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동화 (양장본 Hardcover)

환상동화 (양장본 Hardcover)

$19.00
Description
『데미안』을 쓴 헤르만 헤세가 들려주는 환상소설
꿈과 사랑, 자유와 내적 성장을 향한 마술적 여정
장종완 작가의 환상적인 일러스트 화보 수록!
▶ 『데미안』을 쓴 헤르만 헤세가 들려주는 환상동화는 어떤 색채일까?
전쟁과 가족사를 겪은 노작가가 쓴 환상적인 이야기

헤르만 헤세가 쓴 환상적인 이야기를 엮은 단편집 『환상소설』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헤르만 헤세의 환상적인 문학 세계를 한층 더 폭넓고 깊이 있게 맛볼 수 있는 이야기 열한 편이 실려 있다. 아울러 자연의 이미지를 의인화하여 초현실적인 풍경과 상황을 회화, 설치 등으로 작업화하는 장종완 작가가, 헤세의 『환상소설』을 읽고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 이미지 7점을 수록하여 화보로 구성하였다. 민음사는 1900년부터 1951년까지의 기간에 쓰인, ‘환상적이고 놀라운 사건을 시공의 제약 없이 자유로이 지어낸 이야기’를 뜻하는 『환상동화(Märchen)』와 보다 깊은 통찰과 경험을 담고 있으면서도 읽는 이를 사로잡는 마력은 동화의 매력에 진배없는 『환상소설(Erzählung)』 2종을 함께 출간하여 헤세가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진정한 ‘환상’의 의미, 헤세 특유의 사상과 미학과 해학을 전달하고자 했다. 헤세는 인생의 만년에 동화를 쓰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상과 화합할 길을 찾아내려고 했다. “나 자신의 삶이 동화처럼 보인다.”라는 헤세의 말처럼, 헤세의 동화에는 사랑과 자유, 꿈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형제의 동화와 『천일야화』에 빠졌던 헤세에게,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낭만주의 작품들은 그를 ‘마술적 환상’으로 안내하는 입구가 되었다. 1925년에 쓴 「짧은 이력서」에서 헤세는 이러한 사고의 전환에 대해 고백하고 있다.

“고백하거니와, 나 자신의 삶이 바로 동화처럼 보일 때가 많다.
나는 바깥 세계와 나의 내면과 화합하고 어울리는 모습을 자주 보고 느낀다.
이러한 연관성을 나는 마술적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 헤르만 헤세
저자

헤르만헤세

1877년독일남부칼브에서선교사의아들로태어났다.어린시절시인이되고자수도원학교에서도망친뒤시계공장과서점에서수습사원으로일했으며,열다섯살때자살을기도해
정신병원에입원하는등질풍노도의청소년기를보냈다.이십대초부터작품활동을시작하여『페터카멘친트』,『수레바퀴아래서』,『인도에서』,『크눌프』등을발표했다.스위스몬타뇰라로이사한1919년을전후로헤세는개인적인삶에서커다란위기를겪고,이로인해그의작품세계도전환점을맞이한다.술과여인,그림을사랑한어느열정적인화가의마지막여름을그린『클링조어의마지막여름』과『데미안』이바로이시기를대표하는작품들이다.헤세는이작품들과더불어소위‘내면으로가는길’을추구하기시작했다.헤세가그림과인연을맺은것도이무렵이며,이후그림은음악과더불어헤세의평생지기가되었다.그는이어
『싯다르타』,『황야의이리』,『나르치스와골드문트』,『동방순례』,『유리알유희』등전세계독자들을매료하는작품들을발표했고,1946년에『유리알유희』로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1962년8월,제2의고향인스위스의몬타뇰라에서영면했다.

목차

#난쟁이21
#그림자놀이53
#지글러라는이름의사나이63
#도시71
#크뇔게박사의최후79
#아름다운꿈89
#피리의꿈97
#아우구스투스108
#시인140
#숲사람150
#다른별에서온놀라운소식160
#팔둠184
#험한길211
#꿈길221
#유럽인240
#제국252
#화가259
#등나무의자의동화266
#아이리스272
#난로와의대화298
#픽토어의변신302
#마법사의어린시절310
#꿈의여행335
#유왕354
#새362
#두형제384

작품해설_잃어버린자아를찾아가는마술여행387
작가연보402

출판사 서평

▶독일의민중동화와헤세의환상동화

헤르만헤세는어린시절부터동화에대한애정이각별하였다.그림형제의동화와『아라비안나이트』를특히좋아했던헤세는그외에도중국이나인도,아프리카의동화를탐독하였으며호프만이나릴케,되블린같은독일작가의작품도즐겨읽었다.저자를알지못한채사람들의입을통해내려오는민중동화가헤세의창작동화에뿌리가되었던것은생각해보면당연한일이다.독일의민중동화는일찍이그림형제의열정적인노력에힘입어당당하게문학의한장르로자리잡았으며,그연구와창작활동역시지금까지꾸준히이어져오고있다.독일의문학사전에의하면,‘동화(Märchen)’는“환상적이고놀라운사건과상황을시간과공간에매이지않고자유로이지어낸,민중이즐기는짧지만산문적이야기”를뜻한다.이러한동화의성격을나타내기위해전통적으로쓰여온표현법,즉마술적요소가등장하여소원을이루어주거나,다른인간이나동식물로변신시키는것등은헤세의동화에도자주나타나는모티프이다.『환상동화』의주인공들은이러한마술적과정을통해사랑의필요성을깨닫고,유년시절을되새기며노년의경험과통찰의세계로나아가게된다.
헤세의작품이단순한동화가아니라‘환상동화’라고불리는데에는헤세만의독특한마술적세계관이큰몫을했다.헤세는1차세계대전중정신분석치료를받으면서사고와가치관에심한변화를겪었다.이것이인습적인가치를부정하고‘마술적사고’라고불리는새로운길로접어드는계기가되었다.마술적인사고는내적인현실과외적인현실,즉자연과정신을동일한존재양식에속한것으로받아들이는태도를뜻한다.헤세는이러한마술적인생관을실현하기위해새로운표현법을찾아야했고,이것은동화라는장르를통해서만가능했던것이다.이처럼동화의특성을살리기위한전통적인방법들과함께마술적인생관이어우러지면서헤세의『환상동화』가태어나게되었다.동시에많은작품들은그내용적깊이로인해성인동화의성격을띠게되었다.

▶이상사회를향한꿈과마술적사고

이러한성장배경과맞물려헤세가동화를쓰게된데에는두가지의결정적인계기가있다.하나는1차세계대전으로,구질서가붕괴된혼란스러운상황에서보다이상적인사회가실현되기를바라는표현주의자들의희망에헤세도공감하였다.인간과세계의개선에대한소망을표현한헤세의동화「팔둠」,「다른별에서온소식」,「새」등은헤세의이러한바람을잘나타내고있다.또하나의사건은정신분석치료를받은체험이다.1차세계대전을전후한시기에헤세는개인적으로도시련을겪게된다.1914년반전사상이담긴글「오친구들이여,그런곡조의노래를부르지맙시다」를스위스취리히신문에발표하여독일의극우파들로부터매국노,변절자로매도당하는일을겪었다.가정형편도여의치않아,막내아들의중병과아버지의사망이잇따르고,부인은정신병원에입원하게된다.책의출판까지제한당하자경제적어려움때문에세아들을친구와기숙사학교에맡길수밖에없었다.결국헤세도심한노이로제에걸려스위스의루체른에서심리학자융의제자인랑박사로부터정신분석치료를받게된다.이치료로정신적안정을되찾은헤세는프로이트와융의심리분석학에깊은관심을갖게되었고,이러한성향은이시기에씌어진동화대부분에잘나타나있다.헤세의동화에서‘마술적사고’라고일컬어지는환상의세계를통해유년기를되찾는과정이바로그것이다.정신적안내자의도움으로진정한자아를찾아가는과정을그린동화「아이리스」(1918)와「험한길」(1916)등은비슷한시기에나온소설『데미안』(1919)처럼영혼의심리치료를보여주는내용을담고있다.또한헤세의동화에자주등장하는‘현명한노인’,‘산’,‘새’등은융이자신의논문「동화속의정신적현상학에관하여」에서주장한대로세계의모든동화에나타나는정신적투사의세가지전형적인상이다.1913년에쓴「아우구스투스」,「피리의꿈」,「시인」에서는노인이,「팔둠」에서는산이,「다른별에서온이상한소식」,「새」,「픽토어의변신」에서는새가정신적안내자가된다.

▶참된자아를찾아나가는헤세의‘마술적’경험

「아우구스투스」에서비밀스러운노인빈스방거씨는다른사람의소원을이루어지게해주는능력을갖고있다.그는이웃에사는과부엘리자베트부인의아들아우구스투스의대부가되어아들이모든사람의사랑을받게해달라는엄마의소원을들어준다.그러나그소원은재앙이되어아우구스투스는절제를모르는도덕적타락에빠지게된다.사람들에게사랑을받을수록그는인간을경멸하게되고,쾌락의대상으로이용할뿐이다.결국삶이역겨워져파우스트처럼독배를마시려는순간빈스방거씨가나타나대신독을마신다.대부의권고에따라두번째소원을이루게된아우구스투스는지난날의죗값을혹독한시련을통해갚게된다.그러나옛날의마술에서벗어나,모든사람들에게서무조건적인사랑을받는대신모든사람을사랑하는인간으로다시태어나게된다.이우아하고사려깊은이야기는전통적인〈소원성취〉의모티브를구사하는동시에정신적안내자로노인을등장시켜정신분석학이헤세에끼친영향을짐작할수있게해준다.

「다른별에서온이상한소식」에서어느평화로운별에지진이일어나많은사람들이죽자시신을장식할꽃이부족하게된다.꽃없이묻힌다는것은영혼의부활을막는것이기에,한소년이꽃을청하기위해왕에게파견된다.도중에만난커다란새가소년을태우고다른별나라로데려다준다.그별나라는어린시절동화나전설속에등장하던전쟁의참상이실제로존재하는세계다.불행한별나라의왕에게던지는소년의질문은인간정신의회복을희구하는작가의메시지이다.소년의자각을도와준새는그를고향으로데려다준후사라진다.안내자로서의임무를끝낸것이다.이동화는헤세가1차세계대전을겪으면서체험한전쟁의참상과무의미에대한각성을촉구하는동시에〈새의인도〉라는모티프를사건전개의중심으로삼았다.마술적인방법을통해새는주인공이참된마술적자아를찾게해준것이다.

「아이리스」이야기의열쇠가되는아이리스는고향,그리고어머니와관련된꽃이다.꽃속에존재하는문은안젤름의무의식으로들어가는통로이다.어린이의순수함속에서안젤름은세계와하나가되고,꽃과새와나무와샘물과이야기를나눈다.세월이흘러그는이러한조화의세계를떠나학생이되고,나중엔학자로서추앙받는다.그러나늘바라던삶을살면서도이상하게외롭고만족을느끼지못하는자신을발견한다.그러던중안젤름은친구의여동생아이리스를사랑하게된다.그러나어린시절의기억이무의식속에흩어져,안젤름은순수했던시절의붓꽃과아이리스를연관지어생각하지못한다.안젤름이청혼하자아이리스는한가지과제를조건으로내세운다.“저는당신이영혼속에서뭔가중요하고신성한것을잃어버리고잊어버렸다고믿어요.당신이어떤행복을찾거나어떤특정한것에도달하기전에우선그것을다시일깨워야해요.”회의와절망을겪으며안젤름은차츰잊고있었던무의식을발견하게된다.그러나병으로죽음을맞이하게된아이리스는푸른붓꽃을건네주면서계속노력하라고당부한다.아이리스가자신을인도한다고믿는안젤름은진정한자아를찾기위해모든지위를포기한다.유랑자가되어자연속에서살면서아이들과함께놀고나무와돌과이야기를나눈다.헤세의많은작품들과마찬가지로이아름다운동화의주제는‘합일성을추구하는개성화의투쟁’이다.“그의길이고향쪽을향해조용히내려가고있었다.”라는마지막구절은신,열반,자기실현을위한우주와의합일을강하게시사한다.

사회비판적인메시지를전할때건단순히꿈속의장면을묘사할때건헤세가그리는세계는현실저너머에감춰져있을듯한공간이다.하지만우리가그공간속으로이끌린다해도현실에서완전히발을떼게되지는않는다.헤세의작품에서우리가바라보는세계는현실밖의환상의세계인동시에,환상을통해보다생생해지는현실의세계다.그래서우리는조직사회의경직성을비판하고,전쟁의폭력성을비난하며,현대문명의경박함과획일성을조소하는작품에서도,잃어버린유년기의꿈과마법같은사랑을그린작품에서도찬탄과공감을동시에경험하게된다.헤세에게마술적환상은“본성이위축되고거칠어지는것을막는장치”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