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 (반양장)

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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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앞에 있는 사람, 내 곁에 있는 사람,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사람의 이름에
따뜻한 빛을 내걸던 모든 순간에 대한 기록
지치지 않고 지지 않으며 살아내고 싶었던
지난 내 열심에 대한 기념
저자

정끝별

1988년《문학사상》신인상을받으며시를,1994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평론을썼다.시집『자작나무내인생』『흰책』『삼천갑자복사빛』『와락』『은는이가』『봄이고첨이고덤입니다』『모래는뭐래』를비롯해시론집『패러디시학』『천개의혀를가진시의언어』『파이의시학』『시심전심』『시론』외,다수의시선해설집이있다.유심작품상,소월시문학상,청마문학상,현대시작품상,박인환상등을수상했다.이화여대국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서문가까스로일인칭의뒷심들8
1장손바닥을마주치다
지금알고있는걸그때도알았더라면!13
가훈있으십니까?16
할머니가다녀가셨다!19
인생재난방지대책훈련요강23
기다려라달려간다칠번출구26
잘못걸려온전화30
호환,마마,전쟁보다더무서운33
새보다도적게땅을밟다니!38
오므렸다폈다41
마음을좀들여다봐주세요!44

2장그럼에도아버지
아버지의손목시계51
흰정강이뼈하나베고누워54
이제귀뚜라미정강이도시려오겠다58
안개속풍경61
목련이아버지런닝구처럼피었다65
깨끗한거절은절반의선물68
세수박향기는바람에날리고상모든아버지72
‘빅피쉬’의이름으로75
‘꼭그자리’에있는것들79

3장콩닥콩닥나대는
생수같은시의마음85
내처음아이에게89
“엄마,나죽으면”93
가을편지,영이에게97
어린딸에게배우는지혜100
‘언냐!’사용설명서104
새해에받은편지한통108
한통의편지에담긴믿음112
12월의산행117
수박향기는바람에날리고122
가을은우리를시인이게한다127

4장물론이라는엄마들
내영원의소울푸드팥칼국수133
고구마순된장무침137
막고품어라143
내영혼의따뜻했던밥들147
우리를말갛게하는순간들152
시차가빚어내는한편의시156
봄날흰머리몇가닥을세다160
나이듦의미학164
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168
5월은푸르구나,은혜와희생으로!172
나도엄마있어176

5장한눈을팔다
불행을맞이하는태도183
새들이새획을그으며나는이유186
버려지는마음에게도예의를191
일만시간의사랑과일만가지의사랑195
선물에서뇌물까지199
예수와홍인의스승됨203
삼팔광땡보듯추석달을보며206
12월이다!210
노래하자파람파팜팜213
봄왕국으로“Letitgo”219

출판사 서평

시인정끝별의첫산문집『깨끗한거절은절반의선물』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가족들과함께한추억속에피소드,여느문장으로도요약되거나정리되지않는아버지에대한마음,아이들을키우며다시배운인생,시와문학속에서깨치는앎에대한사색등『깨끗한거절은절반의선물』은시인이고평론가이며교수이자,딸이고엄마이고아내인한사람이자신의인생을기억하고기록하며기념하는과정에서얻어진가장순도높은이야기들이다.
살다보면이런사람한명쯤알아두고싶을때가있다.때로는언니,때로는이모,이따금선생님이자주로친구같은사람이내옆에있다면얼마나좋을까생각할때가있다.이런저런이유로남들에게는털어놓지못하는비밀이생길때도그렇지만,스스로에게기분나쁘지않은잔소리를해줄사람이필요할때도그렇다.이게좋을까,저게좋을까,갈팡질팡하며선택하지못하고있을때도마찬가지다.
이산문집은우리가삶의잔잔한방황속에서헤맬때,그러나결코무시할수없는권태에지쳐있을때,친근한듯따끔하고웃긴듯날카롭게삶의소중한지침들을들려준다.때로는강렬한시구처럼,때로는흥미로운소설처럼,이따금명쾌한평론처럼그목소리도다양하다.예능다큐처럼가족들의면면을솔직하게비추는가하면텅빈영화관에서상영되는작품처럼내밀한속엣말을들려주기도하는이책을읽는동안우리가스며들게되는정끝별식인생관은이런것이다.

인생재난방지대책훈련요강
인생을살아가면서아무일도일어나지않기를바라는것은어리석은기대다.가능하지도않을뿐더러그런인생이좋은인생이라고말할수도없다.상처는,그것을잘이해하고수용할수만있다면돈을주면서까지얻어야하는어떤가치있는것보다더,어쩌면그것들과는비교할수없을만큼소중한자산이기때문이다.그러나상처를이해하고수용하려면필요한태도가있다.그것이바로시인이말하는‘인생재난방지대책훈련요강’의핵심이다.가령이런것이다.“눅눅한쿠키는부드럽다.쿠키맛은재료와요리법에따라무한하다.쿠키아니어도맛있는건많다.”쿠키는바삭해야한다는편견에서벗어나면,나아가쿠키아니라도세상에맛있는건많다는걸받아들이면,쿠키굽기에실패란없으며실패조차쿠키아닌다른세상을맛보기위해필요했던길이될수있다.

거절의기술
낙법에도통할수록삶을가볍게살아갈수있다.이책의제목이기도한‘깨끗한거절은절반의선물’은시인아버지의입말에서포착된표현이다.깨끗한거절이야말로청탁할수밖에없는상대를덜비루하게하고덜상처받게하려는배려이기도하다.우리가거절해야할때거절하지못하는건거기서기대하는게있거나의지하는게있기때문일것이다.그러니거절하는것은거래혹은권력으로부터의자유이고거절할수있다는게또다른자유이자권력이기도하다.

가로등점등인
이책을읽은뒤우리는자신의롤모델로하나의직업을추가할수있다.바로‘가로등점등인’이다.가로등점등인이란이책에서시인이어릴적동화책에서읽었던것으로추억하는단어이다.가로등지기라고도불리는이일은석유나가스를이용해거리를밝히는가로등에저녁에는점등을,아침에는소등을했던사람을일컫는다.삶의어두운길목에환한불을비추듯이책에수록된편편의글은그때그사람들과그때그시절들,그리고지금우리곁에있는사람과지금이순간에불을밝혀준다.한권의‘가로등지기’같은이책이우리삶의어둠을명랑하게조율해줄것이다.우리를말갛게해주는이책과함께라면불행도노래할수있다.생활도예술이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