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의 마음 : 2010년대, 그리고 MZ의 탄생

밀레니얼의 마음 : 2010년대, 그리고 MZ의 탄생

$18.62
저자

강덕구

1992년서울은평구에서태어났다.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영상이론을전공하고2016년부터영화평론가로활동하기시작했다.사회,문화,예술이만나는접경에관심을갖고글을쓰고있다.지은책으로『밀레니얼의마음:2010년대,그리고MZ의탄생』(민음사,2022)이있다.

목차

서문2010년대가남긴것

1부밀레니얼성장기
교양소설
소외:모두가불행한시대
대침체사회:시간은흐르지않는다
세대론오페라

2부남자기때문에
독신소설
이대남의기원:죽음과섹스로부터사회문화적고찰을
한국힙합:남자기때문에

3부한국정치는언제나축제
환상소설
음모론사무소:믿고싶은사람들을위한탐색
한국정치는언제나축제:망상공장
뉴라이트의교실에서

4부내얼굴을느낄수없어
공상과학소설
스케일의오류:자유에관해말하자면
수많은‘나’에관해:밀레니얼세대의정신병리

2010년대연표
참고문헌및자료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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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구사회비평서『밀레니얼의마음』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밀레니얼의마음』은2010년대를온몸으로경험한MZ세대의목소리로2010년대만의특이점을분석하는세대론이자시대론이다.88만원세대,헬조선세대,삼포세대……스타트업을통해꿈을키워가는밝은청년들,지방에내려가도시재생에몸을던진청년들,자살을생각하는청년들,편의점음식으로끼니를때우는청년들,차별에찬성하는청년들……많은개념과표상들이‘청년’의아픔을설명하려했다.그러나청년담론이밀레니얼세대당사자로하여금스스로를인식시키는데얼마나도움이되었을까.오히려숱한호명들이밀레니얼세대로하여금자신이어떤시기를통과하며자라났는지성찰할기회를빼앗아간건아닐까.

이책은기성세대가만든스테레오타입에갇힌밀레니얼담론에서벗어나‘나의시대’와‘나’를규명한다.밀레니얼세대가만들어지는과정을밀레니얼세대에게설명하는것을목표로이글을쓰기시작한저자강덕구는생생한자기반영적관찰을통해미시적이고도거시적인관점으로밀레니얼세대와2010년대를바라본다.저자는각장의도입부에서소설의방식을차용해‘누군가’의삶을그리고이어지는내용에서기억과비평의방식으로‘모두’의삶을그리며한시대의초상을완성하는데도전한다.

왜2010년대일까

2010년대를이해하는것은그당시를청년기로보낸밀레니얼세대를이해하는것과같다.2008년전세계경제를요동치게한금융위기이후지난한장기침체가시작되었다.소비위축과노동시장의불안정이내면화되었고,이러한심리는문화전반에반영되었다.그러는동안장기경제침체를뜻하는용어인스테그네이션은문화영역전반을설명하는용어로확장되었다.심리적스태그네이션,문화적스태그네이션,정치적스태그네이션……바야흐로2010년대는스태그네이션의시대였던것이다.그안에레트로열풍도있다.응답하라시리즈에서부터시티팝열풍까지,떼어놓고보면상이한현상들은모두비슷한구조안에갇혀있었다.성장이멈춘시대,미래에대한기대를상실한시대,과거가현재를압도하는시대.

공정성담론,능력주의담론

밀레니얼세대를대표하는키워드는‘공정성’이다.‘공정성’과‘능력주의’담론은이명박정권시절뉴라이트또는진보세력을통해한국에소개된개념들이다.당시의‘외고폐지’,‘국립대학선진화방안’은예비노동자인학생들에게자기경영이라는가치를주입했고,이에대항하는86세대의무기는마이클샌델의『정의란무엇인가』였다.한편각자도생이자본주의번영에필수적이며필연적인시대라는주장역시이시대의주된정신이었다.좌우를떠나누구나,노력해서얻은성과라면온전히누릴자격이있다는인식이생겨났다.이념은중요하지않으며,자기몫을챙기는게중요하다는생각이청년사이에서널리퍼졌다.이같은2010년대의담론은밀레니얼세대의삶을규정하는가장강력한정신이되었다.

젠더갈등혹은남성성의위기

2015년‘김군’이‘페미니즘이싫다’는내용의글을남기고‘IS'에합류해국외에서실종되고,패션잡지《그라치아》에‘IS보다무뇌아적페미니즘이더위험’하다는내용의글이실렸다.‘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해시태그운동이이어졌고,2016년강남역화장실에서한남성이여성을무차별살해한사건이발생했다.수많은여성들이거리로모였다.‘미투’이전부터이미밀레니얼세대의근거지인SNS에서는젠더갈등의자양분이만들어지고있었던것이다.정확히무엇을위해언제부터싸우고있었는지도깨닫지못한채어느새‘젠더갈등'의한복판에놓여있는자신을발견한저자는젠더갈등의기원을‘딴지일보'로대표되는2000년대발자유주의와해체되고재구성된’남성성‘에서찾는다.

자아의시대와산산조각난마음

2008년아이폰출시,2000년대말트위터를비롯한다양한SNS의등장등미디어기술의발달은나와너를즉각적으로연결함으로써‘나'와‘너’를중개하는공동체적감각을사라지게만들었다.밀레니얼세대는바로옆에있는친구보다도저멀리에있는타인과연결되기를선호했다.이러한감각은역설적으로거리감각의상실로이어졌다.밀레니얼세대는너무나도쉽게‘대상’에동일시했다.수많은‘나'들은연예인이파생시킨스캔들과정치적이슈를마주하면마치자기일이라도되는양분노했다.모든일을소비자와기업의관계처럼,민원인과공무원의관계처럼여기는경우가횡행했고,이러한주체성은한국정치를‘포퓰리즘’으로이끄는데기여하기도했다.분노는무엇보다동원하기쉬운감정이었기때문이다.무수한‘나'들은이슈에따라모이고흩어지기를반복했다.하지만진짜문제는이수많은‘나'의마음이고독과이기주의로,때로는불안과공포로산산조각나고있다는점이다.

2010년대의특성에서밀레니얼세대의심성구조를추론하는이책은밀레니얼세대의병든마음에주목한다.다양한욕구를표출하고,때로발칙하다고평가받는밀레니얼세대는,실은불안에허덕이며,부재하는소속감을대신해인터넷의커뮤니티에자신을대입하고있다.MBTI열풍은밀레니얼세대가얼마나자신을알고싶어하는지,또열망과달리자신에대해무지한지를보여준다.도대체밀레니얼세대는어떤마음을갖고있을까.작가의회고가계속되며사적이고도공적인’MZ‘의진짜표정이서서히드러나기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