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놓을 용기 : 관계와 문화를 바꾸는 실전 평어 모험 (양장)

말 놓을 용기 : 관계와 문화를 바꾸는 실전 평어 모험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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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말에는 이제 반말과 존댓말이 있고,
또한 평어가 있다.”
평어는 한국어를 다른 것이 아닌, 바로 그 한국어로 극복한다. 한국어의 내부에서 한국어를 뛰어넘는다. -김진해(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여러분도 평어를 통해 새로운 우정을 경험하길 바란다.
-윤여경(그래픽디자이너, 디자인교육자)

나이와 경력에 따른 수많은 호칭과 직함이 존재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수직적 관계 구조를 타파하고 수평적 소통을 이뤄 보려는 숱한 시도들이 있어 왔다. 직함 대신 영어 이름을 부르는 기업 문화가 유행하고, ‘착한 반말’이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 언어로 활용되는 현상은 한국 사회에 수평적 소통을 향한 열망이 새싹이 되어 피어나고 있었음을 증명한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철학자 이성민의 책 『말 놓을 용기: 관계와 문화를 바꾸는 실전 평어 모험』은 한국 사회에 ‘평어’라는 또 하나의 튼튼한 새싹을 내어놓는다.

평어는 ‘이름 호칭+반말’의 형태를 갖춘 상호 존중의 언어다. 저자 이성민이 ‘디학’(을지로 소재의 디자인 대안 학교)에서 처음 시도했던 평어 사용은 여러 학습 공동체, 기업, 학교, 매체 등의 관심 속에서 점차 바깥으로 퍼져 나갔다. 민음사는 잡지 《릿터》를 경유한 ‘회사에서 평어 쓰기’를 지속해 나가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김진해 교수는 ‘강의실에서 평어 쓰기’를 시도해 ‘스브스뉴스’ 등 매체에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인터뷰 미디어 「요즘 것들의 사생활」의 이혜민 디렉터는 삶 자체에 집중하는 인터뷰를 위해 ‘평어로 인터뷰하기’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여러 독서 모임, 학습 공동체 등에서 평어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세공되고 개발되며 구체적인 현재를 갖게 되었다.

평어의 탄생과 실천, 그리고 평어가 가져다줄 새로운 미래에 대한 고찰을 담은 『말 놓을 용기』는 한국말의 현재에 깃든 근본적인 결핍을 마주하게 하는 진단서이자, 한국말의 다음 단계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하는 훌륭한 안내서다. 평어가 회사, 학교, 매체, 모임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시도될수록 ‘한국말의 다음 단계’는 뚜렷한 형상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회사에서 평어로 대화하는 장면 속에 놓여 볼 수도,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상대와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맞추며 소통해 볼 수도, 평어로부터 피어날 새로운 농담을 주고받아 볼 수도, 그리고 평어로부터 개발된 은유를 갖춘 문학을 쓰거나 읽어 볼 수도 있다. 이렇듯 제힘으로 만들어 낸 언어와 사회의 미래는 더욱 정답고도 풍성할 것이다.
저자

이성민

철학자.서울대영어교육학과를졸업했으며,서울시립대에서철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중학교영어교사로재직하다가교직을접고오랫동안철학,미학,심리학,인류학등을공부했으며,관심분야의집필과번역작업을해왔다.저서로는『사랑과연합』,『일상적인것들의철학』등이있으며,번역서로는줄리엣미첼의『동기간:성과폭력』,슬라보예지젝의『까다로운주체』를비롯해10여권이있다.

목차

서문11

평어와또래생각19
우리는수평적인사회적관계를(얼마나)원할까?47
모험의언어75
평어와세개의현실95
기현,안녕?125
은유충동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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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글177

출판사 서평

문화라는착각속에서우리가잃어버린것들
한국인이라면사회적관계속에서처음만난사람들끼리서로나이를공유하고,그에걸맞는호칭을정리한뒤,마땅한예절을갖추어대화를나누는풍경이무척자연스럽고익숙하게느껴질것이다.성인이된이후회사,학교,소모임등에서벌어지는만남의현장에서비슷한상황을숱하게마주하기때문이다.이런풍경을두고‘한국문화’라고일컫는명명역시결코낯설지않다.철학자이성민은우리에게익숙한강고한수직적문화에서는문화적인근거보다는오히려문화적인결핍을발견할수있다고말한다.무엇이우리로하여금가족바깥의관계에서도한두살나이를민감하게따지며호칭을나누게만드는것일까생각해보면정확한문화적인근거가부족하다는것이다.외려우리가잃어버린것들이더욱명확해지는데,“그것은역시친구나동료다.”한두살나이차쯤은아무런문제가되지않는어린시절의또래관계속에서우리는보다자연스럽고유연했으며,그래서자유로웠다.누구나경험한적이있을이또래관계가성인이된이후소멸해버리는이유는,그것이불가능하기때문이아니라‘문화’라는벽앞에서시도되지못했던탓이다.어릴적또래관계에서누렸던오래되고익숙한자연스러움을회복하기위해이성민은평어라는이름의용기를낸다.

평어란무엇인가
그리하여‘이름호칭+반말’이라는형태의평어가탄생하였다.반말과달리평어는어느한쪽만사용하는말이아니라,정의상서로사용하는말이다.손윗사람은반말을,손아랫사람은존댓말을사용하듯“너는존댓말을써,나는평어를쓰겠어.”라고제안하는문장은성립이불가능하다.다음으로,반말과는달리평어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말이다.아직그역사가짧은만큼,사용자의손에서더욱활발히개발되어야하는언어다.또한,평어는함께공동의목표를추구해나가는공동체에잘어울리는언어다.이성민은전쟁과같이적대적인상황에서는초면인당사자들이서로대뜸반말을한다고해도누구도어색해하지않는다는점에서착안하여,수평적인대화가가능한우호적인상황에는무엇이있을지골몰했다.강렬하되적대적인상황인‘전쟁’대신,강렬하되우호적인상황에어울리는무엇.이성민은그것을‘모험’이라고정의내린다.우리는함께모험을할때에서로어색함없이평등하다.공동의학습목표를위해토의하거나,동일한프로젝트를수행중인관계,그리고같은꿈을꾸는수많은‘함께’속에서평어는든든한배가되어줄것이다.“모험은과정이결과만큼이나중요한대표적활동”(시인강보원)이므로,우리는다른이들과함께떠나는평어항해중순간순간뜻밖의즐거움을마주할수도있다.

함께만들어가는미래의언어
평어의미래는사용자의다양성만큼다채롭다.저자이성민은이책을통해평어의가능한미래를몇가지제시해둔다.경직된수직구조에서는오가기가어려웠던‘농담자원’이나‘은유자원’이평어를통해더욱활발히개발될수있으며,비즈니스평어나평어축사,평어연설,새로운평어표현등상황에따른평어소통방식이더욱구체화될수도있다.『말놓을용기』를통해이성민이그러하였듯,평어경험자들은저마다다른평어의현재와미래를제시한다.소설가의손에서평어는“물흐르듯자연스럽게평어를쓰는소설”에대한꿈을품기도하고(소설가임선우),미디어디렉터의손에서평어는“나이와경력을넘어삶자체에집중하는”언어가되기도하며(「요즘것들의사생활」이혜민디렉터)직장동료들과평어사용을경험한회사원의손에서는“회사동료들과업무밖영역을상의할수있는창구”이자“내가원하는바를더정확히말할작은자유”가되기도한다.(편집자맹미선)지금처럼평어에서미래를발견한공동체가하나둘쌓여간다면,언젠가그것을하나의사회라부를수도있겠다.평어로부터가능해진새로운사회는왠지보다정다울것같다.고개를꾸벅숙이는대신서로눈을맞추고손을흔드는평어인사법처럼.

추천사

김진해(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교수)
평어는한국어를다른것이아닌,바로그한국어로극복한다.한국어의내부에서한국어를뛰어넘는다.

윤여경(그래픽디자이너,디자인교육자)
이책은어른들의우정지침서다.여러분도평어를통해새로운우정을경험하길바란다.

김미경((영어학자)
한언어의문법을인위적으로바꾸는것은어려운일이다.작가는그어려운작업에도전했고,도전이설득력을얻어확산되는중이다.

이혜민(「요즘것들의사생활」디렉터)
우리에게는나이와경력을넘어삶자체에집중하는언어가필요하다는생각이들었고,출연자들에게평어를쓰자고제안했다.

강보원(시인,문학평론가)
성민은평어사용을문화적과업이아니라하나의모험으로서제시한다.모험은과정이결과만큼이나중요한대표적활동이다.

임선우(소설가)
언젠가‘물흐르듯자연스럽게평어를쓰는소설’을써볼수도있을것이다.

문지혁(소설가)
이책은한국어로된우리내면의부정확한세계를정확한기본값으로돌려놓는시도이자,언어의본질적인역할을묻는날카로운질문이다.

이수희(만화가)
어쩌면‘말놓을용기’를지닌용사들이이책을토템처럼기다리고있는것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