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남자

두 얼굴의 남자

$20.00
Description
첫 소설 『동조자』로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하여 미국 언론과 문단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자전적 에세이 『두 얼굴의 남자』가 민음사에서 출간된다. 이 책은 동시대 미국 문학의 정신을 가장 첨예하게 드러내고 있는 아시아계 이민자 작가들을 대표하는 비엣 타인 응우옌의 다크하고 건조한 유머 감각과 고도의 풍자 정신, 그리고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상세히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

비엣타인응우옌

VietThanhNguyen
1971년3월13일베트남에서태어난미국소설가,교수.1975년사이공이함락되면서가족전체가미국으로이주하여거기서자랐다.UC버클리대학교에서영문학과민족학을전공했으며현재는USC에서영문학과미국에서의소수민족학을강의하고있다.
2016년첫장편소설인『동조자』로2016년퓰리처상을수상했으며,그외에도앤드루카네기메달문학부문,데이턴문학평화상,에드거어워드첫소설상,아시아/태평양미국문학상,캘리포니아첫소설상,등을휩쓸었다.또한『동조자』는〈뉴욕타임스〉〈가디언〉〈월스트리트저널〉〈슬레이트〉〈워싱턴포스트〉를비롯한다수의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다.
2017년2월소설집『난민』을펴냈으며,2022년에는『동조자』의후속작인『헌신자』를발표했다.『동조자』는박찬욱감독연출,로버트다우니주니어와샌드라오가출연하는HBO드라마로제작되어전세계에방영중이다.

목차

1부
새너제이로가는길을아시나요?11
여보세요,할리우드?34
기억의시작45
네가될수있는유일한모범73
식민지배자와피지배자98
백인과그밖의구원자들120

2부
뒤섞인감정들131
그래서……진짜고향이어디라고요?151
떠내려가다164
미국의문제180
좋은놈,나쁜놈,추한놈191
로널드레이건룸208
전쟁이야기,혹은너의1980년대:1화224
내이름을말해봐,혹은너의1980년대:2화245
네어머니의모든것,혹은너의1980년대:3화253
기억치료267
너의교육277
어느젊고멍청한작가의초상288
너만의기록보관소311
네게남은것들325
순례여행341

3부

망각,일부러혹은우연히341
부고장359
추도문 385
공공연한비밀385
나의끝407
베트남인들의성지414

감사의말431
인용출처435
인용허가462

출판사 서평

박찬욱감독드라마『동조자』의원작자
퓰리처상수상작가비엣타인응우옌의자전에세이
《NPR》,《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오프라데일리》,《휴스턴크로니클》,《라이브러리저널》,아마존올해의책!

■“두나라에속하는동시에어디에도속하지않는”한남자의이야기

비엣타인응우옌은1971년베트남북부에서태어났고,1975년,지금은호찌민시로불리는옛사이공시가함락되면서베트남을탈출하여미국으로온이민자가정의둘째아들이다.그의현재는두나라,베트남과미국의관계로부터이뤄진것이다.많은미국인들이착각하는점이하나있는데,그의가족은‘미국이먼저베트남을찾아갔기에’미국으로왔다.그들이거기왔었기에,이들이여기있는것이다.이는응우옌가족뿐아니라현재많은미국내이민자들과난민들에게해당되는말이기도하다.

베트남북부에서사업을하던응우옌일가는북베트남이공산화되면서먼저남부사이공으로피난한다.미국에오기전부터디아스포라는이미그렇게시작되었다.미군의철수가확정되고,베트남을떠날때응우옌일가의아버지와어머니는자산과집을지키기위해십대였던수양딸을베트남에놓아두고두친아들만데리고돌아올수없는길을떠난다.그험난한여정의자세한기억은작가에게거의남아있지않으나,미국펜실베이니아주에당도한그들은난민캠프에정착한다.하지만이후이들가족은온전한구성원으로캠프를떠날수없다.부모가캠프에서떠나자립하기위해선아이들을다른곳으로임시입양을보내야한다.그래서비엣과그의형아인뚱은각자다른백인가정에맡겨진다.그나마어린비엣은몇달후부모와재회하지만,형은2년동안이나부모와헤어져있어야했다.

그들이다시온전한가족으로만나정착한곳은캘리포니아주새너제이다.부모님은이곳에‘사이곤머이’라는이름의식료품가게를차린다.베트남에서이미자수성가한사업가였던그들은미국에올때도완전히빈손은아니었고,그덕분에가족은가게를꾸리고집을장만하여점차정착생활을성공적으로이어가기시작한다.

■베트남과미국,두나라의피맺힌역사와식민의기억

대부분의‘모범적소수자’인아시아계이민자가정이그렇듯,이들의삶엔‘아메리칸드림’의공식이있다.이민1세대인부모는휴일도없이헌신적으로일을하고,자식이의사가되거나교수가되어서이민2세대에계급이상승하길기대한다.그리고응우옌일가의바람은이루어졌다.형인아인뚱은오바마대통령의주치의경력을지닌의사가되었고,비엣은USC의미국문학교수가되었다.하지만그과정에서그들이겪은모든일들이비엣타인응우옌을소설가로만든다.

어릴적어느날,그는휴일에비디오테이프를빌려혼자빈집에서영화를보기시작한다.어린소년들이좋아할법한전쟁영화다.화면에그와같은피부색에같은말을하는동족들이등장하고,그가동일시하고있던백인주인공이그들에게총을난사한다.그순간그는둘로분열된다.나는총에맞아죽어가는저사람들인가,아니면총을쥔이백인남자인가.그영화는프랜시스포드코폴라의「지옥의묵시록」이었고,그의가족을이곳미국으로오게한바로그전쟁을그리고있었다.

휴일도없이일을하고집에돌아와서자식들에게식사를차려주는극진한부모의보살핌이있지만,그것만으로는소수인종으로,이민자로살아가며겪는갖가지차별과모욕과부조리를전부막을수는없다.부모님의가게엔‘베트남인들때문에또다른미국인이일자리를잃다’같은낙서가붙고,총을든강도가가게와집에침입하고,청소년기에접하는각종영화나드라마의주인공은모두백인들이다.만약그와그의형이방송에등장한다면,그건재미있는로맨스드라마가아니라모범적소수인종의성공을그리는다큐멘터리일것이다.비엣은미국대중문화를지배하고있는침략적이며배타적인백인중심서사속에서자신이설자리가어디인지를민감하고예민하게성찰하는성장기를보낸다.

자유로운학풍의버클리대학교에입학한후,그는소수인종의이야기와그들이처한역사적,정치적맥락에귀기울이는영문학도가된다.영문학과역시백인위주의영문학사를중심으로한다는점에서배타적이지만,맥신홍킹스턴같은아시아계교수의가르침과근현대미국문학에대한관심을통해학업을이어간그는소수민족학을가르치는교수가된다.하지만교수가된후에도여전히그의숨은갈망은소설을쓰는것이었고,그는자신과같이‘두얼굴을가진남자’가주인공으로등장하는소설『동조자』를집필함으로써퓰리처상을수상한다.


■가장사적이기에
가장정치적인이야기

그는인터뷰에서,자신은집안에서는베트남인부모의삶을관찰하고,집밖에선미국인들을관찰하는이중간첩과도같은생활을했기에『동조자』를쓸수있었다고말한다.그는두세계를오가지만,어디에서도자신의자리를주장할수없는‘두얼굴의남자’다.학회에서만난베트남학자에게자신도베트남인이라고말을건넸다가‘아니’라고정면으로부정당하고,미국인들에겐‘아시아인들은전부똑같아보인다’는말을듣는게일상이다.인종차별은여전히존재하며,그저그양상이다양해졌을뿐이다.COVID로국민들이고통받던시절,대통령이었던도널드트럼프는이바이러스를,그냥중국바이러스도아니고‘쿵푸’와바이러스의합성어인‘쿵플루(KungFlu)’라고불렀다.

이민의역사가길어지면서미국내이민자와난민들의사회역사적맥락도복잡다양해졌다.미국흑인사회를들끓게한미국경찰의조지플로이드살해사건에서,가해를저지른백인경관의망을봐준아시아계경관은베트남의므엉족출신인투타오였다.작가는이사건을보면서,사건의가해자인투타오의민족인므엉족이응우옌일가가베트남에살던시절그들이속하는다수민족인낑족의지배하에고통받았던소수민족이라는기억을떠올린다.이처럼가해와피해의역사는뒤섞이고교차하며새로운지배자와피지배자를낳는다.이억압의굴레를벗어나는길을작가는‘탈식민주의’라고부른다.

또한이책은이렇듯정치적일뿐아니라매우사적이기도하다.베트남에서거칠것없는비즈니스우먼이었던그의어머니는미국에오면서가게와가정외엔탈출구를찾지못하는삶을살다가,전쟁의상처를벗어던지지못하고결국우울증과치매에시달리다가세상을떠났다.작가는유년기와청소년기의기억을되짚으며어머니의삶에있었을지도모를다른가능성들에아픔을느끼고,또한무감각했던자신을탓하기도한다.또한아버지를통해서로에게‘사랑한다’는말은결코하지않지만,끝없는돌봄과희생을통해행동으로그것을전하는아시아계이민자가족관계의역학과그숨겨진따뜻함을전한다.그의부모가그랬듯비엣타인응우옌은자신역시아들인엘리슨(흑인작가랠프엘리슨의이름을따왔다)과딸시몬(가수니나시몬에게서따왔다)에게이같은이민자로서의정체성과정신적유산를물려주고자한다.자신의정체성을인식하는순간부터개인적인모든것은정치적인것이되고,이로부터삶의진정한가능성이열리기에.

이같은전쟁과난민,디아스포라의이야기는그저먼남의나라일이아니라,과거,현재또는미래의우리이야기이기도하다.또한트럼프집권1기에집필되었고,2기에한국에서출간되는이책은현재갖은이념적갈등과테러로얼룩진미국의오늘날을진단하기에도더없이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