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 - 쏜살문고

태풍이 지나가고 - 쏜살문고

$10.80
Description
‘지금 이곳’에 꼭 필요한 책을 만나다!
1966년 창립된 출판사 민음사의 로고 ‘활 쏘는 사람’의 정신을 계승한 총서 「쏜살 문고」. 한 손에 잡히고 휴대하기 용이한 판형과 완독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200쪽 안팎의 부담감 없는 분량, 세월에 구애받지 않는 참신한 디자인으로 우리가 익히 알지만 미처 읽어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작가들의 눈부신 작품들을 만나본다.

2013년 66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Prix du Jury)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소설 『태풍이 지나가고』. 이 작품은 저자 스스로 자신의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소설화한 것인데, 지금까지 여러 차례 자기 영화를 소설화해 오며 문학적 역량을 과시한 저자의 또 다른 역작이자 전문 작가 사노 아키라와 함께 빚어낸 새로운 결실이다.

저자 자신이 밝혔듯, 이 작품은 ‘모두가 자신이 바랐던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라는 지극히 통렬하지만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 직면하게 되는 삶의 진실을 따뜻하고 슬픈 음성으로 들려준다. 매서운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다음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맑게 갠 하늘일지, 바람에 으스러진 쓸쓸한 풍경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처럼.
저자

고레에다히로카즈

도쿄도에서태어났다.대학교를졸업하고회사생활을한뒤,현재는자유문필가로서영화관련저작물을맡아집필하고있다.저서로는『몬스터대학교』,『토이스토리3』,『그렇게아버지가된다』등이있다.

목차

한국의독자여러분께드리는글

1
2
3
4
5
6
7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꿈꿔온미래와는조금다른오늘을살아가는모든이들에게……
태풍이불어닥친어느여름밤에일어난가슴따뜻한가족드라마

“죽고없어진다음에는,아무리생각해봤자늦어.눈앞에있을때잘저거해야지.”
“알고있어요.”
“왜남자들은지금을사랑하지못하는건지…….”라며도시코는음악에맞춰몸을흔들면서말했다.
현실이너무나도하찮은탓이라고료타는생각했지만,입을다물었다.
“언제까지고잃어버린걸찾아다니고,이루지도못할꿈이나좇고…….그래가지곤하루하루즐거울수가없잖아?”
“그런건가요.”라며료타는시치미를떼며대꾸한다.아버지가아닌자기를두고하는말이라는것을알고있다.
“행복이라는건말이지,무언가를포기하지않으면손에잡히지않는거야.”
어머니의말에료타는눈을들었다.슬픈말이지만,정말그런건지도모르겠다고생각했다.ㅡ본문에서
지금은폐지돼버린시마오도시오상(작중에언급되는가상의문학상)을수상한소설가시노다료타는15년째글을못쓰고있다.새로운작품을쓴답시고제대로된직장은커녕무슨일이든진득하게처리해내지못하는료타는,현재소설에쓸소재를조사한다는구실로수상한사람들의미심쩍은의뢰만도맡아처리하는탐정사무소에서근무하고있다.그러던중출판사로부터만화의원작을써보라는제안을받지만‘순수문학가로서의알량한자존심’때문에끝내거절하고만다.여러모로절박한상황인데도도박과경마에빠져사는그는홀어머니도시코와맞벌이주부인누나지나쓰에게손을벌리기일쑤다.그런료타에게도사랑하는상대가있었으니,바로이혼한아내교코다.하지만전처교코는한달에한번,외동아들신고를만나게해주고,양육비를받는일외에는료타와조금도엮이고싶지않다.비록결혼생활을파탄낸료타이지만,심지어양육비조차허튼데에탕진해버리고제때마련하지못해쩔쩔매는그이지만,교코와신고를위한일이라면무엇이든하고자한다.
큰태풍이일본에상륙하던어느날,료타는한달마다만나오던아들신고와하루를보낸다.결국궂은날씨탓에도시코의임대아파트에모이게된료타와교코그리고신고.교코는자신과새로운연인의뒷조사나하고다니며여전히한심하게사는료타를냉담하게대하고,그런어색한분위기속에서밤이깊어간다.걱정속에잠을이루지못하던료타는,불쑥잠에서깬신고와함께놀이터로향하고,그곳의문어모양미끄럼틀아래에서태풍의비명을들으며쌀과자를나눠먹는다.여기에교코까지가세해오래도록장래와꿈에대해이야기를나누던료타는불현듯이상념에잠기고,날이갠다음날임대아파트단지를나서는세사람의모습이긴여운을남긴다.어디서부터어긋나버렸는지알수없는이들가족의내일은,태풍이찾아온오늘보다더나을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