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

$23.00
Description
고흐는 “인간의 진실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린다!
김동훈 철학자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그림을 통해 심리 용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고흐의 그림 가운데 특히 화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골라 137점 수록했으며 그림의 소장처도 밝혔다. 저자는 고흐를 통해 메시아 콤플렉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분리불안, 피해망상, 나르시시즘, 모방 욕망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물론 이런 정신적 고통을 고흐만 겪은 건 아니며, 평범한 우리도 어느 정도 이러한 경향들을 조금씩 다 갖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왜 수많은 화가 가운데 고흐를 선택했는가? 고흐는 이 모든 인간의 약점을 통과하면서도 결코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예술적 취미를 만족시켜 주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진실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고흐는 진정한 예술가를 대표하는 동시에 우리 각자의 한 부분을 대변해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작품에 여과 없이 드러낸 그의 감정을 보면서 나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더욱 당당하게 되었다.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과 체계가 마련될 때 우리는 보다 더 건강하고 밝게 될 것이다. 적어도 그때까지 우리는 고흐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대면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김동훈,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에서

지금 우리에게 왜 감정이 중요한가?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나 자신마저 소모품으로 전락한 것 같은 상처를 겪고 살아간다. 저마다 그 모습과 정도만 다를 뿐이지 우리는 모두 사랑받기 위해 투쟁하고 살아남기 위해 가면을 쓴다. 그렇게 ‘감정’도 상품처럼 소비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때에 고흐의 삶과 그림은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회복시키고 상처로 딱딱해진 우리의 감각을 깨워준다. 고흐의 심리 분석을 통해 접근해 본 해석은 결국 우리에게 나 자신의 약점을 따듯한 시선으로 보듬을 수 있는 놀라운 용기를 전한다!

저자

김동훈

저자:김동훈
서양고전학자이자철학자.인문학의서사를담아사회적가치를실현하는‘퓨라파케’(humanity-value.com)대표.특히일상과예술에서인문적가치를읽어내는작업을하고있다.서울대학교서양고전학과에서그리스·로마문학및수사학을공부했고,고려대학교에서고대철학을연구했다.대학에서희랍어와라틴어를가르쳤고,철학아카데미등에서서양고전원강,EBS‘클래스e’에서「고전어휘사전」을강의했다.
《경향신문》에「물질인문학」,《중앙SUNDAY》에「인문학자의과학탐미」등을연재했다.『인공지능과흙:상상을현실화하는인문적감각을키우기위하여』(2021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브랜드인문학:잠재된표현욕망을깨우는감각수업』,『리더의언어사전:인문학이경영에대해가르쳐주는25가지키워드』(2024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별별명언:서양고전을관통하는21개핵심사유』(네이버‘오디오클립’인기강의),『키워드필로소피:테크네에서에로스까지,오늘을읽는고전철학뿌리어』,박신양화가의예술철학을소개한『제4의벽』을썼고,아우렐리우스의『명상록:철학자가번역한고대희랍어원전번역』,『욥의노래:「욥기」원전번역』등을옮겼다.

그림:빈센트반고흐
네덜란드남부작은마을에서개신교목사부부의아들로태어났다.그림그리기를좋아했던고흐는1869년부터큰아버지‘센트삼촌’의헤이그구필화랑에서일했다.그런데1873년구필화랑의런던지점에서고흐는당시산업화의그늘아래서비참한노동자들의현실에대한충격과실연당한아픔으로정신적불안을겪게된다.1875년파리본점에서는예술작품을상품으로취급하는것에대한환멸과거부감을견디지못하다가결국해고를당한다.이후전도사가되어벨기에탄광지대에파견되지만거기서도선교단체와마찰을빚고해고되는데,이때고흐는광부들의비참한현실을그림에담으면서화가가되겠다는열망을확인한다.1881년에헤이그에정착하여본격적으로그림을그리기시작하여「감자먹는사람들」(1885년)을그렸다.1886년테오가있는프랑스에정착하고툴루즈로트레크,에밀베르나르,존러셀등의화가들과친구가되어전시회를열기도했다.1888년에따듯한프로방스지방아를로내려가「별이빛나는밤」(1889년)등을그렸고,이때인상주의화가들과함께파리앵데팡당전에참가했다.고흐는고갱을자신의‘노란집’으로불러함께살았으나심한불화를겪다가자신의귓불을칼로잘라내고만다.이후생레미의요양원에서지내다가1890년파리근교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불꽃같은열정으로걸작들을그려냈다.하지만석달뒤에여관다락방에서권총에맞아피를흘리고누워있는상태로발견되고,7월29일새벽에동생테오의품에안긴채삶을마감했다.고흐는2000여점에달하는유화와데생을남겼고,테오도형이죽은다음해에세상을떠났다.고흐형제사후에테오의아내요안나가고흐의작품전시회를열고편지를출간하는등고흐를알리려애썼다.이후테오와요안나의아들로큰아버지의이름을그대로물려받은빈센트반고흐주니어는상속받은고흐의그림들을네덜란드정부에기증하여1973년암스테르담에반고흐미술관이세워지는데기여했다.

목차


1‘대체된아이’가찾는사랑
2따스한가정이그리워찾은사랑
3메시아콤플렉스
4또다른자아‘알테르에고’
5고흐의터닝포인트,외로움과의투쟁
6나르시시스트의사랑법
7오이디푸스콤플렉스
8‘회귀본능’과「감자먹는사람들」
9「담배피우는해골」,자해에대하여
10히스테리적흔적에관하여
11‘모방욕망’이만든슬픈형제애
12페르탕기와‘사회적교환이론’
13‘분리불안’으로부터의해방
14고흐의신발과페티시즘
15생존욕구로퇴행하는건강염려증
16고흐의노란색의의미
17‘안전기지’노란집
18고갱을향한‘모방욕망’
19빈의자,고흐의불안심리
20인지부조화와편집증
21고흐의별과피해망상의극복
22치유의나무와‘주의회복이론’
23내안의죽음본능‘타나토스’
에필로그:마음이쓸쓸할때고흐와함께

출판사 서평

‘메시아콤플렉스’에서‘사회적교환이론’까지,이야기로접근하는심리수업!

어린시절자신이죽은형을대신해서‘대체된아이’로살아간다는정체성은성인이된고흐로하여금엄마를대신하여자신을있는그대로받아줄여인을찾아헤매게만든다.내모습이대로사랑받는다는안정감은인간의가장중요한욕망이기때문에우리는고흐의특이한행동들을“일종의광기로만취급하면놓치게되는중요한진실들이너무많”게된다.“사랑을하고사랑을받는한늙지않는다.”라고말한고흐의말처럼,우리도아픈사랑을통해성숙한사랑을배운다면비록상처는남을지언정더행복해질수있는길을찾게될것이다.

일례로,고흐는시엔이라는창녀를알고지내면서점점그녀의불쌍한상황에공감하다급기야‘결혼’만이그녀를구원할유일한길이라고결론내리고만다.그녀의힘든성격을받아주는희생을감수하면서까지스스로구원자를자처하는심리를‘메시아콤플렉스’라고한다.그러나이것은나를필요로한다면나를사랑하게되리라는일종의기대심리이자나를의지하는사람이있다는점에서자신의존재가치를찾으려는보상심리다.결국시엔이점차자립적으로변해가자고흐는그녀곁을떠나버린다.하지만고흐자신도분명이사건을통과하면서성장했을것이다.그리고또다른사랑을찾아나서는여정은계속된다.

사랑은상대에게생명을주는것이다.아무리보살피고사랑해도그대상이성장하는것에부담을느낀다면그것은사랑이아닐것이다.동정심과연민만이사랑이라면사실은구원자콤플렉스에지나지않다.다른관계에서상처받은열등감을보상하려는하나의대체물에불과하다.그래서동정의사랑은매우위험하다.상대가성장하는것을두려워하기때문이다.-김동훈,『고흐로읽는심리수업』에서

‘모방욕망’에서‘주의회복이론’까지,그림으로접근하는심리수업!

고흐의심리를분석할때아버지의영향은지대한데「성경이있는정물」(1885년)이대표적이다.목사였던아버지를상징하는성경책이캔버스를독차지하고있는가운데화가자신을상징하는에밀졸라의소설『삶의기쁨』은책상끄트머리에작게그려져있다.에밀졸라는“아버지가고흐에게읽지말라고강조한자유사상에빠진작가”였다.고흐는“진정살기를원한다면담대하게앞으로나가야한다.”고말하는주인공폴리의태도를자신의좌우명처럼여겼다.이작품은커다란성경책과작은소설책이대비되고는있음에도불구하고“아버지와의동일시를거부하고자기만의길을가겠다는고흐의굳은의지로”보인다.자아발달과정에서‘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해결하지못했을때겪는우리의방황을고흐도힘겹게극복해나아갔던것이다.

우리는공동체를이루고살기때문에친구나경쟁자또는롤모델을어느정도모방하기도한다.고흐와테오가나란히서있는그림「헤이그근처의라크몰렌(풍차)」(1882년)에는테오가고흐의분신이나또다른자아를뜻하는‘알테르에고(alterego)’처럼묘사돼있다.고흐는서로를신뢰하고이해했던십대시절을그리워한것이다.한편「중절모를쓴자화상」(1887년)에서는자신을테오처럼말쑥한정장차림으로그렸다.당시파리에서테오는구필화랑의책임자로서전도유망해보였는데고흐도한때그런테오를부러워한적이있었던것이다.“하지만상대를향한부러움이크면클수록자신이그런능력이없다는사실때문에열등감이작동하면서끝내상대를제거하고자신이그능력을차지하려고한다.동생테오는고흐의재능을통해성공하는가싶더니형이자신의영역에들어오는것을철저히경계했다.”결국파리에서고흐는테오의집을떠나게된다.

또한번은아를의집에서고갱과예술가공동체를만들고자노력했지만그또한수포로돌아간다.이시기에고흐가‘아를의여인’이라는제목으로그린여러장의마리지누의초상화를보면처름에는자신만의스타일로그렸다가나중에는고갱이그린마리지누를모방해서그렸다.프랑스철학자이자인류학자인르네지라르에따르면“어떤대상을향하여경쟁하면서도닮아가는상태를‘모방욕망’이라고”한다.당시고독한고흐에게는테오의지지가절실했는데그런테오가고갱을숭배하자고흐도일종의‘모방전염’을겪은것이다.

무엇을하든지,심지어집단속에있다해도반드시필요한것은나의가치를스스로아는것이다.만약주변사람들이우리의동료를영웅으로본다면우리도고흐처럼행동할지모르겠다.그에게고갱에대한욕망이있었기때문이다.인기와명예를갈망하면할수록자신만의가치를찾기어렵다.타인의시선에예민하기때문이다.하지만자신의길을고집하는사람은주목받지않아도내적으로강인하다.이런강인함이자신이소중히여기는가치를실현하도록돕는다.이제자신만의스타일을믿으며진정한자아를발견하기위해서라도타인의인기가아닌나의목소리에귀기울여보자.
-김동훈,『고흐로읽는심리수업』에서

고흐는자신의귓불을자르는등의정신적위기를겪지만,이후「별이빛나는밤」(1889년)에서보듯고흐는밤마다별빛을통해안정을찾아나갔다.그리고지금까지다른사람의말과평판에휘둘렸던고흐가점차내면의힘을찾으면서걸작들을만들어냈다.비록힘든여정이지만우리도고흐처럼깊은좌절을통과하면서나자신을똑바로바라볼수있을때진정한나자신의힘을발견하게될것이다.

‘주의회복이론’(ART:AttentionRestorationTheory)에따르면,자가내면의소리에주의를기울였기때문이다.그리고주의를자신에게회복하기위한방법으로자연과의접촉이제시되고있다.어찌보면고흐는나무들을그리며자연이지닌치유의힘을경험하면서마음의평정을얻었을것이다.
-김동훈,『고흐로읽는심리수업』에서

고흐의말처럼“상처받은삶이라도,새로운생명과희망은가능하다.”이책은고흐를통해나자신을돌아볼수있는소중한시간을갖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