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기행 (양장)

이탈리아 기행 (양장)

$33.30
Description
★ 이탈리아를 체험하는 멋진 경로 하나, 괴테 ★

▶ 용감한 여행자, 집요한 예술가, 다정한 사람 괴테의
인생을 뒤바꾼 700일의 이탈리아 기행
▶ 국내 최초 완역 『이탈리아 기행』의 최신 주석판
“비로소 여기 있는 시간을 만끽했다.
이제 모든 일들이 하나하나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은 나에게 제2의 자연이 되고 있다.
여러분은 나중에 몇 날 며칠 혹은 몇 년간
이에 대한 내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_괴테

한국 괴테 학회를 창설했던 故 박찬기 교수가 주축이 되어 2004년 최초의 한국어 완역본으로 출간했던 민음사의 『이탈리아 기행』이 편집자 주석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편집은 『평균의 마음』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등을 통해 고전의 현대적 가치를 신선한 감각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수은 작가가 맡았다. 편집자는 약 900개의 주석으로 이 책이 쓰였던 당대 유럽의 역사와 문화, 괴테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탈리아의 명소와 예술 작품, 그들과 함께 언급된 수백 명의 실존 인물들, 그리고 이 모험 가득한 기행에서 드러나는 청년 괴테의 허기, 예술가로서의 열망, 내면의 성장과 변화 등에 대해 세심한 해설을 덧붙이며 250년 전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을 생동감 넘치게 재생시켰다.

저자

요한볼프강폰괴테

저자:요한볼프강폰괴테
1749년프랑크푸르트에서황실고문관아버지와프랑크푸르트시장의딸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여덟살때조부모에게신년시를써보낼정도로문학적천재성이엿보였다.열여덟살때첫희곡『연인의변덕』을썼고,1773년에『파우스트』를집필하기시작했다.1774년에약혼자가있는샤로테와의이루지못한사랑을소재로삼은『젊은베르테르의슬픔』을발표해전유럽에걸쳐큰명성을얻었다.1775년희곡『스텔라』를,1778년『에그몬트』를집필했고,1779년『이피게니에』를완성했다.1782년『빌헬름마이스터의수업시대』를쓰기시작했으며,1786년이탈리아를여행했다.1788년실러를처음으로만났으며,후에정식부인이된평민출신크리스티아네불피우스를만났다.1808년『파우스트』1부가출간되었고,나폴레옹과두차례회견했다.1821년『빌헬름마이스터의편력시대』를출간했으며,1829년『이탈리아기행』전편을완결했다.1831년『파우스트』2부를완성했으며,이듬해인1832년,여든세살로생을마쳤다.

역자:박찬기
서울대독어독문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했다.프랑크푸르트대학을거쳐고려대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독어독문학과교수로재직했으며,한국독어독문학회와한국괴테학회회장을역임했다.『독일문학사』등을썼고,『젊은베르테르의슬픔』,『이피게니에·스텔라』(공역)등을번역했다.

역자:이봉무
이화여자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독일본대학과베를린대학에서수학하고고려대학교독어독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배재대학교명예교수이다.저서로『비주얼독일어』(공저),『유럽문화산책,혼자서독일가기』(공저),『유럽도시문화기행』등이있다.

역자:주경순
이화여자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했다.중앙일보신춘문예동화부에당선되었으며주한독일문화원수석비서를지냈다.역서로『우리애들아안녕!』등이있다.

편집:이수은
조화와우아가나에게가장모자라는덕목이라는사실을잘알고있다.언제부터알았는지기억나지않을만큼일찌감치알았다.비록황금비율의신체는타고나지못했더라도,언행을삼가고마음씀씀이를바르게하여품격있는인간이되고자정진할수도있겠건만,바로그말투와행동거지가,그리고무엇보다마음이내뜻대로조절이안됐다.일희와일비의극렬한파동운동속에서매사가너무좋거나너무싫어서도대체중간이라는게없었다.양철통같은마음과그안에담긴모난자갈들같은생각이나를이루는요체라는인식은스스로를비판적으로바라보게했다.그래서고전을읽으며깊은감동을느꼈다.그걸쓴사람들과그들이그려낸인물들이모두나와별반다르지않은마음으로저마다자기시대를힘껏살다갔다는사실을일깨워주기때문에.내마음이아름다움의고전적정의와들어맞는부분이단3.03센티미터(한치)도없기때문에,조화롭고우아한것들을이렇게나사랑스러워할수있는거라고.뒤끝있는인간,편애하는인간,불만있는불완전한인간.고전은이런나를괜찮아하는법을알려주었다.하지만이게또부작용이있어서,요즘은부족한나를너무많이괜찮아하다보니뻔뻔해지는것같아다시새로운교훈을찾아나서고있다.대학에서문학을전공하고출판사에입사,퇴사를희망하는편집자로22년동안일했다.지은책으로『실례지만,이책이시급합니다』가있다.

목차


편집자서문_편집자이수은7

이탈리아기행

1권1786년9월~1787년6월

1부
카를스바트에서브렌네르까지37
브렌네르에서베로나까지61
베로나에서베네치아까지88
베네치아130
페라라에서로마까지190
로마237

2부
나폴리333
시칠리아408
나폴리553

2권두번째로마체류기_1787년6월~1788년4월

6월595
7월618
8월646
9월665
10월694
11월726
12월747
1월793
로마의카니발807
2월852
3월866
4월893

괴테연보916

출판사 서평

베로나,베네치아,피렌체,로마,나폴리,시칠리아,그리고다시로마로!
괴테의인생을뒤바꾼700일의이탈리아기행

『이탈리아기행』은1786년부터1788년까지,2년에걸쳐괴테가이탈리아를여행한기록이다.1774년단6주만에완성했다는『젊은베르테르의슬픔』으로전유럽에서명성을떨친괴테는스물일곱에바이마르공국의고문관이되었다.그후십년간공직을성공적으로수행하면서부와사회적지위를획득했지만,작가로서는침체기를겪었다.공직생활의권태,창작에대한의욕을되찾고싶다는갈증이겹쳐서른일곱살의괴테는휴양차머무르던카를스바트에서어느날새벽,돌연이탈리아로의여행을감행한다.

그로부터1788년초여름까지괴테는어릴때부터꿈꾸었던이탈리아의곳곳을밟는다.볼차노,트렌토,베로나,비첸차,파도바,베네치아,페라라,볼로냐,피렌체,아시시,로마,나폴리,팔레르모,메시나등30여개도시를찾아간다.바이마르에서의틀에박힌공직생활로는메울수없었던,자연과예술에대한호기심을충족시키고,문학적영감을환기하는시간을보내며괴테는이탈리아라는문화적토양에서위대한인간들이이룩해놓은것들앞에서때로는어린아이처럼흥분하고,때로는사랑에빠진연인처럼전율한다.

그700일동안괴테는이탈리아곳곳에서부지런히일기를쓰고,바이마르의친구들과편지를주고받는데,그안에는예술에대한열광뿐만아니라,세상만물에대한호기심이들끓던괴테의집요한탐구의결과들,즉식물학,기상학,지질학,광물학,동물학,색채학등대단히다채로운영역에걸친꼼꼼한관찰도담겨있다.『이탈리아기행』1권의일기와편지들은괴테의여행경로에따라충실히엮였다.이탈리아북쪽에서시작하여남쪽끝까지,새로운곳을찾아끊임없이움직이며헬레니즘과르네상스의유산들에대한부러움과경이로움을전하는글들이다.그종단여행의끝,시칠리아까지돌아본괴테는다시로마로돌아와그곳에서만10개월을더체류하는데,2권「두번째로마체류기」는이시기에고전주의정신과그것의예술적실현방법을탐구하며,오랫동안미완으로멈춰있던작품들의완성을위해매진하고,자신의예술론을숙성시켰던과정의기록이다.그곳에서실제로괴테는『타소』와『에그몬트』를완성하고,『타우리스의이피게니에』를다시쓰며,『파우스트』를발전시키기위한실마리도찾는다.읽는이의상상력을자극하는감흥과묘사로이탈리아의자연과유적,예술작품에대한감동을고백하는그의활기찬여행기는‘여행에세이의정전’으로서뿐만아니라당대유럽사회와문화에대한매우희귀한사료로서지금까지도수많은이들에게이탈리아를직접탐험할다양한동기를부여한다.괴테는그러나그토록갈망했던이탈리아여행에서쓰인글들을곧바로책으로묶지는않았다.여행에서돌아온뒤거의30년이지난1816년에야이책1권의1부가,이듬해에2부가출간되었고,1829년2권「두번째로마체류기」가쓰인다음『이탈리아기행』은비로소지금우리가만나는작품으로완결되었다.말하자면『이탈리아기행』은30대괴테의여행을60대의괴테가시간을두고반추하며완성한책이다.그에게인생의커다란전환점이되어주었던이탈리아기행은이후의삶을관통하는씨줄이자그의온생애로완성해야하는‘작품’이었다.

용감한여행자,집요한예술가괴테를따라가는길

“자정이지나면바람은북쪽에서남쪽으로분다.그래서호수를내려가려고하는사람은이때배를타지않으면안된다.해가뜨기한두시간전이면벌써바람의방향이바뀌어북쪽으로불기때문이다.오후인지금은내가있는쪽으로강한바람이불어뜨거운햇볕을식혀준다.폴크만은나에게호수가이전에는베나쿠스라고불렸다는사실을알려준다.그리고그이름이언급된베르길리우스의시구하나를인용하고있다.”(「브렌네르에서베로나까지」,71~72쪽에서)

이탈리아로떠나며괴테도여행가이드를지참했을까?그렇다.요한야코프폴크만의『이탈리아역사문화탐방기』.폴크만은유럽전역을여행하고무려98권에이르는탐방기를써낸꽤활동적인작가였다고한다.(71쪽주석45)괴테는자신이고른가이드가흡족했을까?로마에이르러그책을향한괴테의불만은극에달했던것같다.산타마리아델라파체성당에서폴크만이라파엘로의무녀그림에대해펼친얼토당토않은평가를읽고그는마침내분통을터뜨린다.폴크만이사용하는용어와비평의내용에오류가너무많았기때문이다.(764쪽주석168)

『이탈리아기행』은편지와일기로엮인만큼글이쓰인정황에대한배경지식없이는온전히이해하기까다로운작품이다.주석본『이탈리아기행』에는약900개의편집자주석이추가되었다.주석작업은‘맥락의이해를위한최소한의해설’을원칙으로삼았음에도,200자원고지로는800~900매,어지간한단행본한권분량이다.

『이탈리아기행』에는400명이넘는실존인물들이언급된다.편집자의주석은우선이들의면면을충실히알려주는데상당부분할애된다.괴테와영향을주고받으며한시대에공존했던인물들,예컨대이책에실린편지의수신인으로거의유일하게이름이언급되는헤르더,시칠리아까지여행을함께한화가티슈바인,바이마르의카를아우구스트대공,괴테를위해베수비오화산의분화를그렸던크니프등을비롯하여,시대를초월하여소환되는통치자와정치가,철학자,과학자,예술가,그리고이탈리아여행중에스친공국의제후,지방태수,각국외교관,추기경,촉망받는젊은작가,부유한미술상등각양각색의인물들을편집자의소개로만난다.남편윌리엄해밀턴의묵인하에넬슨제독의연인으로아이까지낳으며한집에살았던에마해밀턴(383쪽주석50),사촌의행적때문에스파이혐의를쓰고수감되었다가극적으로탈출하여적국의장교가되지만,거듭된불운끝에결국엔타국의스파이로로베스피에르의단두대에서처형된트렝크의기묘한인생(673쪽주석90)이야기를들려주는주석들은마치『이탈리아기행』에부록으로딸린한편의드라마같은데,이들에비하면요제프2세(78쪽주석48),레오폴트2세(125쪽주석110),프리드리히대왕(219쪽주석223)등역사의중심에서있던통치자들의치적은그저무미건조할지경이다.자연사를연구하는여행가였던발사자르하케(46쪽주석16),가난한모자견습공에서베를린왕립예술학교의교수가된카를필립모리츠(274쪽주석311),고대유물을연구하기위해사제가된법학박사카를로페아(280쪽주석317),외교관이자지리학자였던코르넬리우스데파우(574쪽주석207),공작부인신분으로왕비의시종장이되었다가화산과광물을연구하여논문을발표하는가하면이혼후엔시인이자교육저술가로이름을남긴율리아네조반네(586~587쪽주석220),귀족들의그랜드투어를가이드하며화가들의에이전트,환전상,골동품판매상까지겸한토머스젠킨스(640쪽주석53),철학자이자해부학교수로인종발달사를정리한페트루스캄퍼르(706쪽주석118)등,아직세상에충분히드러나지않았던이름의이력을밝히고알아가는일이흥미진진한것은그들의소속과직업과업적안에당대의사회와문화를이해할수있는단서들이널려있고,그들의삶으로짜인세계가바로괴테의여행이펼쳐진무대였기때문이다.

편집자의주석은『이탈리아기행』안에보통명사로쓰여있으나고유명사로읽어야하는특별한장소와공간도그냥지나치지않았다.1786년9월6일에쓴편지의‘미술관’은뮌헨의알테피나코테크미술관(42쪽주석7)이며,10월18일볼로냐에서본기울어진‘탑’은가리센다탑(199쪽주석198)이고,며칠후그가피렌체에서마주한‘대성당’이산타마리아델피오레(214쪽주석218)라는것을확인하는순간괴테의여행은우리에게한층구체적인영상으로다가온다.편집자의주석은옛지명이나축약된표기가어디를가리키고있는지명확히알려주고,필요한경우지명의유래나변천도밝혔다.괴테가세상에다시없는절경도마다하고먼저달려갔던라파엘로의태피스트리와「성녀체칠리아」가있는곳,어울리지않는양식의건축물사이에끼어있는팔라디오의바실리카를보며안쓰러워했던곳(196쪽주석190,582쪽주석215,112쪽주석89),수세기가흐른뒤에도건재한수도(水道)를바라보며고대건축의위대함에넋을잃었던곳(230쪽주석237),그런공간에서오늘날우리가무엇을볼수있는지까지찾아주는편집자의감각은괴테의여행과우리사이의시공간적거리를바싹좁혔다.

나아가신화또는허구의작품에등장하는인명,특정용어의쓰임,종교,건축,역사등관련분야에대한이해없이일률적으로번역되어서는안되는단어,인물과인물사이의관계,결정적사건의전후맥락등에대해서도꼼꼼하게설명하고있다.하지만무엇보다“괴테를피와살로이루어진생동하는인간으로재발견하게해주는것”은그의작품과관련해편집자가비하인드스토리를들려주는주석들이다.상당한손실을감수하며괴테의첫전집을출간했던괴셴출판사의원고독촉이그의등을이탈리아로떠민결정적요인이라는것(57쪽주석25),아리스토파네스의풍자극「새」를패러디하여괴테가「새들」이라는희곡을쓰고트로이프로인트라는인물을직접연기하며무대에섰던일화(58쪽주석27,28),에우리피데스의비극『타우리케의이피게네이아』와그것을변형한괴테의『타우리스의이피게니에』사이달라진것(59쪽주석29),호메로스의『오디세이아』를떠올리며『나우시카』를구상하기시작하는순간(521쪽주석175),13세기유럽에퍼졌던기독교전설「영원한유대인」에서『파우스트』의결말을떠올렸다는고백(233쪽주석242)등을포착하여문필가괴테의좌절과도취와집요함을짚어내는편집자의주석은그가남긴작품들의안과밖으로독자의시선을확장한다.

“계몽주의시대에교양교육을받고,파우스트같은만물박사를이상적인간상으로추구했던”괴테는세상의모든지식을섭렵하고싶어했다.관심사만다양했던것이아니라실제로폭넓은영역에서능력을발휘하고인정받기도했다.바이마르에서는궁정극장의감독으로대본을쓰고,작곡도하며,직접무대에섰다.대공의지속비서기관인추밀원고문으로일하며광산개발을총괄하는광산장관을겸했다.시,소설,희곡등의문학작품뿐만아니라과학논문,비평에이르기까지다양한분야의글을썼고,셰익스피어,단테의작품을독일어로번역하기도했다.그의사후에바이마르도서관이출판한괴테전집은무려143권이었다고한다.『이탈리아기행』은무한에가까운에너지를분출한예술가,사상가괴테의성장과변화를생생하게따라가며,그가이룩하게될세계의예고를입체적으로체험하게하는작품이다.이책의마지막장을덮게되면그가시스티나예배당을보고남겼던소회를그에게돌려주고싶어질것이다.

“인간이이룩할수있는경지가어떤것인지여러분이보고알았으면하는마음에서다.시스티나예배당을보지않고서는,한명의인간이해낼수있는게무엇인지상상할수가없기때문이다.위대하고훌륭한사람들에관해서우리는이야기도듣고책을읽어서알고있다.여기그모든것이우리의머리위와눈앞에서살아숨쉬고있다.”(652쪽)

★주석본편집에는그리스어와독일어고문헌전문가페터슈프렝겔(PeterSprengel)베를린자유대학교문헌학교수의주석본『이탈리아기행』과괴테와관련된박물관,도서관의아카이브자료를참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