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9가지 이야기로 쓰인 한 편의 소설)

명예 (9가지 이야기로 쓰인 한 편의 소설)

$14.00
Description
“잊히고, 사라지고, 자신을 잃어 가고, 해체되는 것에 관한 책!
민음사 모던클래식으로 발행되었던 다니엘 켈만의 『명예』가 단행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독일 전후 문학사에서 유례없는 성공작으로 평가받았던 『세계를 재다』 출간 이후, 독일 문학을 이끌어 갈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은 켈만이 평단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발표했던 이 작품은 ‘이야기 속의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실험적인 구성을 시도한 소설로, 다니엘 켈만은 소설 『명예』로 세계적인 문학을 이룩했다(《벨트보헤》)는 평을 받았다. 다층적이고 다의적인 이야기들이 완벽한 구조를 이루는 이 작품 속에서, 인물들은 현실과 허구 사이를 오가며, 사소한 우연들이 빚어낸 미묘한 변화로 정체성의 거대한 혼란을 겪는다. 이 작품은 이자벨 클레펠트 감독의 동명의 영화(영어 제목: Glory: A Tale of Mistaken Identities, 2012)로 제작되기도 했다.

다니엘 켈만은 『명예』에 대해 “잊히고, 사라지고, 자신을 잃어 가고, 해체되는 것에 관한 책”이라고 말했다. 세계를 새로 발견하고 인생을 새로 발견하는 것, 한 인생에서 벗어나 다른 인생으로 들어가는 것. 그것이 꿈이든 현실이든 간에.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만큼 복잡하고 다층적인 이야기가 또 있을까.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지고, 그 결과 나에 대한 정체성을 찾고 규명하는 일도 더 어려워졌다. 거미줄처럼 얽힌 통신 네트워크라는 세계 안에서 나란 존재의 위치와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현실이 가상이 되고, 또 가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에서 꿈속에서 또 꿈을 꾸는 것처럼,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처럼, 내 안의 내가 또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__임정희 「옮긴이의 말」에서
저자

다니엘켈만

저자:다니엘켈만
1975년뮌헨에서연출가인아버지미하엘켈만(MichaelKehlmann)과배우인어머니다그마메틀러(DagmarMettler)사이에서태어났다.그의할아버지에두아르트켈만(EduardKehlmann)은오스트리아에서활동한작가였다.여섯살이되던해가족과함께오스트리아빈으로이주하여줄곧그곳에서성장했다.칼크스부르크예수회학교를다니고,대학에서철학과문학을공부했다.1997년장편소설『베어홀름의상상(BeerholmsVorstellung)』으로데뷔했다.2005년발표한『세계를재다(DieVermessungderWelt)』로서른살의나이에세계적인작가의반열에올랐다.그밖에도『명예(Ruhm)』(2009),『에프(F)』(2013)를잇달아발표하며‘독일에서가장독창적인스토리텔러’라는수식어를얻었다.클라이스트문학상(2006),토마스만문학상(2008),프리드리히횔덜린상(2018)등을수상하며대중과평단의박수를동시에받는작가로성장했다.2020년장편소설『틸(Tyll)』(2017)로부커인터내셔널숏리스트에올랐다.2023년제3제국에서활동한영화감독팝스트(G.W.Pabst)의삶을다룬소설『빛의유희(Lichtspiel)』를발표했다.2024년루트비히뵈르네문학상을수상했다.

역자:임정희
이화여자대학교교육심리학과를졸업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독일어로석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다니엘켈만의『명예』와『에프』,틸로보데의『식품사기꾼들』,조지아단편집『우리가몰랐던조지아소설집』,안셀름그륀의『성탄의빛』등다수가있다.

목차

목소리7
위험속에서24
로잘리에가죽으러가다50
탈출구77
동양92
수녀원장에게답장하다117
토론에글올리기127
내가어떻게거짓말을하며죽어갔는지157
위험속에서190

옮긴이의말205

출판사 서평

■“이야기속의이야기속의이야기.이야기가어디서끝나고어디서시작하는지는아무도몰라!”

휴대전화기를처음구입한에블링은잘못걸려온전화를받는다.전화기너머에서랄프를찾는사람들과거듭통화하다가에블링은돌연랄프가되어보기로한다.한편유명배우랄프탄너에게는더이상전화가오지않는다.마치누군가그의인생을가로채기라도한것처럼.소설가레오리히터는여자친구엘리자베스와라틴아메리카를방문한다.그를위한행사도만찬도모두권태롭기만한레오는그에게극적인영감을불러일으킬탈주를꿈꾼다.레오가창조한여주인공라라가스파드의열성팬인몰비츠는인터넷중독자다.급기야현실과가상의세계를구분하지못하고착란에빠진그는레오의소설속으로들어가고싶어한다.로잘리에는암에걸려시한부선고를받았다.그녀는스스로생을정리하기위해스위스의조력자살센터를찾아가는길이다.하지만그녀는죽을마음이없다.자신을창조한소설가레오에게제발줄거리를바꿔자신을좀더살려두어야한다고말한다.‘국경없는의사회’의부름으로전쟁의한복판에서구급활동을하던엘리자베스는짐작조차못한곳에서라라가스파드와맞닥뜨린다.순간,엘리자베스는자신이늘두려워했던바로그일이일어났음을직감한다.

다니엘켈만의『명예』는마치마트료시카인형처럼,이야기속에또다른이야기가숨어있다.각각의이야기속주인공들은한이야기에서주인공을맡았다가다른이야기에서는조연이나실루엣으로만등장하고,몇쪽넘어가면현실이가상으로,가상의세계는현실로판명나기도한다.일부이야기와등장인물은현실또는가상의논리적인경계를침범하기도한다.「로잘리에가죽으러가다」에서는노부인로잘리에가죽음을맞이하러가는길에자신을창조해낸레오와언쟁을벌이며독자를혼란에빠뜨린다.레오는엘리자베스를모델로라라가스파드라는인물을만들어낸뒤엘리자베스와라라가스파드를서로맞닥뜨리게한다.(두편의「위험속에서」)「토론에글올리기」에서는몰비츠가라라가스파드를몹시좋아한나머지직접만나기위해레오의소설속으로들어가고싶어한다.아홉개의에피소드들은퍼즐조각처럼서로맞춰지고,꼬리에꼬리를물듯이어지며연결된다.끝과시작은모호하게흐려지고이야기들사이의경계를나눌수없게된다.“마치텍스트라는몸뚱이를얽어매는신경이‘아홉이야기’위로뻗어있는것같다.각각의연결을해독하는것이『명예』를읽는가장큰즐거움”(《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이다.다니엘켈만은한인터뷰에서“이작품의허구는평면적이지않고다층적이기때문에,굳이이를의식하지않고읽어도좋지만,전체적인연관성을염두에두고읽는다면훨씬더재미있는독서가될것”이라고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