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밝은 곳 - 쏜살문고

깨끗하고 밝은 곳 - 쏜살문고

$7.80
Description
‘지금 이곳’에 꼭 필요한 책을 만나다!
1966년 창립된 출판사 민음사의 로고 ‘활 쏘는 사람’의 정신을 계승한 총서 「쏜살 문고」. 한 손에 잡히고 휴대하기 용이한 판형과 완독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200쪽 안팎의 부담감 없는 분량, 세월에 구애받지 않는 참신한 디자인으로 우리가 익히 알지만 미처 읽어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작가들의 눈부신 작품들을 만나본다.

미국 문학의 전통과 독자적인 스타일을 동시에 보여 준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문학의 출발점을 살펴볼 수 있는 『깨끗하고 밝은 곳』. 작가 자신을 극단적인 자살로 몰고 갔을지도 모를 삶에 대한 두려움과 밑을 알 수 없는 고독, 불안과 불신 등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작품들에서 건조하고 단단하게 보이는 ‘하드보일드 문체’의 아래에 감춰진 헤밍웨이 문학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자

어니스트헤밍웨이

1899년7월21일미국일리노이주오크파크(현재의시카고)에서태어났다.의사아버지와성악가어머니사이를두었고,여섯남매중장남이었다.평생을낚시와사냥,투우등에집착했으며,다방면에걸쳐맹렬한행동을추구하고,행동의세계를통해자아의확대를성취하려했다.그러한인생관은그의작품전체를통해서도드러난다.

고등학생때학교주간지편집을맡아직접기사와단편을썼으며,...

목차

노벨문학상수상연설

깨끗하고밝은곳
살인자들
병사의집
킬리만자로의눈
프랜시스매코머의짧지만행복한생애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말:왜이작품을새로이소개하는가?

“나는늦게까지카페에남고싶어.”나이많은웨이터가말했다.“잠들고싶어하지않는모든사람들과함께.밤에불빛이필요한모든사람들과함께말이야.”
“난집에가서자고싶어요.”
“우리는다른종류의인간이군.”나이많은웨이터가말했다.그는이제옷을갈아입고집으로돌아갈준비를하고있었다.“젊음도자신감도아주아름다운것이긴하지만그것들만의문제는아니야.매일밤가게를닫을때마다어쩐지망설이게돼.카페가필요한누군가가있을지모른다고생각하면말이지.”―「깨끗하고밝은곳」에서

‘어니스트헤밍웨이’라고하면수많은이미지가머릿속을스치고지나가지만,단연수염을덥수룩하게기르고독주를들이키며타자기를두들기는모습이떠오른다.굳이이런게아니더라도전장에선종군기자,투우를즐기는모습,아프리카에서숨죽여사냥하는장면,혹은망망대해에서낚시를하는광경이그려진다.어쩐지그는무척(필요이상으로?)남성적이고직설적이며,야성적인동시에두려움을모르는사람처럼느껴진다.하지만이같은부분만보고지나친다면어니스트헤밍웨이의또다른중요한면모,즉강렬한태양이드리운긴그림자를무시하고가버리는것이다.

그의강인한도전정신과의지의뒤편에는(거대한에너지만큼의)깊은심연이자리하고있는데,이번에‘쏜살문고’로소개하는헤밍웨이의단편소설들에는이부분이섬세히그려진다.결국작가자신을극단적인자살로몰고갔을지도모를삶에대한두려움과밑을알수없는고독,불안과불신등이짙게드리워져있는것이다.건조하고단단하게보이는‘하드보일드문체’의아래에감춰진헤밍웨이문학의속살을들여다보고,바다속에잠긴빙산의뿌리를탐사하는데에더없이훌륭한길잡이가되어줄만하다.특히나매우짧은글이지만제임스조이스의말대로걸작반열에오른「깨끗하고밝은곳」을읽어보면,헤밍웨이특유의정돈된문체와선명한주제의식이정교하게짜여있음을알아차릴수있다.그리고인생이라는게임에서끝내파멸할수밖에없는,그러나결코패배하지는않는인간존재의위대한힘을그린「킬리만자로의눈」과「프랜시스매코머의짧지만행복한생애」는헤밍웨이의대표적인장편소설들을압축해보여주는듯한수작이다.

평소어니스트헤밍웨이에대해‘너무마초작가아니야?’라는선입견을가지고있었다면,또는‘하드보일드작가’라는식으로단편적인이미지만품고있었다면이번기회에새로소개하는단편소설들을꼭읽어보기를권한다.헤밍웨이의독자적인문체를음미하고,그의작품세계를다각도적으로살피는데에더없이훌륭한선집이될터다.여기에더해이책에새로이수록되는‘노벨문학상수상연설’을통해서도헤밍웨이가최후의순간까지가슴에품고있었던고독의실체를보다잘이해할수있을것이다.

★노벨문학상수상연설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