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렘

골렘

$17.00
Description
독일 최초의 판타지 문학
후고 슈타이너 프라크 삽화 25점 수록
구스타프 마이링크와의 가상 대화 수록
톨킨은 골렘의 전설로 「반지의 제왕」 골룸을 창조했다
카프카는 유대의 신비 골렘상이 있는 프라하에서 소설을 썼다
보르헤스는 이 책을 읽고 시 『골렘』을 썼다
릴케는 피곤함을 덜고 싶을 때 『골렘』을 읽었다

“자네가 골렘이라고 부르는 그 사내는
자네의 깊은 정신적 삶을 통해서 불러낸
사자(死者)의 부활을 상징하네.
지상의 모든 사물은 영원한 상징일 뿐이야.
지금 형태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은 전에는 유령이었어.”

“한 세대에 한 번씩 하나의 정신적인 전염병이 번개처럼
이 게토 지역을 훑고 지나가며 사람들의 영혼을 습격한다.
어쩌면 이곳에 수백 년 살았던 존재가
이제 형태와 모습을 갖추고 싶어 하는 것인지 모른다.”
─ 구스타프 마이링크, 1915년
“당신의 책은 오래된 프라하였고, 그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신의 『골렘』을 보고 제가 그린 스물다섯 점의
석판화가 세상에 나왔고, 그중 일부는
이 새로운 판에 축소된 형태로 실렸습니다.
─ 후고 슈타이너 프라크, 1931년

저자

구스타프마이링크

저자:구스타프마이링크
1868년1월19일오스트리아빈에서태어났다.항상순회공연을다니는여배우인어머니때문에외할머니의손에서자랐고,신비주의에관심을가진은행원이었지만불행한결혼생활끝에직업마저잃게되었다.순탄치않았던삶이그를문학의길로이끌었고,실직후문학잡지《짐플리치시무스》에단편을기고했다.이단편들이독자들에게호응을얻어책으로묶여나온것이『뜨거운군인』(1903),『난초』(1904),『밀랍인형전시관』(1908),『독일속물의마술피리』(1913)이다.1915년에는첫장편소설『골렘』을발표하면서큰성공을거둔다.프라하의비밀스러운분위기를배경으로오랜신화의변형물인견습마법사라는소재를다룬이작품은몽환적이고신비한현대문학의걸작으로손꼽힌다.환상적이고공상적인모티프들을사실적으로옮기려했던그의대표작으로는『나펠루스추기경』(1915),『녹색얼굴』(1916),『발푸르기스의밤』(1917),『흰옷도미니크회수사』(1921),『서쪽창에서날아온천사』(1927)가있다.죽은자들의왕국이산자들의왕국으로들어오고,눈에보이는우리의세상은끊임없이보이지않는저세상의침입을받고있다고생각한구스타프마이링크는1932년12월4일슈타른베르크에서사망했다.

그림:후고슈타이너프라크
전세계를무대로활동한예술가이자삽화가.1897년열일곱살때프라하미술아카데미에입학했고,이후독일뮌헨의왕립미술아카데미에서학업을이어갔다.그의첫삽화작업은E.T.A.호프만의『악마의엘릭시르』이며이를토대로저명한예술가로인정받았다.1916년에는구스타프마이링크의『골렘』삽화를작업하기시작하여스물다섯점의석판화로유대계화신골렘을생생하게묘사했다.1933년에는나치의탄압으로라이프치히미술아카데미교수직에서해고되었고,이후여러나라를전전하다뉴욕대학교그래픽아트부서의교수직을맡아학생들을가르쳤다.그리고1945년9월10일,뉴욕에서심장마비로사망하기까지800권이넘는책의삽화를남겼다.

역자:김재혁
고려대학교독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릴케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독일튀빙겐대학교방문교수를역임했다.1994년《현대시》로등단하였으며시집으로『내사는아름다운동굴에달이진다』,『아버지의도장』,『딴생각』이있다.저서로『릴케와한국의시인들』,『릴케의시적방랑과유럽여행』,『서정시의미학』이있고,옮긴책으로『푸른순간,검은예감』,『네가슴속의양을찢어라』,『푸른꽃』,『넙치』,『베를린알렉산더광장』,『릴케전집』외다수의번역서가있다.고려대학교독문과교수를역임하고현재명예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후고슈타이너프라크가구스타프마이링크에게1931년9월
『골렘』의새로운판출간을기념하여쓴편지9

꿈결17
낮20
I자32
프라하42
펀치60
밤83
깨어나102
눈114
유령129
빛153
곤경164
불안201
충동212
여자227
간계265
번민286
5월300
달빛322
풀려나다348
대단원361

구스타프마이링크와의인터뷰377
구스타프마이링크소개395

출판사 서평

독일최초의판타지문학
후고슈타이너프라크삽화25점수록
구스타프마이링크와의가상대화수록

톨킨은골렘의전설로「반지의제왕」골룸을창조했다
카프카는유대의신비골렘상이있는프라하에서소설을썼다
보르헤스는이책을읽고시『골렘』을썼다
릴케는피곤함을덜고싶을때『골렘』을읽었다

“자네가골렘이라고부르는그사내는
자네의깊은정신적삶을통해서불러낸
사자(死者)의부활을상징하네.
지상의모든사물은영원한상징일뿐이야.
지금형태를이루고있는모든것은전에는유령이었어.”

“한세대에한번씩하나의정신적인전염병이번개처럼
이게토지역을훑고지나가며사람들의영혼을습격한다.
어쩌면이곳에수백년살았던존재가
이제형태와모습을갖추고싶어하는것인지모른다.”
─구스타프마이링크,1915년

“당신의책은오래된프라하였고,그속에나오는인물들은
우리시대의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신의『골렘』을보고제가그린스물다섯점의
석판화가세상에나왔고,그중일부는
이새로운판에축소된형태로실렸습니다.
─후고슈타이너프라크,19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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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의또다른자아,골렘이되살아나다!
톨킨,카프카,보르헤스등에게영감을준‘독일최초의판타지문학’

1915년독일에서출간된이후이년만에25만부이상팔려베스트셀러반열에오르고,여러나라의언어로번역되었으며,문학사에서는독일최초의판타지문학으로서중요한위치를차지하는구스타프마이링크의『골렘』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이번에민음사에서출간한『골렘』은2003년국내출간된이후절판된『골렘』을새로운판본으로출간했다는점,아울러1931년후고슈타이너프라크가그린25점의골렘삽화(석판화)를포함하여재출간했다는점에서큰의미를지닌다.그외에도삽화가가작가에게보낸편지,평생독일문학에매진해온김재혁고려대독문학과명예교수의‘구스타프마이링크와의(가상)인터뷰’를수록하여독일환상문학의틀을마련한거장의문학세계를현세대독자가흥미진진하게체험할기회를제공한다.20세기초유럽에서가장중요한신비주의자로평가받는마이링크는『골렘』에서내면과정신적인영역을향한그의경험과신비주의,카발라,유대전설등자신의모든지식을선보인다.여기에E.T.A호프만,에드거앨런포,카프카를연상시키는그로테스크하고세밀한문학적묘사가작품에생명력을불어넣는다.골렘을소재로한다른문학작품으로는독일의카프카에견줄만한아르헨티나의작가보르헤스의시「골렘(ElGolem)」과미국의대표적인판타지소설가에이브럼데이비슨의『골렘(TheGolem)』등이있다.보르헤스의경우에는골렘을만들어놓고회오의감정에빠져있는랍비의모습을시의마지막에서노래한다.마이링크와원래친분이있던릴케는1916년2월에『골렘』을접하고,“피곤함을덜어보려고골렘을읽었다.”고말했다.이는그가이작품에서삶을북돋아주는신선한기운을느꼈음을시사한다.무엇보다많은이들이영화「반지의제왕」에등장한골렘을익히알고있을것이다.톨킨은골렘의전설로매혹적인피조물골룸을창조했다!풍부한상징과암시,상상력으로응축된『골렘』은독일문학을딱딱하고지루하게만느껴온독자들을신비롭고환상적인독일판타지문학의세계로안내한다.

‘골렘(Golem)’이라는말은중세유럽의한카발리스트가만들어낸말이다.그는어떤수수께끼를푸는과정에서성서의문자를재조합하다이단어를만들었다고한다.유태인전설에서골렘은17세기랍비뢰브가만들어낸존재로알려져있다.진흙으로만들어진골렘은이빨안쪽에꽂혀있는마법부적의힘에의해서만생명을얻을수있었다.그런데뢰브가골렘의입에서그부적을빼내는것을잊은어느날밤,골렘이광란에빠져모든것을파괴했기때문에옛유태인교회의어느골방에갇히게되었다고한다.진흙으로골렘을만든랍비유다뢰브는신의비밀을알고있다는믿음을가지고있었다.히브리어알파벳을조합하여생겨난명칭인‘골렘’은‘형체없는덩어리’,‘다듬어지지않은인간’을의미한다.이는골렘이다양한의미를가질수있는빈공간이많다는것을나타낸다.구스타프마이링크의『골렘』은이전설을상징적으로수용한다.골렘은어둡고미로같은프라하게토지역에감도는,성스러움과악마적기운이기묘하게섞인집단적심리를의미한다.또한골렘은실제로존재하는괴물이아니라우리안에존재하는또다른자아,자기의식의반영이자도플갱어를상징한다.

■판타지와공포,사랑이한데얽힌작품
정신적신비주의로독자를안내하는골렘

기억상실증과계속되는환상에괴로워하던페르나트는이상한손님으로부터책한권을수선해달라는부탁을받는다.‘이부르’책의‘I’가훼손되어있었다.이일을계기로페르나트는잃어버린자신의과거를찾아나서고,그러던중그는아버지에대한증오심으로불타는의대생차루세크의복수극에휘말린다.골렘과유령의환상때문에괴로워하던페르나트는랍비힐렐의딸미리암을사랑하게되지만음모에휘말려투옥되고,그곳에서자신을괴롭히던환상이정신적승화의계기였음을깨닫는다.감옥에서풀려난페르나트는미리암을찾아나서지만실패하고,화재를피하다골렘이갇혔던골방안을보게되는데…….

『골렘』의배경은프라하의게토지역이다.프란츠카프카의고향이기도한이곳,프라하의게토지역은유태인들이중세초부터살았던곳으로그들의뿌리깊은신비주의가그대로남아있는동시에20세기초옛담들과거리의풍경들이해체되는현대화의현실에직면해있는곳이다.카프카는게토지역에대해이렇게말한바있다.“우리가슴속에는아직도어두운모퉁이와비밀스러운복도들,눈먼창문들,지저분한뜰,소란스러운주점들그리고문닫은여관들이남아있다.옛날의지저분한게토지역이현대화된새로운도시의모습보다훨씬더현실적으로가슴속에남아있다.”모든물질적인것들로부터벗어나내면적인신비주의에몰두했던마이링크는골렘이여전히살아있는듯한이곳이정신세계와물질세계의대립을표현하기에가장적합한장소라고생각했다.

마이링크는골렘을두가지측면에서해석한다.첫째는어둡고미로같은게토지역에감도는집단적심리로서,성스러움과악함이기묘하게얽혀있는분위기가게토의건물들과사람들사이에흐르고있다는것이다.골렘은삼십삼년마다한번씩나타나게토사람들을공포로몰아넣는하나의집단적심리의상징이며,정체모를존재에대한그곳의억눌린분위기를드러낸다.둘째는이보다더중요한의미로서,골렘은우리안에존재하는또다른자아를상징한다.주인공페르나트는게토의지하통로를헤매다올라간방에서또다른자아를체험한다.그가본것은실제유령이아니라,자기자신의의식의반영,즉특정한상황에서등장하는도플갱어다.따라서골렘은물질과모든구속,제약으로부터의자유를상징한다.전설속골렘이갇혔던바로그‘출구없는방’에서페르나트는골렘과대면함으로써자신의과거에대한수수께끼를풀어나간다.자신을괴롭히던골렘과환상의정체를깨달은후페르나트는자신을구속하고있는모든현실적인제약으로부터해방된다.마이링크는이러한‘해방’이영생의경지와동일한것이라고본다.작품속에서이러한생각은죽음에대한공포와두려움은죽음을통해서만극복된다는역설로드러난다.

■삶속에서죽음을통해죽음을극복하는페르나트
후고슈타이너의삽화를통해꿈과현실의교차를생생히체험할기회

구스타프마이링크는‘삶속에서죽음을통해죽음을극복하는’주인공의자아탐구의여정을담아낸다.그것은마지막장면에서페르나트와미리암의영생을통해서나타난다.이작품의주제라할‘영혼의수태’,즉정신적자기실현은‘이부르’라는말로암시된다.이부르는‘영혼의수태’를의미한다.보석세공사인페르나트가‘이부르’책의손상된첫글자를복원해야하는것,자웅동체의이미지역시이길로인도한다.자기자신과도플갱어가마침내하나가되는순간,골렘이‘이부르’책을페르나트에게가져온순간,손상될글자를고치며페르나트의또다른내면자아찾기의모험은시작된다.이때골렘은인간의두려움과욕망을반영하는거울로기능한다.인간이골렘을통해자신의감정을투영하고,그결과발생하는갈등은꿈의세계에서나타나는내면의갈등과유사하다.즉골렘은인간의꿈이현실에서어떻게왜곡되고실현되는지를보여주는상징적존재다.『골렘』에서꿈과현실의경계는모호하다.현실이꿈이되고꿈이현실이되는구조로이루어진이작품은매력과정감,전율이함께하는신비주의적인러브스토리라고할수있다.

“마이링크의‘골렘’은우리가삶에서직면하는내적갈등과우리와외부세계와의긴장된관계를상징한다.이책의한국어판을첫출간한뒤이십여년의세월이지나는사이,우리곁에는어디로튈지모르는또하나의골렘인AI가와있다.우리는인간의미래를몰래짓고있는골렘을상상하며두려움을느끼기도한다.이러한공포의공간을우리는직접체험하며,이를친숙하게우리의것으로내면화해야한다.작가마이링크는주인공페르나트를통해이길로가는방법과그이유에대해많은이야기를전한다.그것은진정한자아를찾아가는길이다.마이링크는이방향에서‘골렘’전설을재해석하고있다.”(「옮긴이의말」중에서)

구스타프마이링크는『골렘』을통해독자에게말한다.현실의한계를넘어예속과노예상태,잠과죽음의상태에서‘깨어나라!’그리하여스스로를‘구원하라!’이제,페르나트의여정을따라,골렘의전설이살아숨쉬는게토거리를향해걸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