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눈 (배삼식 희곡집 | 양장본 Hardcover)

3월의 눈 (배삼식 희곡집 | 양장본 Hardcover)

$22.00
Description
「먼 데서 오는 여자」 「1945」 「화전가」 등 대표작 수록

아픈 역사가 사라지는 자리,
생생한 기억을 불러오는 목소리
극작가 배삼식의 대표작을 묶은 희곡집 『3월의 눈』이 ‘오늘의 작가 총서’로 출간되었다. 매회 매진을 거듭하는 「3월의 눈」과 「먼 데서 오는 여자」, 「화전가」 를 비롯해 오페라로도 제작되며 한국 오페라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을 받은 「1945」 , 대산문학상과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열하일기 만보」가 수록되었다. 배삼식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과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는 한국의 대표적인 극작가다. 특히 갈등을 극 전체에 흩트려 놓거나 갈등의 바깥을 기입하는 배삼식만의 형식은 독보적이다. 이는 단단하고 빈틈없는 갈등 구조를 뼈대로 하는 전통적인 서사를 벗어나려는 작가의 형식적 실험이다.
이 개성적인 형식은 그가 역사를 그리는 태도와도 조응한다. 「3월의 눈」을 중심으로 다섯 편의 수록작을 읽을 때 독자들은 ‘역사와 기억’이라는 주제에 가닿는다. 역사를 기록하는 배삼식의 방식은 한 사람이나 하나의 사건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를 살아 낸 이들의 다채로운 목소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사건 앞뒤의 분위기를 기록하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통해 시간이 지나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생생한 기억을 풀어놓는다.
저자

배삼식

1970년전주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인류학과를졸업하고한국예술종합학교연극원극작과전문사과정을마쳤다.1998년「하얀동그라미」로데뷔했다.2003년극단미추의전속작가이자대표작가로활동하며「삼국지」,「마포황부자」,「쾌걸박씨」등의마당극과뮤지컬「정글이야기」(창작),「허삼관매혈기」(각색)를비롯해「최승희」(창작),「벽속의요정」(각색),「열하일기만보」(창작),「거트루드」(창작),「은세계」(창작)등다수의작품을만들었다.이후「하얀앵두」(창작),「피맛골연가」(창작),「3월의눈」(창작),「벌」(창작)등왕성한작품을선보이며우리시대를대표하는극작가로자리매김했다.2007년「열하일기만보」로대산문학상과동아연극상희곡상을,2008년「거트루드」로김상열연극상을,2009년「하얀앵두」로동아연극상희곡상을,2015년「먼데서오는여자」로차범석희곡상을,2017년「1945」로‘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올해의작품상을수상했다.저서로『배삼식희곡집』,『1945』,『화전가』가있다.

목차

3월의눈7
먼데서오는여자57
열하일기만보127
화전가241
1945373
작품해설514
추천의글525

출판사 서평

■새로운기억의형상
첫번째수록작인「3월의눈」의배경은재개발로허물어지고있는고택이다.노부부의소소한대화속에과거에대한회상이이어지는와중에,곧사라져버릴집위로눈이내린다.한계절의끝에내리는‘3월의눈’은잊히고사라지는것을다루는이작품집전체에대한은유다.「먼데서오는여자」에서여자는점차흐려지는기억속여전히떠오르는아픔을이야기한다.현재와과거가뒤섞인여자의기억에는동시대인이라면그냥지나칠수없는사회적참사가생생하다.집단의기억에서사라지는아픈역사를잊을수없는이의목소리가다시금기억하기를요구한다.
개인이마주해야만했던역사는결코외면할수없는배경으로작품전반에깔려있다.「화전가」는꽃이가장아름답게핀봄날꽃놀이를갔던경북지방여성들의전통을다룬다.화전놀이를준비하는가족들의대화는다정하고유쾌하지만,문득문득찾아오는침묵은한국전쟁을목전에둔불안한시기의아득함을상기시킨다.「1945」는종전소식이들려온1945년의만주를배경으로조선을향해가는향하는이들의이야기를그린다.일본군위안소에서일했던명숙과미즈코의시선으로1945년이재현될때,일제강점기와해방기의역사에대한집단적기억에새로운형상이새겨진다.

■대화의예술
본래공연을위해쓰인희곡은대사와지시문으로구성된다.대사가대화를이루고,간결한지시문이동작과표정,그리고침묵을표현한다.배삼식의희곡은이소박한형식으로가능한가장커다란감동을이끌어낸다.어떤말은침묵속에오롯이떠있고어떤말은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며다성적인목소리가된다.「열하일기만보」는이러한대화의예술을가장잘보여주는작품중하나다.정체불명의짐승‘연암’이한마을에가져온혼란이마을사람들의일상적이고관념적인대화를통해그려진다.인물들의고유한어투는그들의개성을고스란히드러낸다.「화전가」의생생한안동사투리는그자체로아름다운음악성을띤다.이처럼작품속대사들은고유한리듬감으로독자들에게읽는재미를선사한다.그리고어느순간,단한문장의울림이되어잊을수없는감동으로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