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의 남작 : 이탈로 칼비노 탄생 100주년 특별판 (양장)

나무 위의 남작 : 이탈로 칼비노 탄생 100주년 특별판 (양장)

$16.80
Description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문학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

온전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낸 어느 이상적 인간의 삶
“이탈리아가 폭발하고 영국이 불타고 세계가 멸망하는 동안
이탈로 칼비노만큼 내 곁에 두고 읽을 더 훌륭한 작가는 없을 것이다.” _살만 루슈디

“보르헤스와 가르시아 마르케스처럼 이탈로 칼비노는 우리를 위하여 완벽한 꿈을 꾼다.
세 작가 중 칼비노는 가장 낙관적이며, 인간 진실에 대한 호기심을
매우 다양하고 부드럽게 보여 준다.” _존 업다이크

칼비노는 20세기 이탈리아의, 그리고 유럽의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하나이다. _《뉴욕 타임스》

현대 이탈리아 문학의 거장, 소설의 미래를 예견한 선구적 작가
이탈로 칼비노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 『나무 위의 남작』

보르헤스와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문학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 현실과 환상을 정밀하게 짜 넣으며 동방적 지혜와 예지를 교묘히 작품에 침투시킨, 모든 측면에서 “미래의” 소설을 예견케 한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민음사에서 『나무 위의 남작』 특별판을 출간했다. 이탈로 칼비노는 20세기 중반에 이미 인간중심주의에서 탈피해 인간 ‘이후’(포스트 휴먼) 시대를 조망하고 환경 오염의 위험성을 간파하고 생태주의를 주장한 선구적 작가이자, 네오리얼리즘부터 환상 문학, 울리포 실험 문학까지 한계를 두지 않은 실험적 작품들로 여전히 수많은 작가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작가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후 위기와 AI를 필두로 한 첨단 과학과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가 오히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인간다움을 견지하기 위해 세대를 넘어 거듭 읽어야 할 작가이기도 하다.
누나가 만든 달팽이 요리를 먹기 싫어 나무 위로 올라간 뒤 죽을 때까지 내려오지 않은 코지모의 이야기를 그린 『나무 위의 남작』은 이탈로 칼비노의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이자 작가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칼비노 작품 세계에 입문하기 가장 좋은 작품이다. 민음사가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나무 위의 남작』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대사관 주관 제1회 번역상을 받은 이현경 선생이 번역한 『나무 위의 남작』은 1997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가 2004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면서 원문에 더욱 충실할 뿐 아니라 우리말로도 더 매끄럽게 번역이 개정되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2000부 한정으로 제작되는 이번 특별판에는 역자의 탄생 100주년 기념 해설이 실려 작가와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나무 위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인간을 고찰하고 현실에 참여한 남작의 일대기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 낸 인간과 사회의 갈등과 그에 대한 깊은 통찰

코지모 디 론도는 열두 살이 되던 해에 나무로 올라가 일생을 그 위에서 살기로 결심한다. 그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누나가 만든 달팽이 요리이다. 도저히 먹고 싶지 않은 달팽이 요리를 먹으라고 계속 강요하는 아버지에 반발해 그는 나무 위로 올라가는데, 사실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코지모는 이미 권위적이고 시대에 뒤진 아버지로 상징되는 귀족 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나무 위에 올라간 후 발견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인간들을 괴롭히는 문제들을 ‘거리를 가지고’ 바라보면 그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후로 코지모 디 론도 남작이 평생을 나무 위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갖가지 역경과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나무 위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로빈슨 크루소』처럼 삶에 대한 창의적인 투쟁을 그리고 있어 경이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로빈슨 크루소와는 달리 코지모는 나무 위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땅 위의 삶에 깊게 관여한다. 자신의 영지 사람들을 위해 기발한 편의를 고안해 내기도 하고, 끊임없는 독서와 연구를 통해 지식의 영역을 확대해 나아간다. 자연이라는 질서에 때로는 순응하고 때로는 맞서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폭넓은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나무 위에서 다방면의 공부에 몰두하면서 당대의 철학자, 과학자들과 서신 교류를 통해 전 유럽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다. 또한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명을 자신이 사는 지방 사람들에게 알려 귀족과 공화국의 폭정에 대항하게 한다. 코지모는 이렇게 시대의 움직임에 관여할 뿐 아니라 기술 개발이나 지역 사회 행정에 참여하기도 하고, 여성들과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계몽주의적인 이성을 높이 평가하는 코지모는 사랑을 하면서도 항상 감정보다는 이성을 우위에 둔다. 이 때문에 바로크적이고 낭만주의적인 충동을 지닌 첫사랑 비올라와 안타깝게도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에게 사랑 역시 자기 자신을 온전히 던지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지키면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코지모는 숨을 거두기 직전 하늘에 뜬 열기구에 매달려 동생과 옴브로사 사람들의 눈에서 사라지는 순간까지 초인간적인 고집으로 독특하고 고독하게 나무 위에서 살아간다. 시인이자 탐험가, 혁명가의 삶을 살았던 그의 일생은 비문에 적힌 말로 요약될 수 있다. “코지모 피오바스코 디 론도-나무 위에서 살았고-땅을 사랑했으며-하늘로 올라갔노라.”

현대 사회라는 미궁 속을 살아가는 우리
소설가는 그 ‘미궁의 지도’를 그리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탈로 칼비노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권에 대항해 레지스탕스 활동을 한 경험을 녹인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네오리얼리즘은 당시 이탈리아 문단의 주류 사조였는데, 칼비노는 그 한계를 곧바로 깨닫고 방향을 바꾸기로 한다. 우화적이면서 환상적인 색채로 소설을 쓰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을 발표하고, 이 작품들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그런데 왜 환상 문학이었을까? 칼비노는 한 강연에서 21세기에도 문학이 살아남으려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기보다는 거울에 비춰 보여 주는 가벼움이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그는 복잡한 현대 사회가 ‘미궁’이며, 우리 인간은 그 미궁에서 길을 잃은 물질의 노예로 보았다. 그리고 작가인 자신은 투명하고 논리적인 언어로 미궁의 지도를 그리고, 그곳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소설을 읽음으로써 독자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태도를 스스로 깨우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문학에 대한 그의 믿음이었다. 그리고 비록 그 미궁이 다른 미궁으로 이어지더라도 그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탈로 칼비노가 그린 정확한 미궁의 지도 『나무 위의 남작』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실마리가 되어줄 소설

『나무 위의 남작』은 칼비노가 그린 더할 나위 없는 미궁의 지도이다. 현실을 상징하는 ‘땅’과 이상을 상징하는 ‘하늘’ 사이에 있는 나무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남작 코지모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또 그런 코지모를 바라보는 동생 ‘나’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되는 것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지도를 정확히 그리기 위해 한발 물러서야 한다는 작가의 의도로 읽힌다. 칼비노는 두 번의 세계 대전을 거친 후 더 복잡해진 20세기 중반 서구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렌즈로 18세기라는 시대를 택한다. 광기의 시대를 통과한 작가가 계몽의 시대였던 18세기를 택한 건 어쩌면 필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는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시대, 왕정복고 등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들로 격동하던 시기이다. 이탈리아 계몽주의자와 자코뱅 당원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연구는 칼비노의 환상을 자극하는 자극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가 보기에 계몽주의 시대는 현대가 이상으로 삼는 많은 꿈을 지닌 시대였다. 이 때문에 『나무 위의 남작』에서는 18세기에 일어난 사건들이 언급되며, 루소나 디드로, 나폴레옹처럼 당대의 유명 인물도 등장한다.
물론 『나무 위의 남작』은 역사 소설이 아니고 사건들 또한 모두 역사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칼비노는 모든 사건을 실제처럼 보이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가상의 공간 옴브로사 역시 작가가 성장한 산레모의 메리디아나 저택을 모델로 한 것으로, 수많은 나무들과 숲속 동식물의 생태에 대한 정교한 묘사에서 칼비노의 해박한 지식이 빛을 발한다.
18세기 유럽이라는 다소 낯선 배경을 가지긴 했지만 무엇보다 『나무 위의 남작』은 남작 코지모의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이자 사랑 이야기이자 성장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아닌 그 동생의 목소리로 서술되어 동화적이면서도 천진한 색채가 가득하며, 코지모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없기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인물에 신비로움이 더해져 서스펜스마저 느껴진다. 이 소설을 통해 칼비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형, 이상적인 지식인 상을 제시했다. 그것은 바로 기존의 사회 규범과 관습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온전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내는 사람이다.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는 코지모의 일생을 따라가면서 독자는 예측 불가한 이 혼돈의 시대에 오롯한 개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탈로칼비노

(ItaloCalvino)
1923년쿠바에서농학자아버지와식물학자어머니에게서태어났다.세살때부모의고향인이탈리아로이주한뒤어린시절부터자연과접하며자랐고이경험은그의전작품에녹아들어있다.부모의뜻에따라이탈리아토리노대학교농학부에입학해공부하던중레지스탕스에참가했다.이때의경험은그의초기작품에큰영향을미쳤다.2차세계대전이끝난후조지프콘래드에관한논문으로토리노대학교문학부를졸업했다.레지스탕스경험을토대로한네오리얼리즘소설『거미집으로가는오솔길』(1947)로주목받기시작했다.에이나우디출판사에서일하면서당시이탈리아문학계를대표하던체사레파베세,엘리오비토리니등과교제했다.『반쪼가리자작』(1952),『나무위의남작』(1957),『존재하지않는기사』(1959)로이루어진‘우리의선조들’3부작처럼환상과알레고리를바탕으로한작품과『우주만화』(1965)같이과학적인환상성을띤작품을발표하면서이탈리아뿐아니라세계문학계에서독보적인위치를차지하게되었다.1964년파리로이주한후후기대표작인『보이지않는도시들』(1972)을발표했으며이작품으로펠트리넬리상을수상했다.1981년에는프랑스레지옹도뇌르훈장을수훈했다.1984년이탈리아인으로서는최초로하버드대학교의‘찰스엘리엇노턴문학강좌’를맡아달라는초청을받았으나강연원고를준비하던중뇌일혈로쓰러져1985년이탈리아시에나에서눈을감았다.

목차


나무위의남작7

탄생100주년기념해설_미궁에의도전은계속되어야한다_332

작가연보_341

출판사 서평

나무위라는특수한공간에서인간을고찰하고현실에참여한남작의일대기
동화적상상력으로그려낸인간과사회의갈등과그에대한깊은통찰

코지모디론도는열두살이되던해에나무로올라가일생을그위에서살기로결심한다.그가이런결심을하게된계기는누나가만든달팽이요리이다.도저히먹고싶지않은달팽이요리를먹으라고계속강요하는아버지에반발해그는나무위로올라가는데,사실이것은표면적인이유에불과하다.코지모는이미권위적이고시대에뒤진아버지로상징되는귀족사회에환멸을느끼고있었기때문이다.그런데그는나무위에올라간후발견한것이있으니,그것은바로인간들을괴롭히는문제들을‘거리를가지고’바라보면그에대한명확한비전과해결책을찾을수있다는것이다.그후로코지모디론도남작이평생을나무위에서살아가면서겪는갖가지역경과모험이흥미진진하게펼쳐진다.

나무위에서자급자족하며살아가기위해노력하는주인공의모습은『로빈슨크루소』처럼삶에대한창의적인투쟁을그리고있어경이감을불러일으킨다.그러나로빈슨크루소와는달리코지모는나무위에서여러가지방법으로땅위의삶에깊게관여한다.자신의영지사람들을위해기발한편의를고안해내기도하고,끊임없는독서와연구를통해지식의영역을확대해나아간다.자연이라는질서에때로는순응하고때로는맞서며살아가기위해서는폭넓은지식이필요하다는것을깨달은그는나무위에서다방면의공부에몰두하면서당대의철학자,과학자들과서신교류를통해전유럽에자신의이름을널리알린다.또한프랑스에서일어난혁명을자신이사는지방사람들에게알려귀족과공화국의폭정에대항하게한다.코지모는이렇게시대의움직임에관여할뿐아니라기술개발이나지역사회행정에참여하기도하고,여성들과사랑을나누기도한다.계몽주의적인이성을높이평가하는코지모는사랑을하면서도항상감정보다는이성을우위에둔다.이때문에바로크적이고낭만주의적인충동을지닌첫사랑비올라와안타깝게도사랑이이루어지지않는다.그에게사랑역시자기자신을온전히던지는것이아닌,자기자신을지키면서적절한거리를유지해야하는것이기때문이다.

코지모는숨을거두기직전하늘에뜬열기구에매달려동생과옴브로사사람들의눈에서사라지는순간까지초인간적인고집으로독특하고고독하게나무위에서살아간다.시인이자탐험가,혁명가의삶을살았던그의일생은비문에적힌말로요약될수있다.“코지모피오바스코디론도―나무위에서살았고―땅을사랑했으며―하늘로올라갔노라.”

현대사회라는미궁속을살아가는우리
소설가는그‘미궁의지도’를그리는사람이어야한다

이탈로칼비노는2차세계대전당시이탈리아파시스트정권에대항해레지스탕스활동을한경험을녹인네오리얼리즘소설『거미집으로가는오솔길』로작가의길에들어섰다.네오리얼리즘은당시이탈리아문단의주류사조였는데,칼비노는그한계를곧바로깨닫고방향을바꾸기로한다.우화적이면서환상적인색채로소설을쓰기로한것이다.그리고『반쪼가리자작』,『나무위의남작』,『존재하지않는기사』로이루어진‘우리의선조들’3부작을발표하고,이작품들로세계적인작가의반열에오른다.그런데왜환상문학이었을까?칼비노는한강연에서21세기에도문학이살아남으려면“현실을있는그대로보여주기보다는거울에비춰보여주는가벼움이필요하다.”고한바있다.그는복잡한현대사회가‘미궁’이며,우리인간은그미궁에서길을잃은물질의노예로보았다.그리고작가인자신은투명하고논리적인언어로미궁의지도를그리고,그곳을빠져나갈수있도록안내해주는역할을하는사람이라고생각했다.소설을읽음으로써독자가현대사회를살아가는태도를스스로깨우칠수있어야한다는것이문학에대한그의믿음이었다.그리고비록그미궁이다른미궁으로이어지더라도그도전은계속되어야한다는것이다.

이탈로칼비노가그린정확한미궁의지도『나무위의남작』
혼돈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실마리가되어줄소설

『나무위의남작』은칼비노가그린더할나위없는미궁의지도이다.현실을상징하는‘땅’과이상을상징하는‘하늘’사이에있는나무위에서세상을바라보는남작코지모를주인공으로설정하고,또그런코지모를바라보는동생‘나’의시점에서이야기가서술되는것도우리가살아가는사회의지도를정확히그리기위해한발물러서야한다는작가의의도로읽힌다.칼비노는두번의세계대전을거친후더복잡해진20세기중반서구의현실을들여다보는렌즈로18세기라는시대를택한다.광기의시대를통과한작가가계몽의시대였던18세기를택한건어쩌면필연이었을지도모르겠다.

소설의배경이되는18세기말에서19세기초는계몽주의와프랑스혁명,나폴레옹시대,왕정복고등과같은역사적인사건들로격동하던시기이다.이탈리아계몽주의자와자코뱅당원에대한역사학자들의연구는칼비노의환상을자극하는자극제가되었다고한다.그가보기에계몽주의시대는현대가이상으로삼는많은꿈을지닌시대였다.이때문에『나무위의남작』에서는18세기에일어난사건들이언급되며,루소나디드로,나폴레옹처럼당대의유명인물도등장한다.

물론『나무위의남작』은역사소설이아니고사건들또한모두역사적근거가있는것은아니지만칼비노는모든사건을실제처럼보이게하려고많은노력을기울였다.작품의배경이되는가상의공간옴브로사역시작가가성장한산레모의메리디아나저택을모델로한것으로,수많은나무들과숲속동식물의생태에대한정교한묘사에서칼비노의해박한지식이빛을발한다.

18세기유럽이라는다소낯선배경을가지긴했지만무엇보다『나무위의남작』은남작코지모의흥미진진한모험이야기이자사랑이야기이자성장이야기이다.주인공이아닌그동생의목소리로서술되어동화적이면서도천진한색채가가득하며,코지모의심리를직접적으로들여다볼수없기에긴장감이더해지고인물에신비로움이더해져서스펜스마저느껴진다.이소설을통해칼비노는자신이생각하는이상적인인간형,이상적인지식인상을제시했다.그것은바로기존의사회규범과관습에서과감하게벗어나온전히자기만의방식으로살아내는사람이다.흥미진진하게그려지는코지모의일생을따라가면서독자는예측불가한이혼돈의시대에오롯한개인으로어떻게살아야하는지에대한의미있는실마리를찾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