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앞에서

법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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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거대한 사회와 압도적 체제에 짓밟혀 질식해 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두려움, 아득한 절망…… 카프카만의 독창적인 문체와 전율스러운 상상력으로 빚어낸 불멸의 단편들. 법 앞에 문지기 한 사람이 서 있다. 시골 사람 하나가 와서 문지기에게 법으로 들어가게 해 달라고 청한다. 그러나 문지기는, 지금은 입장하는 걸 허락할 수 없노라고 말한다. 그 사람은 이리저리 생각해 보다가 그렇다면 나중에는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럴 수는 있지만.” 하고 문지기가 말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안 된다오.” 문은 언제나 그렇듯이 열려 있고, 문지기가 옆으로 물러섰기 때문에 시골 사람은 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려고 몸을 굽힌다. 문지기가 그것을 보고는 웃으면서 말한다. “그렇게 마음이 끌리거든 내 금지를 어기고라도 들어가 보시오. 그렇지만 명심하시오. 내가 막강하다는 것을. 그런데 나로 말하자면 최하급 문지기에 불과하고, 방을 하나씩 지날 때마다 문지기가 서 있는데 갈수록 막강해지지. 세 번째 문지기만 되어도 나조차 쳐다보기가 어렵다고.”-「법 앞에서」에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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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프란츠카프카

저자프란츠카프카FranzKafka는1883년7월3일체코의프라하에서유대계상인의맏아들로태어났다.대학시절인1904년에첫작품「어느격투의기록」을집필할만큼문학창작에삶의의미를두었으나아버지의영향으로법학을공부하고프라하대학교에서법학박사학위를받았다.졸업후프라하의국영보험회사에서14년동안직장생활을하면서밤이면필사적으로글을썼다.카프카는내적충동에따라머릿속으로작품을구상했다가그것이무르익으면한꺼번에써내려가는방식으로창작을했다.이러한방법으로1912년에는불과몇시간만에「판결」을완성했고,같은해11월에는「변신」을탈고했다.1914년에완성한「유형지에서」는형식적으로가장잘완성된작품중하나다.1917년에이미폐결핵진단을받았던카프카는1922년『성』을집필하는등작품활동을계속했으나끝내1924년폐결핵과후두결핵으로숨을거뒀다.

목차

법앞에서
죄와고통,희망그리고진정한길에대한성찰
작은우화

인디언이되려는소망
황제의전갈
만리장성을축조할때
프로메테우스
일상의당혹
판결
양동이기사
나무들
굶는광대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말:왜이작품을소개하는가?

프란츠카프카는20세기문학의한특징적징후를대표하는작가다.카프카는모든것이불확실한현대인의삶,출구를찾을수없는인생의미로속에서인간에게주어진불안의식과구원에의소망등을군더더기없이명료하고단순한언어로형상화했다.그래서일까?카프카의작품들은상당히난해함에도불구하고수많은추종자들을낳았고,그행렬은21세기에도,무려전세계로끊임없이뻗어나가고있다.그의문학적영향력을단적으로보여주는한예는독일의『문예용어사전』및『독일어사전』에‘카프카적(kafkaesk)’이라는낱말이이미오래전부터자리하고있다는사실이다.
이번에「쏜살문고」로출간된단편집『법앞에서』에는,독자들이‘카프카적인것’에(다소고통스러운과정일테지만)보다쉽게다다를수있도록열네편의작품을골라담아냈다.이미「세계문학전집」으로소개된바있는표제작「법앞에서」그리고「판결」(카프카스스로만족해한작품이다.)과「굴」(이작품은카프카가죽기전에원고들을불태우도록부탁했을때,유일하게제외한작품으로알려져있다.)을비롯해,시대와불화하는예술가의전형을보여준「굶는광대」,카프카자신이남긴가장솔직한자전적기록이라볼수있는「그」,거대한여운을지닌수수께끼같은잠언들로이뤄진「죄와고통,희망그리고진정한길에대한성찰」등에이르기까지새작품과기존의글들을,새로운번역과편집으로전부한자리에모았다.
불안하게소용돌이치던암울한시대,잔혹한일상에고통받던한영혼이무시무시한타인의눈을피해남몰래써내려간불안과절망의기록이오늘날까지,아니지금시대에더더욱절절하게읽힌다는건참으로애석한일이아닐수없다.(그만큼현재가각박하다는의미일테니까말이다.)우리가살아있는한끊임없이상대해야할압도적인사회체제,근원적인불안과두려움……카프카의작품은인간존재의심연을들여다보는돋보기이자현대사회의그림자를비추는거울로서언제까지나유효할것이다.이제거대한카프카문학의정수를『법앞에서』를통해좀더섬세하고,진지하게읽어보도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