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랭보 (피에르 미숑 장편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아들 랭보 (피에르 미숑 장편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프란츠 카프카상, 노니노 국제 문학상,
아카데미프랑세즈 소설 대상, 프랑스 국립 도서관상
수상 작가 피에르 미숑의 문학적 근원을 이루는
아르튀르 랭보의 독창적 전기
시인이기에 앞서 아들이었던,
그러나 누군가의 아들도 아닌
시 자체가 되기를 갈망했던 혁명적 예술가,
아르튀르 랭보의 난폭한 궤적

별들이 어둑한 나뭇잎들 사이로 춤을 춘 다. 집은 밤보다 더욱 새까맣다. 아! 어머니! 아마도 마침내 어머니 품으로 돌아와서, 어머니를 포옹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책을 읽어 주시지 않았고, 어머니 방의 우물 속에서 주먹을 부르쥐고 주무셨죠. 저는 어머니를 위해 형언할 수 없는 당신의 슬픔과, 출구 없는 벽을 닮은 말들을 창조했습니다. 알맹이 없는 말들이었습니다. 아버지, 저는 멀리 있는 당신과 얘기하고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대답이 없었습니다. 무엇이 문학을 끝없이 되살리는가? 무엇이 사람으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는가? 다른 사람들, 어머니, 별? 아니면 위대한 옛것들, 신, 언어인가? 능품천사는 답을 알고 있다. 능품천사는 나뭇가지 사이로 이는 바람이다. 밤 은 깊어지고 달이 떠오른다. 이제 짚단에 기대어 있는 사람은 없다. 랭보는 종이가 여기저기 흩어진 다락으로 올라가서 벽에 기댄 채 깊은 잠을 청했다. -본문에서
저자

피에르미숑

PierreMichon
1945년프랑스중부크뢰즈지방의레카르라는작은마을에서태어났다.부모가결혼생활을시작한마르삭,아버지가집을나간뒤어머니가교사생활을이어간무리우,칠년동안기숙중등학교에서수학한게레까지어린시절을모두크뢰즈지방에서보냈다.클레르몽페랑대학교에서문학을공부했고,앙토냉아르토의연극을주제로석사논문을썼다.대학교무렵부터극단활동을시작했고,한동안특별한직업없이알코올과약물중독에시달리며방황했다.
피에르미숑은자전적작품『사소한삶(Viesminuscules)』(1984)을시작으로느지막이작가의길에들어선뒤고흐가아를에서그린우체부의초상을탐구한『조제프룰랭의삶(ViedeJosephRoulin)』(1988),시인랭보의일생을독특한시각에서조명한『아들랭보(Rimbaudlefils)』(1991),문학거장들(사뮈엘베케트,귀스타브플로베르,윌리엄포크너,빅토르위고등)의이야기를명상적으로들려주는『왕의몸(Corpsduroi)』(2002),프랑스혁명기때공안위원회의인물들을다룬소설이자아카데미프랑세즈소설대상을수상한『11인(LesOnze)』(2009)등여러작품을발표했다.2015년마르그리트유르스나르상,2017년노니노국제문학상,2019년프란츠카프카상,2022년프랑스문학발전에기여한작가에게수여하는프랑스국립도서관상을받았다.

목차

1비탈리랭보의결혼전성은퀴프였다고한다
2우등상부상으로주는책의저자들
3당신이찾는것은방빌에게도없다
4더이상그림자를만들지못하는시인
5불가타성서를다시집어들었다
6파리동부역으로다시가보자
7사람들은또말했다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플로베르,프루스트그리고랭보의계승자.”-≪가디언≫
“『아들랭보』는역사상가장신화적인작가인아르튀르랭보의삶을예리하고파괴적인시각으로조명한전기작품이다.”-≪뉴요커≫
“현대프랑스산문문학의가장놀라운신비!”-≪퍼블리셔스위클리≫
"피에르미숑은깊은회한과변모하는상실을통해다른작가들이감히다다르지못한문학의신경지를성취해냈다."-≪하퍼스매거진≫
“귀중하고희귀하고신중한글쓰기로프랑스산문의새로운지평을연피에르미숑은현대의트루바두르다.”-≪르피가로≫
현대프랑스문학의신비이자기적으로불리며,프란츠카프카상등전세계주요문학상을석권한신화적존재,피에르미숑의시적상상력과예술적심연을보여주는『아들랭보』가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마침내우리나라에소개되는피에르미숑은아직낯선이름이지만프랑스에선익히‘국민작가(grantécrivain)’로군림하며,공인된저자의작품만이오를수있는총서「카이에드레른(CahiersdeL’Herne)」에선정되는등,그야말로프랑스어산문문학자체를대변하는존재다.외지고가난한시골마을에서불우한유년시절을보낸뒤,대학교때잠시연극에발을들이긴했지만청춘의대부분을술과약물로물들인미숑은서른아홉이라는비교적늦은나이에작가생활을시작했다.이기나긴암야행중에수많은거장들을등불로삼았던미숑은유독아르튀르랭보에게매혹되었다.아마미숑은자연스레바람신발을신고다니다가결국메마른모래위로고꾸라진시인에게,랭보의광폭한방랑,가정을등지고사라져버린아버지의존재,들불처럼매섭게타오르는문학적열정에사로잡혔으리라.그런까닭에피에르미숑이랭보사망100주기를기리며『아들랭보』를발표했다는사실은전혀놀랍지않다.오히려언젠가반드시마주했어야만하는,지극히필연적인순간이아니었을까.그러나미숑은경전에주석을달듯이,가령보통의전기(傳記)를집필하듯이랭보의삶을그려내지않았다.『아들랭보』는곧장비탈리퀴프,즉랭보의어머니를앞세운채이야기를엮어내려간다.어머니의모진성격,아버지프레데리크랭보의가출,부루퉁한학교생활과불세출의재능을알아본스승이장바르,분을바른시인방빌의이야기가마치설화나전설처럼,산산이부서진유리조각을들여다보듯이뿔뿔이흩어진채거침없이쏟아져나온다.물론파리에서만난성마른시인들,압생트,베를렌과의운명적인만남,또거창한운명만큼이나참담했던파국까지,랭보의전설적인삶역시거의빠짐없이담겨있다.하지만『아들랭보』는결코랭보의연구서도,평전도,작품해설도아니다.단지‘아들’의이야기일뿐이다.
아르튀르랭보는1854년프랑스아르덴주샤를빌에서태어났다.그의어머니는비탈리랭보,아버지는프레데리크랭보다.프레데리크랭보는가족을등지고나팔이요란하게울리는머나먼전장으로떠난뒤두번다시돌아오지않았다.비탈리랭보는홀로생계를짊어지고밤새악을쓰면서고통과절망의우물을파내려갔다.아르튀르랭보는그우물의밑바닥에서시의광휘를보았고,캄캄한무지속에서도절대적인천재성으로시를혁신,아니‘시자체’가되기에이르렀다.학교에서만난다감하고소심한선생이장바르,역사에기록되길바랐으나애꿎게도잊히고만방빌,사납지만겁쟁이인베를렌과저유명한팡탱라투르의그림,그리고시작만큼이나장렬했던절필,아프리카의밤들,오래도록방랑벽을이끌어준다리의절단,예고된돌연한죽음.우리가오롯이기억하는이기이한일생,빛바랜초상,거대한성좌처럼분분히늘어선현대의신화가정녕랭보의삶일까?『아들랭보』는체로거를수없는낟알,끝내불타지않은결정,발자국바깥으로불룩솟아난흙덩이,빛이들지않는축축한어둠속의랭보에게손을내민다.그리고가만히,아무런재촉도없이그희미한숨결,찬연한눈동자의속삭임에귀를기울인다.이제우리는누구를마주하게될까?아들인가,시인인가,랭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