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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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러시아의 모든 작가는 고골의 「외투」로부터 나왔다.”(도스토예프스키) 기상천외한 불세출의 이야기꾼 고골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세 가지 이야기 [외투].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미래의 외투에 대한 끝없는 이상을 머릿속에 그려 보며 정신적인 포만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그 자신의 존재가 보다 완전해진 것 같았고, 마치 결혼한 것 같기도 하였으며,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혼자가 아니라 일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마음에 맞는 유쾌한 반려자를 만난 것 같았다. 그 동반자란 다름 아니라, 두꺼운 솜과 해지지 않는 튼튼한 안감을 댄 외투였다. 그에겐 웬일인지 생기가 돌았고 이제 스스로 목표를 정한 사람처럼 성격이 보다 강인해졌다. 그의 얼굴과 행동에서 보이던 불안과 우유부단함이, 언제나 망설이기만 하던 불확실한 특징이 이제 사라졌다. 때때로 눈에서 불꽃이 보였고, 머릿속으로는 아주 뻔뻔스럽고 대담한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외투」에서
저자

니콜라이고골

니콜라이고골НиколайГоголь은1809년3월31일,러시아우크라이나지방(현재는독립국가)의소귀족집안에서태어났다.아버지의영향으로어릴때부터문학을좋아하였으며,고등학교때는시나산문을써서잡지에투고하거나학교연극에서연기하기도했다.1828년관리가되려고상트페테르부르크로상경하지만냉혹한현실앞에좌절한다.한편가명으로시집『간츠큐헬가르텐』(1829)을출간하나대중의호응을얻지못한데절망하여스스로불태운다.갖은고생끝에고향우크라이나지방의민담을소재로쓴『지칸카근처마을의야화』(1831~1832)로일약러시아문단의총아가된다.1834년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의중세사조교수로임명되지만,1년후자신의자질에회의를느껴그만둔다.1835년무렵부터는환상적낭만주의에서벗어나낭만적사실주의경향을띠는작품들을쓰기시작한다.러시아의관료제도를날카롭게풍자한희극『검찰관』(1836)으로문단의큰호평을받지만,보수적인언론과관리들의비난때문에약6년간로마로피신해있어야했다.이기간동안봉건러시아의농노제와부패한관료들을풍자한최대걸작『죽은혼』(1842)을집필한다.그러나이후10년이넘도록만족스러운작품을창작하지못하고보수주의와극단적인신앙생활에빠져든다.결국착란에가까운정신상태로단식에들어가1852년3월4일숨을거둔다.

목차

추천의말:고골,고골,고골그리고……고골?(금정연)

외투
광인일기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말:왜이작품을소개하는가?
러시아근대문학의선구자니콜라이바실리예비치고골의대표작세편을엮은『외투』가「쏜살문고」로새롭게출간되었다.이책에는제정러시아의수도상트페테르부르크를배경으로한세편의이야기,즉이미널리알려진「코」와「외투」를비롯해「광인일기」그리고서평가금정연의「추천의말」까지수록되어있다.이작품들은모두환상과현실이어우러진독특한방식으로,부조리한세계를살아가는인간의소외된현실을강렬하게조형해내고있다.또한독특하면서도지극히현대적...
■편집자의말:왜이작품을소개하는가?
러시아근대문학의선구자니콜라이바실리예비치고골의대표작세편을엮은『외투』가「쏜살문고」로새롭게출간되었다.이책에는제정러시아의수도상트페테르부르크를배경으로한세편의이야기,즉이미널리알려진「코」와「외투」를비롯해「광인일기」그리고서평가금정연의「추천의말」까지수록되어있다.이작품들은모두환상과현실이어우러진독특한방식으로,부조리한세계를살아가는인간의소외된현실을강렬하게조형해내고있다.또한독특하면서도지극히현대적인상상력과신랄한현실풍자의식은고골을러시아근대문학의근원지에자리하게했다.
세가지이야기의배경이되는상트페테르부르크는물질적욕망과계급적질서가지배하는허위와혼돈의세계다.따라서이들작품의등장인물들은다수가관료며모두계급에따라움직이고인생전체가계급에의해결정된다.특히계급의식은곧속물적인탐욕과연결된다.「코」에서자신의계급을과장하여자랑하는꼬발료프의코가사라지는일이나「외투」에서위계질서를지키지않는다고불쌍한하급관리를닦달하여죽음으로까지내모는고위층인사의모습은모두계급적허위의식을극명하게보여주는예다.이렇듯속물성과탐욕을대표하는상류사회(혹은거기에매달리는)의인물들은묵묵히주어진대로살아가는가난한하층민들을간단히짓밟는다.(「외투」)계급과물질에의해모든것이판단되고결정되는근대도시의뒤틀린모습은이책의모든작품에서드러난다.
그런데고골의단편소설이지닌특징은무엇보다도냉혹한현실앞에서도웃음을잃지않는다는데에있다.5급관리행세를하는코에게주인공은“저,당신은내코가아닙니까?”하고공손히묻고(「코」),유령이“내옷내놔!”하고달려드니기세등등하던고위층관리도혼비백산하여줄행랑을친다.(「외투」)또주인공이수줍어하는아가씨에게“실은댁의강아지와할말이있는데요.”(「광인일기」)라고말하는장면에이르면,어떤독자라도웃음을짓지않을수없다.사실웃음은인간의본질이기에,웃지않으면인간이아니다.따라서속물성과탐욕이판치는냉혹한현실속에서웃음을찾아내려하는고골의작품에는따뜻한휴머니즘의깃들어있다.그리고이러한웃음은세가지이야기의예에서도알수있듯이,현실세계를넘어서는환상성을지님으로써가능한일이다.고골의작품에서환상성은현실을회피하는데쓰이는것이아니라,오히려현실성을극대화함으로써현실을풍자한다.『외투』에수록된세편의이야기는저마다뛰어난상상력으로현실성과환상성을절묘하게결합시킴으로써그어떤작품보다현실세계의불합리성을강력하게비판한다.5급관료의제복을입은‘코’앞에서절절매는코의주인(「코」),외투를빼앗기고억울하게죽은영혼이고위층관리의옷을뺏고자달려드는장면(「외투」)등은공포와연민,웃음까지도자아내는놀라운상상력의결과물이다.고골의환상적인면모는19세기초일반의상상력을뛰어넘은것일뿐아니라,오늘의독자들에게도세상의부조리를들여다보게하는데에여전히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