『사기열전』
기전체의효시『사기』는본기(本紀)12편,표(表)10편,서(書)8편,세가(世家)30편,열전(列傳)70편등총130편,약52만6500자로이루어져있다.본기,표,서,세가,열전이다섯부분은서로긴밀하게연계되어있으며얽히고설킨인물관계로인해비슷한내용이여러편에실려있는경우도적지않다.더러는같은사건이다른시점으로묘사되기도한다.주로제왕과제후를위해일한인물들의전기를수록한열전은“어떤방식으로살아가야할까?”라는물음에대해다양한해답을제시한다.사마천은우리가살아가면서,그리고보다나은삶을살아가기위해겪는고충을거의모든인물이똑같이겪었음을역사적사실을통해말해준다.좀더구체적으로살펴보면,시대에맞선자,시대를거스른자,그리고시대를비껴간자들의이야기가대부분이다.그러므로우리에게주는교훈역시적지않다.사마천은되도록도덕적기여도가높은인물들을우선적으로고르고거기에평가를더했다.독자로하여금선을행하는자는복을받고,그러지않은자는화를입게된다는평범한진리를깨닫도록하려는것이다.
한층더생생히복원된개정2판『사기열전』
김원중교수는2011년『사기』전편을완역한후로도지속적으로『사기열전』개정작업에공을들여왔다.2015년의개정판작업은가장먼저번역한열전과본기,세가등다른편들과의연관관계를확인하는과정에서서로간에번역의간극이존재한다는사실을알게된데서시작됐다.긴시간동안번역작업을한탓에전체의맥락에서보아번역의용어등을검토해서그것들사이의공시성과통시성을두루만족시키는작업이필요했던것이다.개정판이이전번역에서독자편의를고려한의역을원전에최대한가까이접근할수있도록수정했다면,이번개정2판은문학과역사의경계를넘나드는사마천의문장을한층더생생하게복원하는데의의를두었다.
이번개정2판작업의방향과의미는다음과같다.이번작업에는역자의‘사기강독’수업의꼼꼼한원전읽기의성과가고스란히담겼으며,그간전문학술지에발표한열편의사기관련논문작업과정에서기존번역본을철저히검토하는중에발견한오류나누락을하나하나손보았다.또한역동성이유독강한열전의문장은각편마다사마천이추구하는문체가있고,인물에따라문장의풍격이다른것이적지않은데,이런면을잘살려일정한흐름을따라읽어갈수있도록개정하고자했다.대체적으로대화체나서간문,토론문등의문장사이의미묘한어감이체감될수있도록방향을잡았다.개정의기본원칙으로는무엇보다도사마천이쓴당시의환경과현대독자들의언어환경을동시에고려하고자하였으며,이를통해2000여년의시공을초월한사마천과독자사이의가장가까운가교를확보하고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