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이장욱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이장욱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시간이 흘러 더 빛나는 ‘오늘의 작가 총서’
한국문학에 출현한 새로운 무표정, 이장욱 첫 장편소설

연쇄적으로 일어난 세 건의 자살 사건
미세한 두통처럼 퍼져나가는 기이한 징조들
시간이 흘러 더 빛나는 ‘오늘의 작가 총서’
한국문학에 출현한 새로운 무표정, 이장욱 첫 장편소설

연쇄적으로 일어난 세 건의 자살 사건
미세한 두통처럼 퍼져나가는 기이한 징조들

이장욱 작가의 첫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이 ‘오늘의 작가 총서’ 38번으로 재출간되었다. 2005년 당시 10년 차 시인이었던 이장욱 작가는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로 문학수첩작가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서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가 이장욱의 등장을 두고 “우리 시의 미래에 이장욱이 있었던 것처럼, 이제 우리 소설의 미래도 이장욱을 가졌다.”라고 말한 백지은 문학평론가의 찬사는 결과적으로 과장이 아닌 예언이 되었다. 이후 네 권의 시집과 세 권의 소설집, 두 권의 장편소설을 펴내고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과 성취를 한국문학사에 남긴 이장욱 작가에게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은 이토록 광대하게 뻗어 나갈 세계가 응축된 태초의 씨앗이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은 세 건의 연쇄 자살 사건을 중심으로 IMF 외환 위기 정국을 막 지난 2000년 초반 한국 사회의 풍경과 평범한 이들의 삶을 펼쳐 보인다. 이 시기는 경제적 붕괴로 한국 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구조적 변화와 가치의 해체가 급속하게 일어난 시점으로, 사회적 불안과 절망이 팽배한 때였다. 이때 시작되어 현재까지 점차 극심해지며 이어져 온 양극화와 사회 문제는 곧 터질 폭탄이 되어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정동을 민감하게 포착해 꿰뚫어보고 의문을 제기하는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의 시선은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하고 첨예한 질문이 된다.

이장욱 작가는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에서 여지없이 냉소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언어, 불길하고 미묘한 파고를 끝까지 만들어 내는 문장의 리듬감, 광범위한 현실 인식 위에 치밀하게 설계된 초현실적 상상력으로 현실의 정동을 능수능란하게 담아낸다. 소설의 끝까지 독자를 따라붙는 불길한 징조는 뒤틀린 현실과 불행한 미래를 선명히 지시한다. 서늘하면서도 지적인 쾌감으로 가득한 이장욱의 세계, 그 태초의 현장인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이 우리 앞에 다시 펼쳐진다.
저자

이장욱

2005년『칼로의유쾌한악마들』로문학수첩작가상을받으며소설을발표하기시작했다.지은책으로는소설집『고백의제왕』『기린이아닌모든것』『에이프릴마치의사랑』,장편소설『천국보다낯선』『캐럴』등이있다.문지문학상,김유정문학상,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목격자-7월26일토요일오전6시35분7
5초후의허공-7월22일화요일오후21
준비하시고,쏘세요-7월22일화요일저녁43
증언-7월22일화요일밤53
홈드라마-7월22일화요일밤67
윌리엄윌슨-7월24일목요일저녁87
눈물-7월24일목요일저녁113
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나랴-7월25일금요일저녁121
냉장고-7월26일토요일새벽143
베란다-7월26일토요일새벽157
갈라파고스의외로운조지-7월26일토요일새벽171
조우-7월26일토요일새벽199
애견과함께조깅을-7월26일토요일새벽207
전말-7월26일토요일오전6시34분221
바다표범들의시간-7월26일토요일오전6시35분231
작품해설|김형중(문학평론가)237
추리할수없는세계의추리소설
초판작가의말250
개정판작가의말254

출판사 서평

■우연한비극
어느여름날아침,스크린도어가아직설치되지않은지하철역에서한남자가달려오는전철에뛰어들어사망한다.타살인지자살인지알수없는혼란속에,소설은나흘전으로거슬러올라가이장소를거쳐간인물들을하나하나조명한다.아이의손을잡고친정에가는엄마,그의남편,지하철기관사,복권판매소의외팔이주인,동창의장례식장에서옛연인과재회한남자,실업상태의청년등.지극히현실적이고평범한모습을하고있는이들은소설에서또다른자살사건의당사자가되거나목격자가되며사건에연루된다.이들은서로완전한타인이기에,사건은하나로통합되지못하고뿔뿔이흩어진다.그들에게이사건은아무인과관계없이벌어진일,기괴하고불행한하나의우연일뿐이다.그렇게인물들이침묵하는사이,갑자기시작된비극은어느새기이한징조가되어더많은군중들틈새를흘러들어간다.


■초현실의세계
『칼로의유쾌한악마들』의인물과장소곳곳에는초현실적인요소들이숨겨져있다.평범한아이엄마는몇초후의미래를미리내다볼수있는기이한능력의소유자고,기관사는원인을알수없는모방행동증후군을앓고있으며,무력해보이는복권판매소주인은섬뜩한비밀을품고있다.자살자들은사고의순간,물결의파동이퍼져나가는것처럼사고직전과직후의모습이라는두개의형상으로목격된다.『칼로의유쾌한악마들』에서초현실적경험을한인물들은각자의침묵속에그기억을감춘다.누구도그경험을사실로믿어주지않으리라예감하는인물들의침묵에서우리는다름아닌깊은절망과고독을본다.이장욱작가가설계한불길하면서도매혹적인초현실의세계,현실의그림자를걷어내고조우한우리의절망과고독은낯설고도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