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읽기 : 인공지능과 생명사상 시대의 문명, 문화, 문학

이어령 읽기 : 인공지능과 생명사상 시대의 문명, 문화, 문학

$18.00
Description
이어령이 세상을 떠나며
남긴 말들에 대한 보고서
『이어령 읽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어령 읽기』는 문학평론가 김성곤이 문학, 문화, 문명, 예술, 인생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어령과 나눈 대화의 기록으로, 이어령 선생이 암 투병 중일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한 내용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정리해 완성한 이어령론이다.
김성곤에게 멘토와도 같았던 이어령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의연한 태도로 성찰과 혜안이 깃든 비교문화론, 인류문명론, 동서문학론을 펼쳤다. 각 주제에 대한 이어령의 말과 그 말에 대한 김성곤의 의견이 더해지며 완성된 ‘이어령론’이자 ‘이어령이 남긴 말들에 대한 보고서’인 이 책은 넓은 의미의 대화를 지향한다. 이 책을 읽는 누구나가 저자의 자리에 서서 이어령의 말을 독해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길어올릴 수 있다.
평생에 걸쳐 자신의 문학적 유산을 가꿔 온 이어령이 변화와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주옥같은 메시지들은 일상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본질에 대한 질문을 자주 잊고 사는 우리에게 드물고도 귀한 대화의 희열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김성곤

뉴욕주립대학교(버펄로)에서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고,컬럼비아대학교에서비교문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2017년뉴욕주립대학교에서명예인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2018년에는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초빙석학교수로강의했다.2014년까지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로재직했으며,서울대언어교육원장,출판문화원장,미국학연구소장을역임했다.학계에서는국제비교한국학회회장,문학과영상학회회장,한국아메리카학회회장,현대영미소설학회회장을지냈으며,정부에서는문체부산하한국문학번역원장을맡아한국문학의세계화를위해일했다.현재서울대학교명예교수이자다트머스대학교객원교수로있다.저서로『문화로보는세상,문화로읽는미래』,『경계해체시대의인문학』,『문학의명장면』,『경계를넘어서는문학』,『글로벌시대의문학』,『뉴미디어시대의문학』등이있다.우호인문학상,김환태평론문학상을수상했으며,2018년스페인정부로부터LaOrdendelMeritoCivil(CruzdeOficial)훈장을수훈했다.

목차

이어령교수를떠나보내며9
서문23

1부바람과물결사이에서본문학,문명,문화
문학이란무엇인가?_이어령31
문학을한다는것의의미_김성곤39
지식인은누구이며,무엇을어떻게해야하는가?_이어령59
지식인과작가의본질과본분_김성곤69
한국은대륙문명과해양문명의연결점_이어령83
중국과일본사이,중국과미국사이에낀한국_김성곤93
동서문화의융합과퓨전_이어령133
동서문화의이해와오역이초래하는오해_김성곤156

2부인공지능
인공지능,디지로그,생명사상_이어령167
인공지능시대의전망과문제점_김성곤181
드론의시점_이어령205
드론과메타버스시대의도래는무엇을의미하는가_김성곤210
현대의은둔:정보로부터의도피_이어령213
이름짓기와정보쓰레기,그리고탈진실시대의도래_김성곤220
‘꼬부랑할머니’의무한한가능성_이어령226
‘꼬부랑할머니’와『아라비안나이트』_김성곤231

3부이성,자연,문명
이성주의와신비주의,종(鐘)의의미,시작과엔딩,그릇_이어령237
종(鐘)의상징,현대의폐차장,우리는모두무언가를담는그릇_김성곤247
인간,문화,언어,곤충_이어령254
프로메테우스,에피메테우스,판도라_김성곤274
오리엔탈리즘,디아스포라,「파친코」와디아스포라_김성곤278
자연과문명:「청산별곡」과「헌화가」_이어령310
주자학유교:한국인의과거지향성과당파성의근원_김성곤325
과거로되돌아가기,귀족문화_이어령330
산업자본주의와비인간화_김성곤340

4부생명사상
생명사상,생명자본주의,기호_이어령349
포스트모던기호학:기호는거짓일수도있어_김성곤357
허먼멜빌,고양이_이어령363
고양이와개를통해본한국문화_김성곤367
허먼멜빌의『모비딕』읽기_김성곤373
살만루슈디의『광대샬리마르』읽기_김성곤380
애니그마와암호해독_이어령384
엔트로피,열림과닫힘_김성곤393
우주선과한반도_이어령400
트로피로서의한반도_김성곤408

나가면서:이어령교수를기억하며413

출판사 서평

■문학이란무엇인가?
대화의시작은이어령의본령이라할수있는문학이다.이어령은문학을일컬어“유서가아니라유언과도같은것”이라고정의한다.그에따르면문학은문서로쓰인논리적인학문이아니다.문학은우리의상상속에서비상하는예술이기때문이다.따라서말로하는유언과도같은문학을다만‘공부’하고있는이시대의경직된학습태도는문학에어울리지않는다.“여러분은유서를공부하고있어요.유서는문구나자구하나하나를고치고도장찍는것인데,문학이나인문학은그런것이아닙니다.”이어령의문학론에대한김성곤의응답은우리마음속의대답이기도하다.작가란누구이고문학의의미란무엇일까.이러한질문은정의란무엇이고사랑이란무엇인지에대한화두로뻗어나간다.

■인공지능시대에우리는어떻게사고해야하는가?
일찍이『디지로그』라는책을통해디지털과아날로그의만남에주목했던이어령은인공지능시대를살아가는우리태도에대해서도중요한통찰을제공한다.이어령은인공지능시대의시작을말이가축화되고기계화되는과정에비유한다.말이등장할시기에말과경쟁하는사람,말위에올라타는사람,말을가축으로만드는사람,짐을풀어서내리는사람등이있었듯인공지능시대에도이기술을둘러싸고다양한사람들이생겨날것이며,그때우리는문명에끌려가지말고문명에올라타그것을컨트롤할수있도록해야한다는것이다.이에김성곤평론가는영화와문학작품을통해인공지능과컴퓨터테크놀로지가인간삶에이용되면서도오용되지않기위해경계해야할지점들을참조한다.인공지능이라는전대미문의변화역시긴역사의시각으로바라보면대처하지못할것이없다.

■생명자본주의시대의중심가치는무엇인가?
이어령교수는생명자본주의의중요성을강조한다.그에따르면우리가알고있는자본주의는물질자본주의이고,증식하지않는것을증식하는것처럼하는유사캐피털리즘이다.그렇다면그가말하는생명자본은무엇일까.교육,문화,문학같은것들이바로생명자본의씨앗이될수있다.그것들은무한대의소비와생산을가능케하는것으로,비용이예정되거나한정된것이아니며과잉생산되는것도아니다.공기와같고물과같은것이다.이에대한김성곤교수의해석은생명자본의현실화와가능성에더힘을실어준다.끊임없이증식하는자본처럼교양과학식과고매한인격으로불어나는생명이라면,그것은분명가치있는생명자본이될수있을것이라는희망이그것이다.
두사람의문학비평가가나누는대화답게이책은문학을문화와문명과연결하는빛나는통찰들로가득하다.수업시간에배웠던「청산별곡」의진짜의미에서부터『파친코』이면의현실에이르기까지,이어령교수와김성곤평론가의해박한지식과예리한통찰이빚어낸이책은이어령교수가남기고간문학적,문화적,문명사적유언과도같다.이제독자인우리가유서가아니라유언을듣는태도로그가남긴말들을곱씹어볼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