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자신을위해조정하는자기인생.
그과정에서깨달은온갖것으로부터나는기운을얻었다.
근육과마찬가지,마음도매일단련하면강해진다.”
이별과슬픔,혹은여유가없는바쁨속에서도발견되는삶의아름다움
이책은크게3부로구성되어있다.1부에서는반려동물이나음식등작은것들이나해외여행에서얻은단상들,2부에서는친구,선생님,좋아하는사람들등주변인에게배운좋은것들,3부에서는예상치못한피해나이별을겪으며깨달은생각이나가족에대한이야기들까지폭넓게살아가는이야기를다룬다.
요시모토바나나는작가로서,그리고엄마이자딸이자아내로서모든역할을잘해내는것에지쳐있을때불쑥“내인생은내것”임을잊고있었다는걸발견했다고밝힌다.아무리존경하거나사랑하는사람이라도자기를맡길수는없다는것.
“무엇에도자기를넘기지않고누구에게도기대지않고반드시자기눈으로판단하다.나도그러고싶고,그렇게하려고한다.”
작가는이렇듯자기인생이라는확실한감각을지니고주변을바라본다.책임감이라는말과도크게다르지않을것이다.이책에등장하는비슷한일은어느인생에나있다.맛있는것을먹고,산책을하고,깊이사랑하는존재를떠나보내고……그속에서요시모토바나나는깊고아름다운생의반짝임을건져낸다.소중히살펴보고그것에서감동하고다시새로운하루의마음을단련하면서나날이어른이되어가는모습을이책은보여준다.
“비가오면비가와서좋고,추우면맑은공기를음미하고,
그때그때행복한일을찬찬히헤아리자”
힘든나날일수록흐름에몸을맡기면보이는것들
행복은도달점이아니라어떤상태라는말이있다.요시모토바나나에세이를읽다보면그것이무슨모양인지어렴풋이보이는듯하다.
“창밖을보니날은화창하고,우연히첫사랑의집이보이고,옆에서는준이느긋하게텔레비전을보고있었다.그때‘행복의전부가여기있네.’하고생각했던일을잊지못한다.”
행복하지못하다고느낄때,무슨일이있을지알수없어불안하고조급한인생에서그저“꽉움켜쥐고있으면아무것도할수없”으며“바람을타고파도를타고판단하는것뿐,그런본능을갈고닦아야”한다고,만약뜻하지않은일이생기면자신이어떻게대처하는지흥미롭게지켜보면된다는것을작가는담담하게말해준다.
어느덧중견작가가된요시모토바나나.어느덧데뷔한지36년이된그녀의문학세계는여전히정점을향해나아간다.소소한것들을귀하게보듬으며살아온바나나의삶의태도가고스란히담긴이책은오랫동안바나나를읽어온오래된독자들에게도,또새로이바나나를만난독자들에게도오랫동안가시지않을여운을남길것이다.
“만일내일이마지막하루라하더라도오늘과똑같이지내리라,그렇게생각할수있는나날을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