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문 안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수필)

유리문 안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수필)

$9.80
Description
『유리문 안에서』는 나쓰메 소세키를 줄곧 사랑해 온 독자뿐 아니라, 그의 작품을 새로이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매우 뜻깊은 책이다. 삶과 죽음, 자아와 타자 그리고 우리 세계의 명암을 깊이 살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숙고하는 일 자체가 점차 사라져 가는 오늘날 ‘고민’과 ‘공감’의 힘을 모색하는 모든 이들에게 나쓰메 소세키의 글을 권한다.
저자

나쓰메소세키

저자나쓰메소세키夏目漱石의본명은나쓰메긴노스케다.1867년오늘날도쿄에서8형제중막내로태어났다.도쿄제국대학영문과를졸업하고1900년일본문부성제1회국비유학생으로선발되어2년동안영국에서유학생활을했다.귀국후도쿄제국대학강사로재직하던중문예지에발표한『나는고양이로소이다』(1905)가성공하면서작가생활을시작했다.이후아사히신문사의전속작가가되어『도련님』(1906),『산시로』(1908),『그후』(1909),『문』(1910),『행인』(1912),『마음』(1914),『유리문안에서』(1915)등일본근대문학사에획을긋는많은작품들을완성했다.1916년위궤양악화로세상을떠났다.

목차

차례
유리문안에서
입사의말
작가의생활
이상한소리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그렇다면……죽지말고살아계세요.”―나쓰메소세키

일본근대의명암을가장먼저간파했던작가나쓰메소세키
새로운시대에맞서치열하게고뇌했던한영혼의내면풍경

일본근대문학을대표하는작가나쓰메소세키,
새로운시대의불안과우울을몸소감당해야했던한영혼의내면풍경


나는이글이,바쁜사람들눈에얼마나시시하게비칠까염려스럽다.나는전차안에서주머니의신문을꺼내큼직한활자에만눈길을쏟는구독자앞에,내가쓴한가로운문장을늘어놓아지면을채워보여주는걸부끄러운일중의하나라고여긴다.대개사람들은화재나도둑,살인같은그날그날의모든사건가운데자신이중요하다고생각하는사건혹은자신의신경을상당히자극할수있는신랄한기사외에는신문을손에쥐어야할필요를인정하지않을만큼시간의여유가없으니까.?『유리문안에서』에서

일본근대문학의출발점이자‘국민작가’,더나아가서는전세계독자들의사랑을받는나쓰메소세키의대표에세이『유리문안에서:나쓰메소세키의마음수필』이‘작가서거100주기(1916년12월9일)’를기념하며민음사에서출간됐다.전근대적체제가무너지며격변하던메이지시대와일본이열강으로서자리를잡아가던다이쇼시대에걸쳐활동했던나쓰메소세키는,문학평론가가라타니고진의지적처럼“전세계를막론하고유례를찾아볼수없을정도로다양한장르와문체를보여준작가”였다.
1867년,나쓰메소세키는조부의낭비벽탓에기울어가던집안에서여덟형제중막내로태어났다.그는어려운가정형편으로인해부친의친구에게양자로보내졌으나여러어수선한사정때문에친부모와양부모슬하를오가며산란한어린시절을보낸다.그럼에도불구하고학업에서두각을나타내며문재(文才)를발휘한나쓰메소세키는마침내도쿄제국대학에입학하였고,스승과주변사람에게도큰기대를받는다.하지만이때영문학을전공하면서일본과서구,전통과근대등의문제에골몰하기시작한나쓰메는점차염세주의에빠지며신경쇠약증세를보인다.그후가족들이잇따라사망하고,영국유학을다녀오며얻은충격(일본은서구를흉내내고있을뿐이라는자각과인종차별적경험등)으로“나쓰메소세키가미쳤다.”라는소문이나돌만큼그는피폐해지고만다.귀국하고나서차츰정신을수습한나쓰메소세키는데뷔작『나는고양이로소이다』를발표한다.당시유행하던자연주의문학과큰대조를보인이작품으로평단과대중한테호평을받은그는계속새로운글을세상에내놓으며인기작가로서의지위를확립한다.결국교수자리에오를수있는기회를박차고나와,아사히신문사의전업작가로취직한나쓰메는끊임없이주제와문체를실험하며수많은걸작을남긴다.그러나그의신경쇠약과위궤양,당뇨병증세는나아지지않았고,끝내유작이된장편소설『명암』을완성하지못한채사망한다.
『유리문안에서:나쓰메소세키의마음수필』의표제작『유리문안에서』는,나쓰메소세키가전업작가로서생활하며《아사히신문》에연재한서른아홉편의에세이를엮은책이다.특별한주제없이작가의삶과내면풍경을정교하고아름다운문장으로그려낸이작품에는좀처럼자신에대해이야기하지않았던,자기속내를드러내는데에늘주저해왔던작가의‘진심’이생생하게담겨있다.‘근대적자아’와‘전근대사회에서태어나고자란나’,근대화가불러들인‘타자’의존재,서구열강과일본의관계그리고일본의제국주의가불러일으킨참상과그에따른파국을누구보다명확히꿰뚫어봤던나쓰메소세키는불안과우울,신경쇠약에시달리며작품활동을이어갔다.하지만그는세인들에게‘여유파(삶을관조하며여유를즐기는태도)’라고불릴정도로,세태를직접적으로언급하고판단하는데에항상조심했다.심지어자기인생을직시하는일도,세속적성공을희구하거나삶에집착하는일도멀리해왔다.그런나쓰메소세키가마침내입을연것이다.이를테면『유리문안에서』에는사경을헤맬만큼극심한병환을몇차례앓고나서,즉만년의정점에서그동안스스로들여다보기를두려워했던‘진심’에다가서기로한작가의결심이바로오롯이녹아있다.나쓰메소세키의작품구석구석에자리한순탄하지못했던어린시절의기억,어머니에대한그리움,형제의죽음,출세와생계문제로부터초탈한듯한태도가지닌자기기만,자신의필명(『진서』에나오는‘漱石枕流’에서따온‘漱石’라는필명은“돌로양치질하고흐르는물을베개로삼는다.”라는뜻처럼‘지기싫어하는사람’이나‘고집불통’,‘괴짜’등을의미한다.)처럼너그럽지못한마음가짐등이작가본인의문장으로세세히드러난다.그래서일까?『유리문안에서』에는,이제껏죽음을대수롭지않게여기며염세적태도를견지해오던나쓰메소세키가순순히삶을긍정하는대목,즉그가힘주어언급하는“죽지말고살아계세요.”라는한마디에는“나쓰메소세키가말하고자했던모든메시지”(강상중)가담겨있다.
『유리문안에서:나쓰메소세키의마음수필』은나쓰메소세키를줄곧사랑해온독자뿐아니라,그의작품을새로이읽고자하는이들에게도매우뜻깊은책이다.삶과죽음,자아와타자그리고우리세계의명암을깊이살펴보고자하는사람들에게,숙고하는일자체가점차사라져가는오늘날‘고민’과‘공감’의힘을모색하는모든이들에게나쓰메소세키의글을권한다.

‘직업으로서의소설가’그리고죽음의문턱에서번민했던
문호의진심을들여다볼수있는세편의에세이


『유리문안에서:나쓰메소세키의마음수필』에는『유리문안에서』뿐아니라,나쓰메소세키의작가생활과그의작품활동에큰영향을끼친병실체험을두루살필수있는세편의에세이가함께수록돼있다.
「입사의말」과「작가의생활」에는누구보다앞서‘직업으로서의소설가’의길을걸었던나쓰메소세키의소탈한심경이솔직하게드러난다.촉망받는교사로서장차대학교수의지위가보장된자리를단호하게거절하고‘속세’로나온작가는,주변사람들의거듭된질문(어째서그좋은기회를버렸느냐?)에응답하기라도하듯이이글들을발표한다.그는자신의이상인‘즉천거사(則天去私,작은자아에사로잡히지않고,자연의이치를따른다.)’를이루고,평생꿈꿔온‘명창정궤(明窓淨机,밝은창에깨끗한책상이라는뜻으로,검소하고깨끗하게꾸민방을비유적으로이르는말이다.)’를얻는데에이만한일(전업작가의길)도없다며담담히토로한다.더불어나쓰메소세키는대학사회의고질적인병폐와인간관계에서빚어지는온갖고충에관해언급하는데,이것은오늘날의작가(예술가)와독자에게도충분히받아들여질만한고민거리다.또아무런거리낌없이자신의인세와원고료에대해이야기하며일상을흥미진진하게그려내는이에세이들을보고있노라면,나쓰메소세키가지닌유머러스하고담백한일면을발견할수있다.그리고「이상한소리」에는평생동안크고작은병에시달렸던작가의사생관(死生觀)과고뇌가절절히담겨있다.마치한편의미스터리작품을읽는듯한긴장감속에펼쳐지는이‘삶과죽음의이야기’에는인생의참된의미를되새기게하는힘이있다.이세편의에세이와『유리문안에서』는대문호나쓰메소세키의전모를파악하는데에더없이귀중한작품들일뿐아니라,그가지닌에세이스트로서의면모를살필수있는흥미로운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