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의 자서전 (양장본 Hardcover)

내 어머니의 자서전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꾸준히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진 리스의 문학적 성취에 비견되며, 오늘날 카리브 지역의 탈식민주의 담론과 디아스포라 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한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가장 중요한 대표작이자 애니스필드울프상 수상작이다.
카리브 지역의 탈식민주의와 디아스포라 담론을 심화한 작품일 뿐 아니라, 그간 제1세계를 중심으로 논의되어 온 페미니즘의 외연을 크게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으며, 전 세계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는 제국주의적 기제와 식민 패권적 기획을 전복하려는 의지와 저항 정신을 담아낸 우리 시대의 선언문이다. 그러므로 수엘라와 같이 식민 지배(혹은 탈식민주의 시대)를 경험하고, 오래도록 가부장제의 억압을 받아 왔으며 비백인-유색인으로서 비슷한 역사를 공유하는 우리에게도 분명 큰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저자

저메이카킨케이드

자메이카킨케이드는안티구안계미국인소설가,수필가,정원사,정원사이다.그녀는세인트루이스존스앤티가(앤티가바부다라는쌍둥이섬국가의일부)에서태어났다.그녀는여름동안버몬트주노스베닝턴에살고있으며하버드대학레지던스아프리카계미국인연구교수이다.

목차

내어머니의자서전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탈식민주의와디아스포라문학의기수
저메이카킨케이드가직조해낸상실과혐오의역사

잔혹한식민주의와난폭한가부장제의착취아래
산산이부서져내린모든여성들의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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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어머니는내가태어나던순간죽었고,그래서평생동안나와영원사이에서있는존재는아무것도없었다.내등뒤는언제나황량한검은바람이었다.인생의첫무렵에는그러리라는사실을알수없었다.내가그것을알게된때는인생의중반,내가더는젊지않으며넘치게갖고있던어떤것들은줄어들고거의갖고있지않던것들이늘어났음을깨달았을때였다.그리고상실과획득에대한이깨달음으로말미암아나는스스로의앞뒤를돌아보게되었다.-본문에서

“때로는차마읽기힘들만큼날것그대로의생생한묘사,단순하고힘있으면서도단어하나하나에깊이를실어낸문장으로완성된『내어머니의자서전』은복잡하게얽히고설킨씨줄과날줄로서인도제도의현실을,과거와현재를아우르는역사의무게를,스스로의정체성을고뇌하는한여성의절망과분투를엮어냈다.”-「옮긴이의말」에서

꾸준히노벨문학상후보로거론되고진리스의문학적성취에비견되며,오늘날카리브지역의탈식민주의담론과디아스포라문학의기수로자리매김한저메이카킨케이드의가장중요한대표작이자애니스필드울프상수상작『내어머니의자서전』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저메이카킨케이드가태어나고자란서인도제도의앤티가섬은플랜테이션경영을위해강제로이주당한아프리카흑인들과유럽열강의식민화과정에서무참히절명당한카리브인들의고통이한데뒤섞인상흔가득한장소다.지난수백여년동안지속적이고집요하게이루어진식민지배는본래의카리브문화를말살했을뿐아니라,지배자영국의언어와백인에대한자발적복종,착취당한사람들(노예로붙잡혀온흑인들과카리브원주민들)끼리혐오하고불신하도록부추겼다.오래도록내면화된식민주의는서인도제도의수많은국가들이독립,해방을이룬뒤에도여전히남아핍박받은자들의후손들까지무기력하고황폐한삶으로내몰며끊임없이서구에의존하고굴종할수밖에없게끔여태껏망령처럼카리브해를떠돌고있다.아직여염이가시지않은식민통치의도가니속,이를테면(자의든타의든)서인도제도를거쳐간수많은사람들의혈통을이어받고증오해야마땅한지배자의언어(영어)를사용하며식민통치가끝난뒤에도서로가서로에게잔인성과야만성을거리낌없이드러내는기이하고부조리한현실속에서성장한저메이카킨케이드는태연하게일렁이는카리브해의이면에입을굳게다문추악한역사,고통의굴레가있음을직감한다.이러한저자의고뇌에호응하듯작품활동초기에발표한『애니존』과『루시』가불가항력적으로식민주의사슬에속박된여성주인공의분노와반항,성장을보여주었다면,이번『내어머니의자서전』은거기서한걸음더나아가식민지배가지워버린카리브인의뿌리,식민주의와가부장제의공모,독립만으로청산할수없는탈식민주의와탈제국주의시대의참상을적나라하게고발한다.

『내어머니의자서전』은그시작부터제목을배반한다.첫문장에드러나있듯이“내어머니는내가태어나던순간에죽었”기때문에엄밀한의미에서이책은어머니의자서전일수없다.주인공이자화자인수엘라클로데트리처드슨은15세기이래스페인과영국,프랑스의각축속에철저히유린된서인도제도의도미니카연방에서스코틀랜드와아프리카혈통을물려받은아버지앨프레드리처드슨과,부모에게버림받은카리브인어머니수엘라클로데트데바리외사이에서태어났다.이들의복잡한이름,즉그동안도미니카연방을짓밟고지나간서구열강들의언어로구성된이름만보더라도그들의비통한역사가그대로드러난다.수엘라는어머니를잃은뒤,스코틀랜드인의‘붉은머리카락’과잉글랜드의위대한왕‘앨프레드’의이름을자랑스럽게여기는,또개인의영달을위해백인의수족이되어동족을무자비하게억압하는아버지손에예고없이버려진다.그렇게세탁물과함께세탁소에떠맡겨진수엘라는가난과무지에신음하는세탁부여성에게학대당하고,이후인맥을위해재혼한아버지의새아내에게생명까지위협받으며가까스로성장한다.그러나주인공의시련은이제막시작된참이었으니,이제사춘기를지나여성이된수엘라는마치아버지의한낱재산처럼동업자남성에게내동댕이쳐지고머지않아끔찍한임신중단을겪어내며식민지배와가부장제의참혹한연대,그둘사이에존재하는공범자관계를유색인이자여성으로서실감한다.마침내수엘라는눈앞에펼쳐진아버지의혐오스러운일생(식민주의에동조하고더욱가혹하게실현한인물)과꿈속에서단지발목밖에드러내지않는어머니의은밀한생(식민주의에의해완벽히뿌리뽑힌존재)을기록하고복원하기로결심하고,“내인생에대한이이야기는내인생의이야기인만큼내어머니인생의이야기”이자“동시에내가가지지않은아이들인생의이야기”이기도하다고공표한다.

저메이카킨케이드의『내어머니의자서전』은카리브지역의탈식민주의와디아스포라담론을심화한작품일뿐아니라,그간제1세계를중심으로논의되어온페미니즘의외연을크게확장하는계기를마련해주었으며,전세계어디에나도사리고있는제국주의적기제와식민패권적기획을전복하려는의지와저항정신을담아낸우리시대의선언문이다.그러므로수엘라와같이식민지배(혹은탈식민주의시대)를경험하고,오래도록가부장제의억압을받아왔으며비백인-유색인으로서비슷한역사를공유하는우리에게도분명큰울림을전하는작품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