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처럼 (김경욱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동화처럼 (김경욱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개구리 왕자와 결혼한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평범하게 아픈 어른들의 조용히 애쓰는 연애
‘소설의 왕’ 김경욱이 쓰는
마법 없는 현실, 동화 같은 사랑
소설을 세공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한국문학의 스타일리스트, 작가 김경욱의 장편소설 『동화처럼』이 오늘의 작가 총서 39번으로 출간되었다. 김경욱이 써낸 작품들은 한국일보 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걸출한 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적 재미와 문학성을 입증 받아 왔다. 11년 만에 다시 펴내는 소설 『동화처럼』은 2010년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던 작품으로, 2021년의 끝자락에 새로운 색과 모양을 입고 다시 한 번 오늘의 독자 앞에 선다. 김경욱이 그리는 로맨스, 연애부터 결혼으로 이어는 보통 사람들의 대서사시는 그 사건과 주인공들을 미화(美化)하지 않고 동화(童話)한다. 작가는 동화 속에 숨은 코드들로 세상에 숨어 있는 진실들을 읽어 낸다. 그리고 다 큰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더듬더듬 삶을 살아가는, 상처입고 우왕좌왕하는 어른들에게, 그들의 속 깊은 곳에 사는 아직 자라지 못한 ‘어른 아이’들에게 나지막이 그 진실을 들려준다.

‘현실 로맨스’를 다루는 『동화처럼』에 담긴 사랑과 삶에 대한 진실은 대체로 낭만적이지 않고 아름다운 순간은 희박하다. 그러나 동시에 어린아이가 읽는 이야기로 알고 있는 ‘동화’ 역시, 그 단어를 발음하는 순간 상상하게 되는 포근하고 달콤한 이미지에 비해 꽤 슬프고 가혹한 이야기들을 다룬다는 사실도 생각해 봄 직하다. 이를테면 「성냥팔이 소녀」에 맛있는 칠면조와 따뜻한 촛불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장면들이 나오지만 동시에 추운 겨울 몸을 녹이려 밤새 성냥을 긋다가 숨을 거두고 마는 소녀의 모습 또한 나오는 것처럼. 동화는 생각보다 언제나 아름답지 않으며,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조금은 아름다운 구석이 있다. 왕자가 가시덤불을 지나고, 공주가 계모의 괴롭힘을 견디는 동화 속 장면들은 현실의 우리가 하루하루 맞닥뜨리고 지나가는 일상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김경욱이 들려주는 ‘보통 어른의 현실 연애’ 이야기는 이러한 동화와 현실의 양면을 모두 담고 있다. 현실의 사랑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까? 동화처럼 영원히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마법이 현실에도 있을까? 독자들이 묻는다면 작가는 고개를 가로젓지도 끄덕이지도 않은 채 그저 이 사람들을 보라고 눈짓 할 것 같다. 장미와 명제. 사랑과 삶이라는 동화의 주인공들.

동화 속에 숨은 삶의 진실,
삶 속에 숨은 동화적 순간,
그 모든 것을 담아내는 소설이라는 마법

『동화처럼』의 주인공인 ‘장미’와 ‘명제’는 대학 시절 동아리에서 알게 되었지만 그때는 서로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다.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진 이후에는 연애가 주는 경이로움을 만끽하지만, 결혼을 결심한 순간부터 사랑 아닌 다른 이유들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다. 동화의 운명은 현실의 우연에 가깝고, 동화 속 공주와 왕자가 첫눈에 서로를 발견해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결말로 단번에 건너뛰는 데 비해 현실의 우리는 결코 어떤 시간을 건너뛸 수 없다. 동화의 결말이자 연인의 목적인 ‘운명의 상대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일’은 현실에서 자꾸만 방해받는다. 그 방해 요인의 이름들은 보편적이고도 전형적이다. IMF, 실직, 질투, 외도, 권태, 자존심, 침묵. 이때 작가는 주인공들에게 주어지는 비극을 해결하기 위해 요정이 뿌려 주는 마법 가루 같은 명쾌한 방법을 쓰지 않는다. 다만 평범한 공주와 왕자가 낯선 이와의 관계를 살아 내는 일에 대해 쓴다. 사랑을 위한 사소한 모험과 지루한 도전에 대해, 보이지 않는 피를 흘리는 일상의 전투에 대해.

김경욱의 인물들은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겪어 낸다. 우연에 기꺼이 속으며 사랑에 빠지고,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운명이라고 믿으며, 운명이 사랑을 방해할 때에도 거듭 다시 사랑의 손을 잡는다. 그러면서 그들은 변한다. 아이처럼 작은 마음인 채 머무르지 않고, 깨뜨리고 부수며 조금씩 마음을 자라게 한다. 누군가가 뿌려 주는 마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스스로를 변하게 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 받으며, 또 상처 주며. 소설은 동화 속에서 사용되는 코드를 현실의 순간들과 겹쳐 둠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각자가 지닌 보통의 아픔들을 꺼낼 수 있게 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명의 타인, 그 두 편의 삶을 한 편의 동화로 읽는 일. 그것이 바로 『동화처럼』이라는 소설이고, 작가가 서툰 어른들에게 내미는 작은 위로다. 김경욱이 마법 없는 현실에 소설이라는 장르로 건네는 마법 같은 순간은 아마도 이런 것일 테다. 소설을 통해 우리가 생에서 겪은 사랑과 상처의 순간들을 저마다의 이야기로서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게 되는 것. 그 순간들이 만든 ‘나’라는 주인공을 이해하게 되는 것. 매순간의 선택 속에서 나만의 진실을 쌓아 가는 것이 우리의 삶임을 보다 더 소설로 보여 주는 것 말이다.
저자

김경욱

1993년중편소설「아웃사이더」로《작가세계》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소설집『누가커트코베인을죽였는가』『장국영이죽었다고?』『위험한독서』『신에게는손자가없다』『소년은늙지않는다』『내여자친구의아버지들』,장편소설『황금사과』『천년의왕국』『동화처럼』『야구란무엇인가』『개와늑대의시간』『나라가당신것이니』,중편소설『거울보는남자』등이있다.한국일보문학상,현대문학상,동인문학상,김승옥문학상,이상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눈물의여왕7
침묵의왕14

1부
밤에피는장미23
수요일엔빨간장미를28
진실게임의불편한진실33
개구리왕자는백조를타고39
진짜왕자를가려내는법45
진짜공주를가려내는법50
눈의여왕57
엔트로피의법칙63
라푼첼이잘린머리카락을받아들이기까지
겪는심적변화의6단계70
스티브블래스증후군78

2부
복권이냐,벼락이냐87
카운슬러마라의수수께끼93
테헤란로와광화문사이의거리만큼100
커피냐,오렌지주스냐106
개구리왕자가좋아했던난쟁이112
세상을뒤집은사나이119
운명의손은차가워125
세개의시험131
완벽한키스를위해필요한것들138
빨간모자와늑대143
늑대와빨간모자152
황금벨트를주고받을때오가는말159
머피의결혼식166

3부
제주도의아침은파랗다175
제주도의밤은파랗다181
귀가아파서187
욕조의물이식기전에챙겨야할것193
욕조에물을채우기전확인해야할것200
운명의오프사이드207
푸른수염이지하실에감춰둔것215
과거는현재의미래다221
현재는미래의과거다228
시간은힘이세지만237
Themorewetry245
사랑도힘이세다253
눈물은사랑의씨앗259

4부
개구리왕자의두번째아내269
결혼식,사랑의자물쇠,그리고황금개구리276
침묵의왕자냐,눈물의공주냐284
굿바이,명랑290
장미전쟁297
문제는개구리냄새가아니야305
잠자는숲속의공주와개구리왕자311
개구리왕자또는쇳대를두른하인리히319
AGAIN1998326
넌어느별에서왔니?333
머나먼눈물의별339
침묵의여왕346
눈물공주와침묵왕자354
인어공주의혈액형은?362
마지막수수께끼371
동화처럼378

작품해설|강유정(문학평론가)386
어른들을위한연애성장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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