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방 (김미월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여덟 번째 방 (김미월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스무 살, 스물한 살, 스물두 살…
그 많은 방들에 나는 내 20대를 골고루 부려 놓았다.”

여덟 번째 방에 깃든 겹겹의 시간을 거슬러 마주한
내 청춘의 순간들, 김미월의 첫 장편소설
정직하고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청년 세대의 삶과 현실을 사려 깊게 그려 온 소설가 김미월의 장편소설 『여덟 번째 방』 개정판이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2010년 출간되어 2011년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며 “젊은 세대의 삶과 고뇌를 진중하게 탐구하면서도 절망에 사로잡히지 않는 경쾌한 긍정의 세계관”을 그렸다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한국 사회의 문제적 징후들을 예리하게 감지해 현실감 있게 그려 내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친밀한 인물들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건네 온 김미월 작가의 강점과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소설이다.
『여덟 번째 방』은 꿈을 찾기 위해 독립을 선언하고 집을 나온 스물다섯 살 복학생 청년 ‘영대’가 첫 자취방에 도착해 이삿짐을 정리하다, 전에 살던 사람이 남기고 간 여러 권의 노트를 발견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노트는 이제 막 여덟 번째 방을 떠나는 서른 살 청년 ‘지영’이 처음 서울에 올라와 혼자 살게 되었던 스무 살 시절부터 거쳐 온 방들을 추억하며 쓴 글로 채워져 있다.
평생 꿈 없이 살아왔던 영대의 삶은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을 읽는 순간으로부터 새로운 국면을 마주한다. 지영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회피하지 않으며 진짜 삶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영대와 지영은 오직 읽고 쓰는 행위만으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서로에게 든든한 편이 된다. 작가가 되고 싶은 지영에게 영대는 최초의 독자가, 미래가 막막한 영대에게 지영은 깊은 속내를 털어놓을 친구가 되어 준다.
『여덟 번째 방』은 이들이 지나온 시간과 그 시간에 켜켜이 쌓인 이야기들로 마침내 우리 각자의 ‘여덟 번째 방’을 돌아보게 한다. “소설을 읽는 내내 과거의 나를 만나는 것만 같았다.”(최진영 소설가), “내 동류의 이야기”(한영인 문학평론가), “이 소설은 꼭 제 이야기 같아요.”라는 말이 『여덟 번째 방』의 독자가 보낸 많은 편지에 하나같이 적혀 있었다던 작가의 말처럼, 『여덟 번째 방』에는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바로 내 이야기”라고 말하게 만드는 특별한 힘이 있다. 나의 삶을 돌아보고 ‘내 이야기’를 꺼낼 용기를 갖게 하는 힘. 우리의 평범함을 더 자주 이야기하게, 소중히 여기게 만드는 이 마법 같은 힘은 십수 년의 시간을 건너 다시 우리 앞에 도착한 『여덟 번째 방』이 건네는 따뜻한 응원이다.
저자

김미월

2004년《세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서울동굴가이드』『아무도펼쳐보지않는책』『옛애인의선물바자회』,장편소설『여덟번째방』『일주일의세계』,산문집『내가사랑한여자』등이있다.신동엽문학상,젊은작가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이해조소설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여덟번째방7

작품해설|한영인(문학평론가)279
추천의글|최진영(소설가)293
개정판작가의말295
초판작가의말298

출판사 서평

■거리두기와끌어안기의이중주
『여덟번째방』은서로다른시대를살아가는두인물의이야기뿐아니라,구성적으로도특별한의미를만들어내는독특하고완성도높은소설이다.총13장으로구성된이소설은홀수장에서는현재를살아가는영대의이야기를삼인칭서사로,짝수장에서는영대가펼친노트속과거를돌아보는지영의이야기를일인칭서사로보여준다.“겹겹이겹친러시아인형”이라는허윤진문학평론가의표현처럼,영대의이야기속에지영의이야기가,지영의이야기에속에지영의무수한과거가들어있는듯한구조이다.이처럼각각홀로존재하는인물들이읽고쓰는행위로긴밀히연결되는이소설을두고“거리두기와끌어안기의이중주”라고말한박준석문학평론가의평이보여주듯,작품이자아내는묘한거리감과낯선친밀감은읽는내내기묘한긴장감과즐거움으로다가온다.지영의이야기는영대의시선으로,영대의이야기는이소설에등장하지않는현재지영의시선을상상하며한번더들여다보게되는『여덟번째방』을읽다보면,얼핏방에틀어박힌외톨이처럼보이는이들이다만홀로존재하는것만은아니라는사실을알게된다.그렇게『여덟번째방』을읽는우리는혼자라도외롭지않게된다.나와함께,나와같은속도로이야기를읽어주는사람,삶의의미와목적을찾아주위를두리번거리는사람이멀고도가까운곳에있는듯이.

■세대론밖의청년
연민이나냉소없이,왜곡이나과장없이,정직하고올곧게세계를바라보는김미월작가의시선은시대마다‘청년’에덧씌워진세대론적정의나선입견을걷어낸진짜얼굴을우리에게보인다.‘부모보다가난한세대’라는꼬리표를‘역사상최초로’단세대에속하는『여덟번째방』의인물들은기댈데없는현실을생생하게느끼고좌절한끝에고립을선택하지만,이소설속에서그선택이마냥비관적이거나수동적으로느껴지진않는다.김미월작가의시선이‘고립’너머매일성실히생활을일구며삶을회복하려하는이들의의지와진심에닿아있기때문이다.모든것을포기하고체념하다가도이내힘을내어조금엉뚱하고사소한선택으로조금씩웃으며매일의슬픔을건너는인물들의모습은지금우리의모습과다르지않다.김미월작가를향한‘비관적인현실에서빛을발하는독특한낙천성’이라는오랜수식은우리모두의삶을관통하는하나의진실이기도한것이다.시시때때로몰려오는크고작은고난들을아주작고우연한웃음에기대어건너는우리의매일,진짜삶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