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박물관

순수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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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 선보인 오르한 파묵의 사랑 소설
“『순수 박물관』은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에 가깝다.”
문명 간의 충돌, 이슬람과 세속화된 민족주의 간의 관계 등을 주제로 작품을 써 온 튀르키예의 대표 작가 오르한 파묵이 2006년 노벨 문학상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소설, 『순수 박물관』이 민음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파묵의 문학 세계에서 처음으로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삼고 있다는 점, 노벨 문학상 이후 처음 선보인 작품이라는 점이 어우러져 출간되자마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소설은 한 남자가 단 44일 동안 사랑을 나눈 한 여자를 평생 동안 사랑하면서, 그녀와 관련된 추억을 간직한 물건들을 모으고, 결국 그 물건들을 전시할 박물관을 만들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박물관의 이름은 다름 아닌 ‘순수 박물관’.

실제로 오르한 파묵은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실제 전 세계 박물관 5,723군데를 다니며 자신의 박물관을 어떤 형태로 만들지 고민했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순수 박물관’을 세웠다. 책 속에는 이 박물관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입장권과 튀르키예 이스탄불 박물관 지도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하여 독자들은 실제로 이스탄불에 세워진 순수 박물관에서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이처럼 순수 박물관은 상호텍스트성과 자아 반영적 메타픽션 요소를 강렬하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작품이며 “『순수 박물관』은 많은 부분을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에 가깝다.”는 작가의 말처럼 다른 어떤 소설보다 파묵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소설이다.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몰랐다.”
사랑을 잃자마자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기이한 소설

이야기는 사랑하는 연인 시벨과의 약혼식 준비로 바쁘던 어느 날, 케말 앞에 가난한 먼 친척의 딸인 퓌순이 나타나며 시작된다. 그녀는 시벨의 선물을 사러 갔던 부티크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퓌순은 얼마 전 18세가 되었으며, 미인 대회에 출전했을 정도로 미모가 뛰어나다. 케말은 자신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녀에게 사로잡히고 만다. 그래서 어머니 소유로 되어 있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 아파트로 퓌순을 끌어들이는데, 무슨 생각인지 그녀도 적극적으로 그의 제안에 따른다. 그녀와의 밀회가 거듭될수록 케말은 점점 더 행복해지고 삶은 더욱 풍부해지는 것만 같다. 어느 날, 퓌순은 문득 그를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그 역시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케말은 시벨과 헤어지고 퓌순과 결혼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약혼 후에도, 아마도 결혼 후에도, 계속 그렇게 퓌순과 만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약혼식 다음 날, 만나기로 했던 시간에 그녀는 오지 않았고, 그 후 어디서도 그녀를 볼 수 없었다. 케말은 퓌순이 사라진 후에야 그녀를 향한 사랑을 깨닫고 고통스러워 하며, 그녀를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사랑을 잃은 고통은 마음이 아니라 육체마저 병들게 하고, 그는 퓌순과 사랑을 나누었던 아파트에서 그녀가 남기고 간 물건들에게서 위안을 받는다. 결국 케말은 약혼녀 시벨에게 퓌순의 일을 고백한다. 시벨은 그것이 그저 지나가는 일이라 생각하며, 자신과 시간을 보내면 케말의 병(퓌순을 향한 사랑)이 나을 거라 여겨, 둘은 결혼도 하기 전에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나 둘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퓌순을 향한 그리움은 점점 커져 간다. 결국 둘은 파혼하고, 케말은 본격적으로 퓌순을 찾아다니는데, 마침내 어느 날 퓌순에게서 그를 초대하는 편지를 받는다. 그리고 8년간의 긴 기다림이 시작된다.


■ 사랑하는 사람의 물건들이 주는 위로, 그리고 박물관
출간되자마자 튀르키예에서만 초판 10만 부가 단숨에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주인공 케말이 퓌순의 물건들을 수집하는 이유는 그것에서 위안을 받기 때문이다. “이 물건들을 보는 나의 시선은 수집가가 아니라 약을 바라보는 환자의 시선이었다. 퓌순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은 고통을 감소시키기 위해 필요했을 뿐 아니라, 고통이 잦아든 후에는 다시 나의 병을 떠올리게 하여 이 물건들과 그 집에서 도망치고 싶게 만들었기 때문에, 나의 고통이 가벼워졌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오르한 파묵은 집필 당시 주인공이 수집했다는 물건들을 직접 모아 집필실에 그 물건들을 놓아두고,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물건들과 박물관의 의미에 대해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전 세계 곳곳의 박물관을 찾아다녔고, 2008년 방한 당시에 서울에서도 ‘리움 미술관’을 포함하여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에 들른 바 있다. 『순수 박물관』의 주인공 케말이 돌아다녔다고 하는 박물관도 모두 오르한 파묵이 직접 가 본 곳들이다.

또 재미있는 점은 소설 안에서 케말과 퓌순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의 이름이 바로 ‘오르한 파묵’이라는 점이다. 소설 속 오르한 파묵은 몰락해 가는 집안의 아들로, 세상 물정도 모른 채 소설가가 된답시고 혼자 틀어박혀 글만 쓰는 남자로 묘사되는데, 실제 오르한 파묵과 일치한다.

튀르키예에서 출간 당시, 초판 10만 부가 2주 만에 소진되는 경이적인 기록을, 이탈리아에서도 출간 2주 만에 5만 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출간된 모든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내 이름은 빨강』, 『검은 책』 등으로 이미 한국에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오르한 파묵의 『순수 박물관』을 읽어 보자. 8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깊이 있는 사랑 이야기를 속에서 사랑의 다양한 양상과 그 사랑이 삶을 어디까지 극한으로 몰아붙일 수 있는지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오르한파묵

저자:오르한파묵
1952년터키의이스탄불에서태어나부유한대가족속에서성장했다.이스탄불공과대학에서3년간건축학을공부했으나,건축가나화가가되려는생각을접고자퇴했다.파묵은23세에소설가가되기로결심하고,그외의모든것은포기한채글을쓰기시작했다.
그로부터7년후,첫소설『제브데트씨와아들들』(1982)을출간하였고,이소설로오르한케말소설상과《밀리예트》문학상을받았다.다음해에출간한『고요한집』역시‘마다마르소설상’과프랑스의‘1991년유럽발견상’을수상했으며,1985년출간한『하얀성』으로세계적인명성을얻기시작했다.1985년부터1988년까지미국뉴욕의컬럼비아대학의방문교수로지내면서집필한『검은책』(1990)은‘프랑스문화상’을받았으며,이소설을통해대중적이면서도실험적인작가로터키와전세계에이름을알렸다.『새로운인생』(1994)은터키문학사상가장많이팔린소설이라는기록을세웠다.『내이름은빨강』(1998)은프랑스‘최우수외국문학상’(2002),이탈리아‘그란차네카보우르상’(2003),‘인터내셔널임팩더블린문학상’(2003)등을그에게안겨주었다.‘처음이자마지막정치소설’이라밝힌『눈』(2002)을통해서는새로운형태의정치소설을실험했다.2003년에는자전에세이『이스탄불-도시그리고추억』을발표했다.
문명간의충돌,이슬람과세속화된민족주의간의관계등을주제로작품을써온파묵은2005년에독일‘프랑크푸르트평화상’과프랑스‘메디치상’을받은데이어,2006년‘문화들간의충돌과얽힘을나타내는새로운상징들을발견했다.’라는평가를받으며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
노벨문학상수상이후처음발표한『순수박물관』(2008)은‘사랑’이라는주제에파묵특유의문체와서술방식으로접근하였다.지독하고처절한사랑을그린이소설을전세계에커다란반향을일으켜,출간된모든나라에서베스트셀러가되었다.또한2012년4월에는이스탄불에실제‘순수박물관’을개관해문학의확장성을증명했다.2006년부터컬럼비아대학에서비교문학과글쓰기를가르치고있으며,호르헤보르헤스,이탈로칼비노,움베르토에코의뒤를이어하버드대학‘찰스엘리엇노턴’강의를맡은후강연록『소설과소설가』(2010)를출간했다.
최근국내출간도서로에세이『다른색들』(2006)이있다.

역자:이난아
한국외대터키어과를졸업하고터키국립이스탄불대학(석사)과앙카라대학(박사)에서터키문학을전공했다.앙카라대학한국어문학과에서5년간외국인교수로강의했으며,현재한국외대에강사로있다.옮긴책으로오르한파묵의『제브데트씨와아들들』,『고요한집』,『하얀성』,『검은책』,『새로운인생』,『내이름은빨강』,『눈』,『이스탄불』,『순수박물관』,『소설과소설가』를비롯해『살모사의눈부심』,『위험한동화』,『감정의모험』,『당나귀는당나귀답게』,『제이넵의비밀편지』,『생사불명야샤르』,『튤슈를사랑한다는것은』,『바닐라향기가나는편지』,『안개낀대륙의아틀라스』,『에프라시압이야기』등다수의터키문학을번역했고,『한국단편소설집』,『이청준수상전집』,이문열의『시인』,김영하의『나는나를파괴할권리가있다』,천상병의『귀천』등을터키어로번역,소개했다.2011년터키문광부장관으로부터터키문학을한국에소개한공로로감사패를받았다.지은책으로『오르한파묵-변방에서중심으로』,『터키문학의이해』,『오르한파묵과그의작품세계』(터키출간),『한국어-터키어,터키어-한국어회화』(터키출간)등이있다.

목차

1내인생에서가장행복한순간
2샹젤리제부티크
3먼친척들
4사무실에서의밀회
5푸아예레스토랑
6퓌순의눈물
7멜하메트아파트
8최초의튀르키예산과일사이다
9F
10도시의불빛과행복
11희생절
12입맞춤
13사랑,용기,현대성
14이스탄불의거리,다리,비탈길,광장
15언짢은인류학적사실몇가지
16질투
17이제내인생은당신과결부되어있어
18벨크스
19장례식에서
20퓌순의두가지조건
21아버지의이야기:진주귀걸이
22라흐미씨의손
23침묵
24약혼식
25기다림의고통
26해부도:사랑의고통
27몸을뒤로젖히지마,떨어지겠어
28물건들이주는위로
29그녀를생각하지않는순간은없었다
30퓌순은이제여기살지않아요
31그녀를떠올리게하는거리들
32퓌순인줄알았던그림자와환영
33저속한소일거리
34우주의개처럼
35내수집품의첫씨앗
36사랑의고통을달래줄작은희망
37빈집
38여름의끝을장식하는파티
39고백
40해안저택이가져다준위안
41배영
42가을의우울
43춥고외로운11월
44파티흐호텔
45울루산에서의휴가
46약혼녀를두고가버리는게정상이야?
47아버지의죽음
48인생에서가장중요한것은행복해지는거야
49그녀에게청혼할참이었다
50이번이그녀를마지막으로보는거야
51사랑하는사람과가까이있는것만이행복이다
52삶과고통에대한영화는진솔해야돼
53상심과노여움은아무에게도도움이안된다
54시간
55내일또와서같이앉아요
56레몬영화사
57일어나가지못하는것에대하여
58톰발라
59시나리오검열
60보스포루스의밤,후주르식당
61바라보기
62시간을보내려고
63가십난
64보스포루스의화재
65개
66뭐요,이게?
67화장수
68담배꽁초4213개
69때로
70험난한인생
71요즘은통찾지않으시네요,케말씨
72삶도사랑처럼
73퓌순의운전면허증
74타륵씨
75인지제과점
76베이오울루의극장들
77그랜드세미라미스호텔
78여름비
79다른세계로의여행
80사고후
81순수박물관
82수집가들
83행복

옮긴이의말
인물색인

출판사 서평

“그때가내인생에서가장행복한순간이었다는것을몰랐다.”
사랑을잃자마자진짜사랑이시작되는기이한소설

이야기는사랑하는연인시벨과의약혼식준비로바쁘던어느날,케말앞에가난한먼친척의딸인퓌순이나타나며시작된다.그녀는시벨의선물을사러갔던부티크에서점원으로일하고있었다.퓌순은얼마전18세가되었으며,미인대회에출전했을정도로미모가뛰어나다.케말은자신도알수없는힘에이끌려그녀에게사로잡히고만다.그래서어머니소유로되어있지만아무도살지않는아파트로퓌순을끌어들이는데,무슨생각인지그녀도적극적으로그의제안에따른다.그녀와의밀회가거듭될수록케말은점점더행복해지고삶은더욱풍부해지는것만같다.어느날,퓌순은문득그를사랑한다고고백하고,그역시그녀를사랑한다고말하지만,케말은시벨과헤어지고퓌순과결혼할생각은전혀하지않는다.지금처럼,약혼후에도,아마도결혼후에도,계속그렇게퓌순과만날생각이었던것이다.

그러나약혼식다음날,만나기로했던시간에그녀는오지않았고,그후어디서도그녀를볼수없었다.케말은퓌순이사라진후에야그녀를향한사랑을깨닫고고통스러워하며,그녀를찾아헤매기시작한다.사랑을잃은고통은마음이아니라육체마저병들게하고,그는퓌순과사랑을나누었던아파트에서그녀가남기고간물건들에게서위안을받는다.결국케말은약혼녀시벨에게퓌순의일을고백한다.시벨은그것이그저지나가는일이라생각하며,자신과시간을보내면케말의병(퓌순을향한사랑)이나을거라여겨,둘은결혼도하기전에동거를시작한다.그러나둘의사이는점점멀어지고,퓌순을향한그리움은점점커져간다.결국둘은파혼하고,케말은본격적으로퓌순을찾아다니는데,마침내어느날퓌순에게서그를초대하는편지를받는다.그리고8년간의긴기다림이시작된다.

사랑하는사람의물건들이주는위로,그리고박물관
출간되자마자튀르키예에서만초판10만부가단숨에판매된세계적인베스트셀러

주인공케말이퓌순의물건들을수집하는이유는그것에서위안을받기때문이다.“이물건들을보는나의시선은수집가가아니라약을바라보는환자의시선이었다.퓌순을떠올리게하는물건들은고통을감소시키기위해필요했을뿐아니라,고통이잦아든후에는다시나의병을떠올리게하여이물건들과그집에서도망치고싶게만들었기때문에,나의고통이가벼워졌다고낙관적으로생각하게되었다.”

오르한파묵은집필당시주인공이수집했다는물건들을직접모아집필실에그물건들을놓아두고,소설을쓰는과정에서물건들과박물관의의미에대해잊지않으려고노력했다고밝혔다.작가는이소설을쓰기위해전세계곳곳의박물관을찾아다녔고,2008년방한당시에서울에서도‘리움미술관’을포함하여여러박물관과미술관에들른바있다.『순수박물관』의주인공케말이돌아다녔다고하는박물관도모두오르한파묵이직접가본곳들이다.

또재미있는점은소설안에서케말과퓌순의이야기를쓰는작가의이름이바로‘오르한파묵’이라는점이다.소설속오르한파묵은몰락해가는집안의아들로,세상물정도모른채소설가가된답시고혼자틀어박혀글만쓰는남자로묘사되는데,실제오르한파묵과일치한다.

튀르키예에서출간당시,초판10만부가2주만에소진되는경이적인기록을,이탈리아에서도출간2주만에5만부가판매되는기록을세운이작품은출간된모든나라에서베스트셀러가되었다.『내이름은빨강』,『검은책』등으로이미한국에서많은독자를확보하고있는오르한파묵의『순수박물관』을읽어보자.800페이지에달하는방대한분량의깊이있는사랑이야기를속에서사랑의다양한양상과그사랑이삶을어디까지극한으로몰아붙일수있는지를만나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