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지나가다 (조해진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여름을 지나가다 (조해진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다시 출발하는 오늘의 작가 총서 시리즈
한국문학의 정수를 새로 잇고, 다시 읽다!
■ 한국문학의 새로운 고전, 오늘의 작가 총서 5종 동시 출간!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가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오늘의 작가 총서〉 시리즈는 김동리의 『무녀도ㆍ황토기』를 비롯해 손창섭의 『잉여인간』, 이문구의 『우리 동네』, 박완서의 『나목ㆍ도둑맞은 가난』, 한수산의 『부초』, 선우휘의 『불꽃』, 조성기의 『라하트 하헤렙』 등의 작품을 통해 해방 이후 한국 소설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초상을 그려 왔다. 이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가늠하려는 문학의 현재적 질문이기도 한바, 2020년인 오늘날에도 그 질문의 무게는 유효할 것이다. 오늘의 독자와 끊임없이 재회해야 할 한국문학의 정수를 모은 〈오늘의 작가 총서〉가 갱신할 질문들에 기대가 모인다.
2000년대 이후 출간작 중, 문학적 가치와 소설적 재미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정으로 독자를 만나기 어려웠거나, 다시 단장할 필요가 있는 5종의 소설을 동시에 선보임으로써 오늘의 독자에게 한국문학의 새로운 고전을 소개한다. 또한 새로 잇고 다시 읽어야 할 한국문학 작품을 꾸준하고 면밀하게 찾아 시리즈의 다음 자리에 초대할 예정이다. 예측 불가능의 시대, 기존의 관습과 가치관이 수정되는 시대에 고전은 더욱 빛을 발한다. 지난 시대를 살았던 구체적 인간과 다음 세대에 스몄던 총체적 세계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작가 총서〉는 먼 곳의 언어가 아닌, 지금 여기의 언어로 된 한국문학의 고전이다. 〈오늘의 작가 총서〉는 질문의 결을 다양하게 하고, 응답의 몸피를 두텁게 할 한국문학의 근간이자 좌표가 될 것이다.
저자

조해진

2004년《문예중앙》에작품을발표하며등단했다.소설집『천사들의도시』『목요일에만나요』『빛의호위』장편소설『한없이멋진꿈에』『로기완을만났다』『아무도보지못한숲』『여름을지나가다』『단순한진심』이있다.신동엽문학상,젊은작가상,이효석문학상,김용익소설문학상,백신애문학상,형평문학상,대산문학상을수상했으며『여름을지나가다』로제17회무영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6월7
7월63
8월128
여름의끝181

작품해설209
서로에게번지는_김요섭(문학평론가)
개정판작가의말224
초판작가의말228

출판사 서평

여름에는사람과헤어지고,사람과만났다
어둠을바라보고빛을쓰는작가
조해진이기록한공간의고독,마음의폐허

이효석문학상,김승옥문학상,대산문학상등문학상을연달아수상하며한국문학을대표하는미더운이름으로자리잡은작가조해진의장편소설『여름을지나가다』가오늘의작가총서33번으로재출간되었다.2015년문예중앙에서출간되었던이소설은2020년오늘의작가총서리뉴얼판으로다시한번독자를찾는다.사회의그늘,세상의모서리에서있는사람들에주목해온조해진의쓰기는『여름을지나가다』에서도각별하게이어져온다.등단직후부터지금까지,조해진의작품세계에는빛이움트는궤적이선연하다.그궤적은작가가내내멈추지않고삶과사람에게보내온신뢰와연대의의지와같다.자신의상처를들여다보고타인의슬픔을바라본뒤각자의고독을넘어서로에게빛이될수있을거라는믿음이자라기까지.『여름을지나가다』는조해진의인물들이서서히자신의어둠에서고개를드는시기의소설이다.이후조해진이건네는‘빛의호위’의순간,‘단순한진심’의세계를만끽하고자한다면건너뛸수없는작품이다.

■사람과멀어지는,상처로생생한도시
소설은과거에발목을잡혀미래를꿈꿀수없는남녀의엇갈림과마주침을다루고있다.그들이더이상나아가지못하는이유는얼핏타인이짐작할수없는개인적사정처럼보이지만,들여다볼수록개인으로서휘말릴수밖에없는,한사람의생을위협하는구조의압력이드러난다.작가는거리를두고그들이사는거대한공간을탐색하는동시에가까이마음을붙여한명한명의내뱉지못한절규와울음을듣는다.아버지가진빚때문에신용불량자가된‘수호’,안전한직장과결혼을위해약혼자를저버리는일을선택했던‘민’.그리고그들이만나고떠나보내는보람연립의‘은희할머니’와옥상놀이공원의‘연주’까지.모두자신이어찌할수없는시스템의굴레를뒤집어쓴이들이다.작가는숨가쁘게돌아가는도시를바라보면서도높은건물과빈틈없이들어선주택들사이,소외되고고여버린슬픔들을건져낸다.그러다가마주친사람들에게,우리에게생긴상처의모양이전부다르지만실은비슷하게다쳤을지도모른다고조심스레눈짓을보낸다.

■그럼에도계속될계절,사람과만나는순간
조해진은여름이깊어지는시간,고립된이들과버려진공간에대해쓴다.소설에서그려지는마음의빈곤,관계의고독은우리가사는도시를닮았다.각기다른사정으로더이상타인에게기대거나,누군가를책임지거나,서로에게힘이되는관계를맺지않으려고결심한이들은여름을통과하는동안우연하고짧게마주친다.주인공민과수호는서로의존재를알지못하는타인이지만종종지친몸과마음을두러폐업한가구점에들르곤한다는공통점을지녔다.철저하게혼자이며다른누구도들어올수없다고믿었던공간에서그들은서로를발견한다.단절된도시에서이들이겹치기까지는어렵고더뎌서,만남은꼭한여름의무지개같다.내내뜨겁고힘든계절,지나가는소나기가더위를식혀주길바라는계절.비가내린뒤에는아주적은확률로무지개가보일것이다.덥고지치는시간은길고무지개가뜨는순간을반짝짧을테지만우리가더오래기억하는것은무지개의시간이다.민과수호의마주침,『여름을지나가다』를읽는우리의마주침역시무지개의시간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