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자본주의 : 성장의 약속은 계속될 것인가

투기 자본주의 : 성장의 약속은 계속될 것인가

$18.00
Description
부채를 외면해야만 성립하는 투기 자본주의는
어떻게 현대 경제와 사회를 사로잡았나
오늘날 경제와 사회를 움직이는 ‘투기성’을 기반으로 현대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투기 자본주의』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피에르이브 고메즈는 프랑스의 경영학 분야 그랑제콜인 EM리옹(이엠리옹) 경영대학 교수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서 시작해 노동 문제와 현대 경제 전반으로 관심을 확장하며 인간적인 정치경제학을 모색하는 작업을 이어 왔다. 금융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투기 자본주의 시스템의 성장과 진화를 밝히는 이 책은 1974년 미국의 연금기금 개혁을 시작으로 반세기의 경제사와 사회 변화를 거침없이 파헤치며 “추리소설처럼 흥미롭게 읽히는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탐사”(《르 피가로》)라는 찬사를 받았다. 신자유주의와 금융 자본주의로 다 포착할 수 없는 경제 현실을 읽어 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

피에르이브고메즈

저자:피에르이브고메즈Pierre-YvesGomez
프랑스EM리옹경영대학교수이자프랑스기업지배구조연구소소장.경영전략및거버넌스전문가로기업지배구조개선에대해연구해왔으며2010년대부터는노동문제로관심을확장했다.최근에는투기자본주의관점에서현대경제를탐구하고오늘날세계가처한경제적현실의출구를모색하고있다.2008년부터지금까지《르몽드》에매달경제경영칼럼을기고하고있다.저서로『관습이론(Qualiteettheoriedesconventions)』,『주주공화국(LaRepubliquedesactionnaires)』,『민주주의와기업(L’Entreprisedanslademocratie)』(공저),『보이지않는노동(LeTravailinvisible)』등이있고프랑스대학출판부에서발간하는유서깊은교양문고크세주(Quesais-je?)시리즈의『자본주의』와『기업거버넌스』편을집필했다.

역자:김진식
울산대학교프랑스학과명예교수.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주요저서로『르네지라르에의지한경제논리비판』,『알베르카뮈와통일성의미학』,『르네지라르』,『모방이론으로본시장경제』가있고역서로르네지라르의『폭력과성스러움』,『희생양』,『나는사탄이번개처럼떨어지는것을본다』,『문화의기원』,『그를통해스캔들이왔다』,대담집『클라우제비츠전쟁론완성하기』를비롯해『카뮈:부조리와반항의정신』,장미셸우구를리앙의『욕망의탄생』,다니엘코엔의『유럽을성찰하다』,장피에르뒤피의『경제와미래』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이책의의도

1장시작하면서
2장스프레드시트기업으로의변신
3장상인과테크노크라트
4장투기테크노크라시
5장투기자본주의,첫번째접근
6장신자유주의는무엇을위한것일까?
7장거울속의나르시시스트
8장고장난투기
9장엘리트의리플레이와승리
10장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의변신
11장투기의새로운영역확장
12장사면서생산하기
13장일하는나르시시스트
14장쓸데없는빚걱정
15장SF의선용
16장미래의독점

에필로그
증보판을내면서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미래의번영에대한약속과
무한성장에대한맹목적믿음은
어떻게유지되는가

투기라는단어를흔히쓰이는부정적인의미로,즉단순히미래에대한위험하고탐욕스러운내기로받아들이면현대경제의역학을제대로파악할수없다.피에르이브고메즈가보기에투기의확장은단순히탐욕의폭발로나타난병리현상이아니다.투기는경제적가치창출을합리화하는새로운방식이다.

이책은투기가“현재의부채를청산할수있을정도로강력한미래의변화”에대한믿음이며따라서금융자본주의의부차적인면이아니라바로그원동력이라는점을설득력있게보여준다.실제로금융화의움직임은수백만저축자,퇴직자,소시민들의연금수준을보호한다는사회적필요에서출발했다.여기에주식시장과기업내생산과노동이동기화되면서투기자본주의정신이경제와사회전반으로퍼졌다는것이고메즈의설명이다.이자본주의는투자가미래를만들어낼수만있다면끝없는번영을가져다줄것이라속삭이며우리사회가성과를정의하고진보를인식하는방식을변화시켰다.

“투기의논리란미래의경제상황이현재와너무달라서사물의가치가근본적으로바뀌리라기대하는것이다.미래의경제가그런미래를만들기위해짊어진부채를흡수할것이다.여기서‘흡수’란부채가사라지는것이아니라새로운현실에서무시할수있게된다는의미다.투기의모든메커니즘은이흡수운동안에있다.예상되는가치가높을수록처음에졌던부채가더많이줄어든다.물론이메커니즘이작동하려면희망이충분히공유되어야그럴듯해진다.”-본문에서

대출금으로건물을지은뒤,임대수익보다‘기하급수적으로오르게될’건물의미래가치가부채상환을약속한다.부채가미래에흡수되는사례로저자가제시하는이상황은우리에게도전혀낯설지않다.즉투기자본주의는현재와는질적으로다를미래의번영에대한약속때문에부채를기꺼이감수하고그것에눈감게한다.“미래는풍요로울것이므로누적되는부채는걱정할필요가없다.”“인간이지구를황폐하게만들더라도기술의기적이위기를해결해줄것이다.”이런투기자본주의의약속은거의반세기동안금융경제와실물경제,기업운영과노동,나아가사회전체에뿌리내렸다.

미래를독점한
투기자본주의의미로에서벗어나기

기업,상품,서비스,심지어사람의미래가치에대한공유된믿음을바탕으로하는투기자본주의는스스로를인적자본으로여기는수많은개인을개미투자자이자개미자본가로변화시켰다.투기논리가일상까지침투한결과,생존의의구심에사로잡힌현대인은누적된부채와삶의의미상실을외면하고지금과는‘다르고’혁신적으로‘더나을’미래에서안도감을찾는다.가치평가(주가)와성과전망에종속된기업들은끝없는보고서와지표와숫자를따라운영된다.

드물지않은경제위기가기업의수익과부채상환에의구심을불러일으키지만,자금조달방법을바꿈으로써(금융화),디지털혁신을주창함으로써(디지털화),비핵심업무를외주화하거나중국과같은신흥시장에투자함으로써투기자본주의는위기때마다새로운미래에대한약속으로변모하고재가동했다.그때마다장밋빛미래에대한희망을부추기면서게임에적응하지못하는사람은배제될것이라고위협한다.그러나성장과번영이일부실현되더라도약속은누적되고부채는막대한규모로불어나고있다.미래세대에남겨진기후와지구환경에대한부채는말할것도없다.약속은계속될것인가?투기자본주의서사가장악한세상에서우리는무엇을할수있고어떻게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