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 네 개의 강연 (양장)

탱고 : 네 개의 강연 (양장)

$13.40
저자

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저자: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JorgeLuisBorges)

1899년아르헨티나의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태어났다.정규교육대신영국계외할머니와가정교사에게교육을받았으며,어려서부터놀라운언어적재능을보였다.1919년스페인으로이주,전위문예운동인‘최후주의’에참여하면서본격적인문학활동을시작한그는부에노스아이레스에돌아와각종문예지에작품을발표하며,1931년비오이카사레스,빅토리아오캄포등과함께문예지《남부(sur)》를창간,아르헨티나문단에새로운물결을가져왔다.

한편아버지의죽음과본인의큰부상을겪은후보르헤스는재활과정에서새로운형식의단편소설들을집필하기시작한다.『픽션들』(1944)과『알레프』(1949)로문단의주목을받으며세계적인명성을얻기시작한그는이후많은소설집과시집,평론집을발표하며문학의본질과형이상학적주제들에천착한다.

아르헨티나국립도서관관장으로취임한후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에서영문학을가르쳤다.1980년에는세르반테스상,1956년에는아르헨티나국민문학상등을수상했다.

1986년마리아코다마와결혼했고보르헤스는그해6월14일제네바에서사망했다.코다마는유일한상속인으로서재혼하지않은채보르헤스국제재단을설립하고그의작품을관리하는데여생을보냈다.



역자:송병선

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과를졸업했다.콜롬비아카로이쿠에르보연구소에서석사학위를,하베리아나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취득하고전임교수로재직했다.현재울산대학교스페인중남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보르헤스의미로에빠지기』등이,옮긴책으로『픽션들』,『알레프』,『거미여인의키스』,『콜레라시대의사랑』,『말하는보르헤스』,『썩은잎』,『내슬픈창녀들의추억』,『모렐의발명』,『천사의게임』,『꿈을빌려드립니다』,『판탈레온과특별봉사대』,『염소의축제』,『나는여기에연설하러오지않았다』,『족장의가을』,『청부살인자의성모』등이있다.제11회한국문학번역상을수상했다.

목차


8편집자의말

첫번째강연―탱고의기원
에바리스토카리에고/가우초와탱고:아르헨티나역사의상징/비센테로시와『흑인들의음악세계』/휘트먼의언급/마르셀로델마소의「탱고삼부작」/옛부에노스아이레스의모습과기억/콤파드리토들/동네와거리,그리고광장/‘못된집’/탱고의악기들/어원/루고네스의생각

두번째강연―콤파드리토와건달에관해
콤파드리토에반영된가우초/일라리오아스카수비의시구들/호세에르난데스와에두아르도구티에레스/북유럽의전설중스칸디나비아의어느인용문/심리기법/콤파드리토와건달의특징/‘단도와용기의교파’:역사와이야기들/니콜라스파레데스/탱고의인물들/밀롱가에서찾는탱고의뿌리/‘학술단체들’

세번째강연―발전과확장
독립혁명100주년의아르헨티나/기념행사와핼리혜성/세계에서인정받은아르헨티나/탱고,유럽에가다/탱고의발전에관한생각/부단히발전하는슬픔:밀롱가,초기탱고,잘난체하는노래와‘눈물짜는’탱고/카를로스가르델/서사시가될수있는조각들/로마스데사모라외곽의일화들

네번째강연―아르헨티나의정신
일본과동양에서의탱고/탱고의인물들:콤파드레,길거리의여자,‘부잣집도련님들’/리카르도구이랄데스와아델리나델카릴을떠올리면서/탱고의특성:루고네스,미겔안드레스카미노,실바발데스,비오이카사레스/문학작품주제로서의탱고/「장밋빛모퉁이의남자」:단편소설과영화/말도나도개울/도발과싸움/행복의상징

188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아르헨티나의’라는단어를밝히면이세상어디에서든두단어를떠올리게됩니다.
그단어는바로‘가우초’와‘탱고’입니다.

20세기아르헨티나의정신을대표하는,
그리고보르헤스의정신과그의작품을형성하는핵심요소‘탱고’

도서관,미로,나침반,시간,기억,거울등형이상학적인주제로전세계독자들에게각인된아르헨티나의눈먼사서보르헤스는1929년시인에바리스토카리에고연구를계기로탱고를연구하기시작한다.보르헤스가말하는탱고에서가장의외인점은우리가흔히아는느리고,우울하고,도발적이고,관능적이며,쓸쓸한탱고는탱고의원래얼굴이아니라는점이다.

“탱고는밀롱가에서탄생하여시작됩니다.그리고처음에는씩씩하고활발하며행복한춤이었습니다.”(98쪽)

“초기탱고의가사는동네의밀롱가,다시말하면잘난체하고으스대는그노래들과비슷했습니다.(...)이것은분명히처량하거나슬프지않습니다.”(104쪽)

진짜탱고를만나기위해서는그를따라1880년대의부에노스아이레스로돌아가야한다.대부분의구조가비슷한단층집,여전히계급이남아있고다함께가난했던시절,이도시의매음굴에서탱고는시작된다.보르헤스가사랑해마지않는아르헨티나의싸움꾼,불량배,건달,즉콤파드레의시절이다.우리는에바리스토카리에고의,델마소의시속에서도살아있는탱고를만날수있다.

“커플은뜨겁고용맹스러운리듬에맞춰나아갔다.
머리카락을베개삼아이마를기대고서.
어깨에세개의손,그리고허리에하나의손,
그것이최신유행의변두리탱고.”(43쪽,「탱고삼부작」중에서)

보르헤스에의하면파렴치하고수치스러운뿌리를지닌탱고는‘부잣집도련님들’즉젊은불량배들에의해파리로옮겨갔고그곳에서품격이부여된다.그러고나서야탱고는부에노스아이레스전역에유행하게된다.

보르헤스는이책에서아르헨티나의역사를,탱고의어원을,유행의변화를,아돌포비오이카사레스,레오폴도안토니오루고네스등당대유명작가들의작품속에숨은탱고의흔적을특유의해박한지식과애정으로탐색해나간다.결국보르헤스가‘탱고’라부르는그것은“아직도밀롱가의용감한정신을보존하고있는”20세기초의유산이며아르헨티나의영혼을담은그릇이다.

“보르헤스,탱고강연을통해자기의참모습을드러내다.”
한소설가에의해우연히발견된유고강연집,『탱고』

누군가의부탁때문인지,자발적인것인지알수없지만어떤사람이1965년10월4일,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보르헤스의강연을녹음한다.그가없었다면이강연은“소수의사람만누린호사”(「작품해설」)로남았을것이다.이책을통해우리가만날수있는것은단연코다정하고인간적인보르헤스다.그는강연을시작하며청중들에게이자리가강연이아니라‘대담’이되기를바란다는말을건네기도하고강연을마칠때면겸손하게강연을마무리하고같이탱고를듣자고권하기도한다.

“강연이라고말했지만,나는사실다른단어를사용하고싶습니다.더다정할뿐만아니라,더지당하고타당한단어를말이지요.그건바로‘대담’이라는단어입니다.그러니여러분이내가말하는것을보충해주고확인하며반박한다면더없이바람직할것같습니다.그건내가가르치기만하는게아니라,배우기를소망하기때문입니다.”(17쪽)

“이제내빈약하고가련한강연은여기까지하고,멋지고감동적인음악을듣겠습니다.”(128쪽)

보르헤스는이책속에서지금처럼팽창하기전의부에노스아이레스,가난한동네에서자랐던자신의어린시절을회고하는듯하다.그시대에서건져올린위대한아르헨티나의정신은비록가진것은많지않았지만용감하고실리를따지지않던콤파드레들이간직하고있다.

“그용기,그행복,용감함속에서자신을찾으려는행위,낯선사람들에대한그도전은어디에있을까요?우리시대와너무나도다른이런모든것은어디에있을까요?나는그죽은사람들이탱고속에살아있다고말합니다.”(178쪽)

그는로사리오나몬테비데오의변두리에사는콤파드레를상상해보자고,싸구려집에사는그삶이얼마나가난했을지생각해보자고권한다.그가들려주는건달은“아픔은내가책입집니다.”라며수술을참아내는농장의어느일꾼이기도하며,오랜친구이자적인두사람이감옥에서나와만났을때“어디에새겨주면좋겠어?”라고자극하자“여기.”하며상대의얼굴을베고는얼싸안는사람들이기도하다.그들은사람을죽이는살인자라기보다는사람을죽이는불행이일어나는,‘불행에빠지는’사람에가까운사람들이었으며용기를하나의종파로선택한사람들이다.

보르헤스는20세기초의이사나운시절을회고하며오히려오늘날이얼마나난폭하고흉포한시기인지를날카롭게지적하기도한다.

“이제우리는‘평화의시기’에있는데,은행강도,엄청난거금횡령등을보고,폭탄과방화를목격합니다.이모든것이석간신문을읽는동안,혹은조간신문을읽는동안에일어납니다.그러니까우리는20세기초의‘사나운시절’보다훨씬난폭하고흉포한시기를살아가고있는것입니다.”(118쪽)

현대문학의지성,그본령의보르헤스가탱고강연을통해우리에게들려주고싶은메시지는무엇일까.그것은역사의변천을고스란히담고있는탱고를통해비록가난하지만‘용기’를택했던그시절이아닐까.

“나는아르헨티나의정신속에는무언가가있다고,때때로무명이기도한그서민들이,그변두리의작곡가들이구해낸무언가가있으며,그무언가는곧돌아올거라고믿습니다.다시정리하자면,탱고를연구하는것은헛되고소용없는행위가아니라,아르헨티나영혼의다양한변화와변천을조사하고분석하는것입니다,”(179쪽)

세계적으로사랑받은작가보르헤스는1986년세상을떠났다.그가죽은지30년이넘어서우연히우리에게도착한보르헤스의마지막신간을만나보자.‘용감함’과‘즐거움’때문에탱고를즐겼던,20세기초아르헨티나의영혼을사랑했던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의유고강연집에서우리시대가잃어버린자산이무엇인지를다시금깨닫는계기가될것이다.

“우리는오래된옛탱고를들으면서용감한사람들이있다는것을알게됩니다.그런다음나는탱고가우리모두에게상상의과거를주며,탱고를들으면서우리가모두마술에걸린것처럼‘변두리의길모퉁이에서싸우다가죽었다’고느낀다고말합니다.그러니까내가말한모든것을요약하자면탱고는,아니무엇보다도밀롱가는행복의상징이었습니다.”(178~1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