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한 마음

순박한 마음

$9.80
Description
『부바르와 페퀴셰』라는 미완의 유고를 제외하면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그의 원숙한 문학의 경지를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세 가지 이야기』를, 그중 가장 순수한 작품(「순박한 마음」)의 제목으로 소개한다. “한 단어, 한 문장을 쓰는 데 고심한 글쓰기의 수도자”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가장 신비로운 작품 ?「헤로디아」와 가장 완벽한 작품 「구호 성자 쥘리앵의 전설」까지의 세 작품을 이번 쏜살판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이 세 가지 이야기는 플로베르를 처음 만나는 독자는 물론, 플로베르를 깊숙이 알고 친애하던 독자에게도 귀중한 선물이 될 터다. 대중적 성공작 『마담 보바리』의 작가에 그치지 않기 위하여 플로베르가 벌인 내적(주제적)/ 외적(문체적) 투쟁을 여실히 보여 주는 『순박한 마음』을 통해 태고 이래 인류의 궁극적 관심사였던 ‘구원'에 관한 문학적 도전과 성취, 그 극단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한편 「순박한 마음」의 주인공 펠리시테의 “아들이자 연인"인 앵무새를 형상화한 이번 표지의 타이포그래피 또한 놓칠 수 없는 눈의 즐거움이다.
저자

귀스타브플로베르

저자귀스타브플로베르GustaveFlaubert는1821년프랑스루앙에서태어났다.파리의법과대학에입학했으나1844년에간질이발병하자루앙근교의크루아세에칩거하며문학에전념했다.오랜습작시기를거쳐『마담보바리』,『살람보』,『감정교육』,『성앙투안의유혹』,『세가지이야기』를출간했고1880년에뇌출혈로사망했다.?유작인『부바르와페퀴셰』가미완의상태로출간되었다.플로베르는스탕달,발자크와더불어프랑스사실주의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알려져있으며후대의비평가들에게?현대문학의기원으로?일컬어진다.?방대한?자료를수집하고읽었지만그가추구했던문학적이상은“무에관한책”의완성이었다.그의작품하나하나가소설의한계를넘어서는새로운경험을구현한다는평을받는다.

목차

순박한마음
구호성자쥘리앵의전설
헤로디아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꺾이거나굽은데없는마음이맞는마지막순간!
자기를지움으로써성취한구원의세가지이야기

앵무새는자기레퍼토리에들어있는문장세개를지겨울정도로읊어대고,그녀는두서없이단어몇개로대답했는데,그단어에서그녀의마음이드러났다.그녀가외롭게살아가는동안룰루는거의아들이자연인이었다.앵무새는그녀의손가락을타고오르락거렸고입술을깨물었으며그녀의숄을움켜쥐고앉았다.그녀가보모처럼머리를흔들며이마를숙이면,머릿수건에서커다란날개처럼옆으로삐친부분이새의날개와함께흔들렸다.???「순박한마음」에서

작가를둘러싼아우라는번역자를긴장시킨다.플로베르처럼한단어,한문장을쓰는데고심한글쓰기의수도자앞에서나는제한된말을모방하고반복하는펠리시테의앵무새처럼우스꽝스럽게여겨진다.-「옮긴이의말」에서

■편집자의말:왜이작품을소개하는가?

진정한애정에서나오는상상력덕분에그녀자신이비르지니가된것같았다.그아이의얼굴이자기얼굴이었으며,아이의옷을자신이입었고,아이의심장이자기가슴에서뛰었다.「순박한마음」에서

플로베르는‘구원'이라는심원한주제를다루기위해문학이라는도구를골랐다기보다,문학이도달할수있는종착지점을구원으로삼은듯하다.독서행위를통해‘나'라는독자가‘너'라는작중인물,‘너'라는작가,‘너'라는사회가된다는것,그‘타인되기'의가능성이『세가지이야기』에서구원의충분조건이자필요조건으로그려진다.「순박한마음」의주인공펠리시테는감정이입이라는교통으로써주인마님의딸비르지니가되고,조카빅토르가되며,앵무새룰루가된다.청력과시력을잃은말년의펠리시테는,외부세계를느끼는감각의마비때문에내면과정신세계에한층집중하는양상을보여준다.자신이가르친세마디밖에하지못하는앵무새처럼단어몇개밖에뱉지못하는그녀는,단어하나를쓰고고치는데끝없이주저했던수도자적작가의모습을내비치기도한다.플로베르가추구했던“무에관한책”은“순박한마음”의발현이었던셈이다.
‘구원’이라는주제로향하는짧디짧은이야기에서도플로베르문학의매력은어김없이찾아진다.원근법을무시하고파노라마적으로그려진다양한인간군상은,이야기의핵심부와일견무관해보이면서도,주인공의작은동아리밖다른인간과사회를조망함으로써한층은풍하고사실적인세계를구축해낸다.

순례자무리가문을두드리기도했다.그들의젖은옷들은아궁이앞에서김을뿜었다.배불리식사를마치고나서그들은파도치는바다에서큰범선을타고표류한일,불타듯뜨거운사막을맨발로걸은일,잔인한이교도들,시리아의동굴,구유와무덤등자기들이겪은여행이야기를들려주었다.그러고는외투에서가지각색조개를꺼내성주의아들에게건네곤했다.「구호성자쥘리앵의전설」에서

한평생지고지순한사랑을쏟아낸하녀펠리시테,얄궂은운명의소용돌이에서본능과싸우고화해하는구호성자쥘리앵,“그분이위대해지기위해서”스스로작아질것을결심한세례자요한의세가지인생은요란한빈수레로가득한현대사회에결코고리타분이아닌깊은신선미로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