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여보세요? 기사님 지금 어디 계세요?”
유령처럼 고요히 운전에 몰두하는 대리기사와
뒷좌석 가득 하루 몫의 이야기를 부려놓는 승객 사이,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흩어지고 마는 깊은 밤의 슬픈 독백들
유령처럼 고요히 운전에 몰두하는 대리기사와
뒷좌석 가득 하루 몫의 이야기를 부려놓는 승객 사이,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흩어지고 마는 깊은 밤의 슬픈 독백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시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적 세계를 단단히 구축해 온 이동욱의 첫 번째 장편소설 『핸들』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핸들』은 1년 차 대리기사인 화자가 매일 밤 고객의 운전대를 잡고 도시를 달리며 바라보는 한밤의 풍경, 켜켜이 쌓인 기억, 뒷좌석에서 날아드는 이야기 조각 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찻길을 중심으로 밤의 도시는 낮과는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저녁 무렵 서소문동 일대로의 출근부터,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의 늦은 밤 정체와 야경, 서울의 도시 구획과 역사, 휴대폰에 뜨는 콜을 기다리며 땅을 보고 걷는 대리기사들, 뒷좌석에 앉아 하루분의 삶을 쏟아내는 고객들까지. 술기운과 피로로 점철된 귀갓길, 혼곤한 머릿속은 오래된 기억과 오늘 막 생긴 상처들로 난장이다. 누군가 하루를 꼬박 버텨낸 뒤 기나긴 밤을 앞두고 있다면, 『핸들』을 펼쳐보기에 더없이 좋은 때다. 혼자 남고 나서야 겨우 내보일 수 있는 쓸쓸함을 책과 조금은 나누어 짊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핸들 (이동욱 장편소설 | 반양장)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