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피투성이 연인 (정미경 소설 | 양장본 Hardcover)

나의 피투성이 연인 (정미경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다시 출발하는 오늘의 작가 총서 시리즈
한국문학의 정수를 새로 잇고, 다시 읽다!
■ 한국문학의 새로운 고전, 오늘의 작가 총서 5종 동시 출간!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가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오늘의 작가 총서〉 시리즈는 김동리의 『무녀도ㆍ황토기』를 비롯해 손창섭의 『잉여인간』, 이문구의 『우리 동네』, 박완서의 『나목ㆍ도둑맞은 가난』, 한수산의 『부초』, 선우휘의 『불꽃』, 조성기의 『라하트 하헤렙』 등의 작품을 통해 해방 이후 한국 소설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초상을 그려 왔다. 이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가늠하려는 문학의 현재적 질문이기도 한바, 2020년인 오늘날에도 그 질문의 무게는 유효할 것이다. 오늘의 독자와 끊임없이 재회해야 할 한국문학의 정수를 모은 〈오늘의 작가 총서〉가 갱신할 질문들에 기대가 모인다.
2000년대 이후 출간작 중, 문학적 가치와 소설적 재미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정으로 독자를 만나기 어려웠거나, 다시 단장할 필요가 있는 5종의 소설을 동시에 선보임으로써 오늘의 독자에게 한국문학의 새로운 고전을 소개한다. 또한 새로 잇고 다시 읽어야 할 한국문학 작품을 꾸준하고 면밀하게 찾아 시리즈의 다음 자리에 초대할 예정이다. 예측 불가능의 시대, 기존의 관습과 가치관이 수정되는 시대에 고전은 더욱 빛을 발한다. 지난 시대를 살았던 구체적 인간과 다음 세대에 스몄던 총체적 세계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작가 총서〉는 먼 곳의 언어가 아닌, 지금 여기의 언어로 된 한국문학의 고전이다. 〈오늘의 작가 총서〉는 질문의 결을 다양하게 하고, 응답의 몸피를 두텁게 할 한국문학의 근간이자 좌표가 될 것이다.
저자

정미경

1960년경남마산에서태어났다.1987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희곡「폭설」이당선되고,2001년《세계의문학》에단편소설「비소여인」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저서로소설집『나의피투성이연인』『발칸의장미를내게주었네』『내아들의연인』『프랑스식세탁소』『새벽까지희미하게』,장편소설『장밋빛인생』『이상한슬픔의원더랜드』『아프리카의별』『가수는입을다무네』『당신의아주먼섬』등이있다.오늘의작가상,이상문학상등을수상했다.2017년별세했다.

목차

나의피투성이연인7
호텔유호,120387
성스러운봄125
비소여인163
나릿빛사진의추억199
달은스스로빛나지않는다237

작품해설│강유정(문학평론가)291
어둠의편에서보는빛의자리

출판사 서평

고정미경작가의첫번째소설집
사랑하되동정하지않는,서늘하되더욱뜨거운
정미경세계의압축이자예언이된여섯편의단편들

2017년1월,정미경작가가세상을떠났다는소식은작가가지금까지써왔던소설만큼앞으로의소설을기대했던모두에게갑작스러운비통함이었다.작가정미경은〈오늘의작가상〉과〈이상문학상〉을수상했으며,인간의심리와치열하게승부하고세계의본질에치밀하게도전했다.정미경의초기작을모은첫번째소설집『나의피투성이연인』이민음사〈오늘의작가총서〉30번으로출간된다.“정미경세계의압축이자예언”이라고한강유정문학평론가의말처럼,우리가알고있으며또한영원히그리워할정미경소설의시원이『나의피투성이연인』에있다.책의초판이나왔던2004년의갖가지인물들과그들의민낯을조각하는소설가의섬세한공력으로부터오늘날세계의총체성을발견하게되는놀랍고비애어린경험을이책은선사할것이다.

■독하고질긴농담과직감
표제작「나의피투성이연인」은사고로목숨을잃은소설가가남긴내밀한일기에서시작되는이야기이다.지금에와서야읽는이에게차라리질기고독한농담이었으면하는생각이들게끔하는이야기이기도하다.하지만농담이라고하기에이직감은무척이나날카롭다.‘유선’은“바위같은사랑”을주었다고믿었던남편의컴퓨터파일에서불륜의흔적을발견한다.“모든게좋아,너의모든것.”이라는문장이자신을향한것이아님을직감한유선은불현듯가려움증에시달린다.유선의남편이자세상을등진인물‘김주현’이작가이기에,이소설은어쩔수없는기시감을준다.그러나소설은기시감을뛰어넘는사실과구체를남긴다.떠난자가아닌남은자의삶을지독하고차분하게부려놓는것이다.정미경소설에서삶의밀도는유난히높다.남편의부정을추측함은가려움증이라는증세로몸에나타나고,남편이없는삶의빈궁함은딸에게뱉는유선의말로발화된다.이토록정미경의독한농담과직감은그럼에도삶은계속될것이라는,냉정한진실과다름아니다.

■서늘한자본과뜨거운인간
『나의피투성이연인』은정미경작가의소설적관점이넓게구현된작품집이다.후에작가가펼친정교하고꼼꼼한세계의씨앗이여기에담겨있다.작가정미경은소설속인물을사랑하지만결코동정하지는않는방식으로서늘하게그려낸다.가령라디오방송작가로일하며시를쓰고싶지만,소비의욕구에복무하여자신을망가뜨리는여성,(「호텔유로,1203」)어린딸을비극적으로잃은채뚜렷한목표없이보험업무를이어가는남성,(「성스러운봄」)관계를맺고그것을말소시키는방식으로삶을이어가는여인,(「비소여인」),이웃사이에정이흐르는골목으로보이지만,끔찍한사건에휘말리게되는곳에서의여러군상들(「달은스스로빛나지않는다」)이모두그렇다.가족의투병과죽음은‘빚’이라는생활고를불러오고,옛애인에대한쓸모없는그리움은지금이곳에서의협박과폭력으로바뀐다.세상은냉정한것이다.무서울만치차갑고아프도록어둡다.그것을자신의최후에까지비추어그려낸작가의고독한투쟁을미루어짐작하기에,그의첫소설집『나의피투성이연인』은하나의등사불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