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더 좋은 소설

여름에 더 좋은 소설

$15.00
Description
“책을 정말 많이 읽겠네요. 한 달에 몇 권이나, 아니 1년에 몇 권이나 읽으세요?”
편집자들이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헤아려 본 적은 없지만 정말 많이 읽기는 합니다. 당연하죠. 직업이니까요. 아직 책이 아닌 글, 책이 되려는 글, 이미 책이 된 글… 그런 모든 글들을 읽고 또 읽는 게 책 만드는 삶의 기본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식의 읽기 ‘자체’가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실존적인 차원으로서의 진짜 독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독서에 진짜 독서가 있고 가짜 독서가 있단 말이야?”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네요.

독서는 ‘읽기’를 통해 이뤄지지만 ‘읽기’가 곧 독서는 아닙니다. 직업으로서의 읽기는 노동에서 그치기 쉽습니다. 저는 그 읽는 노동을 통해서 돈을 벌고 살아갑니다. 솔직히 노동이 늘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삶은 고단하고 고통스러우니까요. 보람도 있고 가치도 있지만, 그래서 더 힘겨울 때가 많습니다. 유별난 소리가 아니라, 직장생활의 당연한 현실이죠. 누구나 그럴 겁니다.

반면, 진짜 나만을 위한 독서를 하게 되면 바람 잘 드는 숲속을 산책하듯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것을 느낍니다. 이때의 회복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노동으로서의 읽기와도 다릅니다. 오롯이 즐기는 독서는 책의 내용은 물론이려니와 그 책의 물성 자체,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사각사각 넘기며 느끼는 데서 오는 말할 수 없는 평안을 줍니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지만, 제 생각에 독서는 마음의 치료제에 더 가깝습니다. 안다는 것과 깨닫는 것은 다르고 전달하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르죠. 알고 전달하는 독서는 깨닫고 느끼는 독서의 부분집합이고요. 노동으로서의 독서에서 벗어나 쉼으로서의 독서를 할 때, 우리는 우리를 지치게 하는 모든 피로들로부터 벗어납니다. 깨닫고 느끼며 차원이 다른 회복을 얻습니다.

여름에 읽으면 더 좋을 소설 2편을 묶었습니다. 박솔뫼 작가의 단편소설 「원준이와 정목이 영릉에서」는 중학생 1학년이었던 원준이와 정목이가 그해 여름, 계곡에 갔던 이야기를 추억합니다. 20년 전, 원준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계곡에서 집까지 맨발로 걸어온 걸까요. 풀 냄새, 나무 냄새, 물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로 가득한 신비로운 풍경이 잠든 우리 유년을 깨웁니다. 이유리 단편소설 「비눗방울 퐁」은 “나 오늘 비눗방울 되는 약 먹었어.”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별의 기록입니다.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던 연인은 기어이 비눗방울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점차 가벼워지고 희미해지다 어느 순간 퐁, 흔적 없이 사라지겠죠. 그러나 헤어짐이 예비된 연인들은 이별의 분위기 속에서도 산뜻하고 청량한 하루를 보냅니다. 그 가벼움에 답답한 마음이 펑, 뚫리는 건 왜일까요.

우리는 겨울에 깊어지고 여름에 성장합니다. 일할 때 깊어지고 놀 때 성장하죠. 1년에 딱 한번 선보이는 ‘워터프루프북’은 놀면서 성장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여름의 책입니다. 물에 젖고 땀에 젖는 여름이지만 이 책만은 물에도 땀에도 젖지 않습니다. 물에서 더 뽀송하고, 땀 흘리며 더 쾌적하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찰방찰방 넘기며 점점 더 행복해하는 여름의 나날을 마음껏 누려 보시길 권합니다.

■ 워터프루프북이란?
워터프루프북은 채석장이나 광산에서 버려지는 돌을 재활용한 친환경 방수 종이 ‘미네랄 페이퍼’로 제작된 책입니다. 물에 젖더라도 변형 없이 다시 말려 보관할 수 있습니다. 2018년 첫선을 보인 워터프루프북은 매년 다른 장르의 글로 여러분을 찾고 있어요. 올해의 워터프루프북의 테마는 여름! 선별된 ‘여름 시’와 ‘여름 소설’을 한데 모았습니다. 언제 읽어도 좋지만 여름에 읽으면 한층 더 생생한 시와 소설. 해변가, 수영장, 계곡, 욕조 등 물과 습기에 구애 없이 워터프루프북을 마음껏 즐겨 보세요!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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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솔뫼,이유리

저자:박솔뫼
2009년『자음과모음』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겨울의눈빛』,『우리의사람들』,『믿음의개는시간을저버리지않으며』,장편소설『인터내셔널의밤』,『고요함동물』,『미래산책연습』등이있다.〈문지문학상〉,〈김승옥문학상〉,〈김현문학패〉,〈동리목월문학상〉등을수상했다.
수상:2019년김현문학패,2014년문지문학상,2014년김승옥문학상,2009년자음과모음신인문학상

저자:이유리
2020년경향신문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브로콜리펀치』『모든것들의세계』『비눗방울퐁』,연작소설『좋은곳에서만나요』,짧은소설집『웨하스소년』등이있다.

목차

박솔뫼원준이와정목이영릉에서11
이유리비눗방울퐁31

출판사 서평

『여름에더좋은소설』를펴내며
“책을정말많이읽겠네요.한달에몇권이나,아니1년에몇권이나읽으세요?”
편집자들이많이받는질문입니다.헤아려본적은없지만정말많이읽기는합니다.당연하죠.직업이니까요.아직책이아닌글,책이되려는글,이미책이된글…그런모든글들을읽고또읽는게책만드는삶의기본이니까요.하지만이런식의읽기‘자체’가개인적인차원에서의,실존적인차원으로서의진짜독서는아닌것같습니다.
“독서에진짜독서가있고가짜독서가있단말이야?”의아해하는목소리가여기까지들리는것같네요.

독서는‘읽기’를통해이뤄지지만‘읽기’가곧독서는아닙니다.직업으로서의읽기는노동에서그치기쉽습니다.저는그읽는노동을통해서돈을벌고살아갑니다.솔직히노동이늘즐거울수는없습니다.삶은고단하고고통스러우니까요.보람도있고가치도있지만,그래서더힘겨울때가많습니다.유별난소리가아니라,직장생활의당연한현실이죠.누구나그럴겁니다.

반면,진짜나만을위한독서를하게되면바람잘드는숲속을산책하듯몸과마음이회복되는것을느낍니다.이때의회복은지식을습득하는것과는좀다릅니다.노동으로서의읽기와도다릅니다.오롯이즐기는독서는책의내용은물론이려니와그책의물성자체,한페이지한페이지를사각사각넘기며느끼는데서오는말할수없는평안을줍니다.독서는마음의양식이라고하지만,제생각에독서는마음의치료제에더가깝습니다.안다는것과깨닫는것은다르고전달하는것과느끼는것은다르죠.알고전달하는독서는깨닫고느끼는독서의부분집합이고요.노동으로서의독서에서벗어나쉼으로서의독서를할때,우리는우리를지치게하는모든피로들로부터벗어납니다.깨닫고느끼며차원이다른회복을얻습니다.

여름에읽으면더좋을소설2편을묶었습니다.박솔뫼작가의단편소설「원준이와정목이영릉에서」는중학생1학년이었던원준이와정목이가그해여름,계곡에갔던이야기를추억합니다.20년전,원준이는도대체무슨생각으로계곡에서집까지맨발로걸어온걸까요.풀냄새,나무냄새,물소리,나뭇잎흔들리는소리로가득한신비로운풍경이잠든우리유년을깨웁니다.이유리단편소설「비눗방울퐁」은“나오늘비눗방울되는약먹었어.”라는말로시작되는이별의기록입니다.세상에서사라지고싶다던연인은기어이비눗방울이되기로결심합니다.그는점차가벼워지고희미해지다어느순간퐁,흔적없이사라지겠죠.그러나헤어짐이예비된연인들은이별의분위기속에서도산뜻하고청량한하루를보냅니다.그가벼움에답답한마음이펑,뚫리는건왜일까요.

우리는겨울에깊어지고여름에성장합니다.일할때깊어지고놀때성장하죠.1년에딱한번선보이는‘워터프루프북’은놀면서성장하고싶은이들을위한여름의책입니다.물에젖고땀에젖는여름이지만이책만은물에도땀에도젖지않습니다.물에서더뽀송하고,땀흘리며더쾌적하게읽을수있는책.한페이지한페이지를찰방찰방넘기며점점더행복해하는여름의나날을마음껏누려보시길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