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속을 걷다

달빛 속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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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연을 사랑하고 삶의 진실을 탐구했던 위대한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들려주는 걷기의 다섯 가지 색채

내가 말하는 걷기는 환자가 일정 시간에 약을 먹듯이 하는 운동, 즉 아령이나 의자 운동과는 전혀 다르다. 걷기는 하루 종일 걸리는 일이며 모험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자

헨리데이비드소로

저자헨리데이비드소로
HenryDavidThoreau

뛰어난자연관찰자이자사회사상가였던소로는1817년미국매사추세츠주콩코드에서태어났다.1837년에스승이자벗인초월주의자랠프월도에머슨을처음으로만났으며,그의권유로1837년부터『일기』를기록하기시작했다.에머슨이편집을맡고있던《다이얼》에「자연사」(1842),「겨울산책」(1843)등시와수필들을기고하였고여러저작을남겼다.그중훗날『시민불복종』으로알려진『시민정부에대한저항』(1849)그리고『콩코드강과메리맥강에서보낸일주일』(1849),‘숲속의생활’이라는부제가달린『월든』(1854)이있다.
무엇보다도소로는1845년3월말부터짓기시작한월든호숫가의통나무오두막집에서같은해7월4일부터1847년9월까지생활하며‘위대한실험’을몸소실천한것으로유명하다.소로는활발한강연활동을펼치던중1861년폐결핵진단을받고,같은해11월3일거의매일쓰던『일기』를마지막으로기록한뒤1862년고향콩코드에서세상을떠났다.

목차

달빛속을걷다
걷기
가을의색
겨울산책
하일랜드등대로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생태주의,비폭력저항운동,현대물질문명비판의선구자이자
진정한자유와인간의양심을옹호했던초월주의자헨리데이비드소로의다양한면모를입체적으로들여다보다

나는자연의입장에서한마디하고싶다.나는지금문명에서말하는단순한자유나문화와는전혀다른절대적자유와야성을옹호하려고한다.인간을단지사회구성원이나자연의거주자로보지않고인간이자연의일부이거나인간자체가자연이라말하려고한다.이런말이너무극단적으로들린다면문명을옹호하는사람이너무많기때문이다.목사,학교운영진그리고여러분모두가문명을옹호할것이다.-본문에서

미국을대표하는사상가이자초월주의자,시인이자산문가였던헨리데이비드소로가걷기와산책,여행을주제로집필한다섯편의에세이를엮은『달빛속을걷다』가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1817년매사추세츠주콩코드에서태어나,교직생활을거쳐탐욕스러운자본주의와물질문명에대항해자발적아웃사이더로서억압적인국가체제와배금주의를초월하고자했던‘진정한자유인’소로가남긴이다섯편의에세이에는,이제껏『월든』의저자로만알려졌던그의다채로운면모와웅숭깊은사유가가득담겨있다.
소로는평생의친구이자초월주의를함께주도하였던랠프월도에머슨과동일한이상을공유하였으나,그는여기서한발더나아가‘위대한실험’을몸소실천하는행동가로서큰족적을남겼다.2년2개월2일동안월든호숫가에머물며,완전한자유와자족적인생활을직접성취해보인『월든』을비롯해,부당한국가권력에저항해투옥까지불사하며써내려간『시민불복종』,세속적인부와덧없는명예를경계하며살아온자신의인생을솔직하게반추한『원칙없는삶』에이르기까지소로의사상과작품은그의삶과경험에서떼려야뗄수없다.마찬가지로『달빛속을걷다』에수록된다섯편의작품들도소로의섬세한관찰,투철한탐구,거침없는모험심을그대로반영한다.시시각각변화하는대자연과매번아름다운풍경과사색의계기를제공해주는계절의변천,신의지문이깃들어있는동식물의경이로운생태,그모든것에서취할수있는감동과깨달음을,소로는생생하고수려한문장으로우리에게속삭인다.더불어사회혁명과의식전환이횃불과유혈로만가능한한일이아니라는사실을,늘마주하는자연을세심히관찰하고,심지어별다른생각없이나선산책을통해서도충분히이루어질수있음을매우설득력있게이야기해준다.소로의글이오랜세월동안끊임없이사랑받는건어쩌면이런이유,즉이토록‘고요하고일상적인방법’으로세상을바꿀수있다고일러주기때문인지도모른다.

“이제야멋진항해가시작됐다!”(소로의마지막말)
자립적이고자족적인참된자유를찾아한평생모험하기를주저하지않았던헨리데이비드소로가들려주는걷기의기술

몇년전우연히달빛속을걸었는데,깊은감동을받았다.좀더자주밤산책을하면서자연의다양한면모를알고싶어졌고,그후로종종밤산책에나섰다.분명히밤은낮보다더새롭고덜세속적이다.나는밤의안색을살피는정도였다.덧문사이로달을봤을뿐이다.왜그때조금이라도더달빛속을걷지않았을까?
생각에잠겨달빛속을걷는사람은달빛만으로도만족하고그빛은그의내면의빛과잘어울린다.달빛이햇빛만큼강하거나밝지는않지만비치는빛의양이나지상과인간에게미치는영향만가지고달을판단해서는안된다.달빛을받으며걷는시인은달빛의영향을받은생각의흐름을의식한다.나는이런생각의흐름을일상적인산만한생각들로부터떼어놓으려고한다.나는사람들에게밤에이런이야기를들려주려한다는걸이해해달라고부탁한다.나의생각을대낮의기준으로판단해서는안된다.-본문에서

『달빛속을걷다』에는표제작을필두로,「걷기」,「가을의색」,「겨울산책」,「하일랜드등대로」가차례로수록되어있다.먼저,물질적이고세속적인‘낮의세계’와대비를이루는명상적이고정신적이‘밤의세계’를다룬「달빛속을걷다」에는한평생소로가탐구하였던대자연의위대한잠재성,그것을발견해내야만하는당위성이시적인문체로담겨있다.소로는,대부분의사람들이규격화된삶을대변하는낮만을찬양하며밤의어둠과모호성을두려워하고멸시하지만,실상밤이야말로(낮에비해‘실용적’이지는않을수있지만)우리정신의심오한영역과맞닿아있을뿐아니라그것의잠재력까지일깨워준다고설파한다.“밤의하늘은검지않고푸르며,낮을품고있다.”라고주장하는대목만보더라도소로의심중을충분히헤아릴수있다.이어지는「걷기」에서는,소로의강도높은문명비판을시작으로속되고천박한세태에대한저항이자실천으로서의‘걷기’가다채로운예와함께다루어진다.소로는진정한‘걷기’,즉자연과의참된‘교감’이사라져가는시대에스스로십자군이되어맞서싸우겠다고(“걷는동안우리는성지를지키는십자군이된다.”)의연히다짐한다.그가생각하기에‘걷기’는,우리가물질너머의세계를내다볼수있는가장원초적이고간단하며중요한방법이기때문이다.
「가을의색」과「겨울산책」에서는각기다른계절의정경이,병풍처럼세밀한묘사를통해선명하게드러난다.소로는「가을의색」에서,미국의가을을수놓은다종다양한초목들을들여다보며신세계(미국)의가능성을전망하고,무용한것의유용함을역설하며,한낱미물에게도저마다생명력과인간이숙고해볼만한진귀한가르침이있음(“가장보잘것없는식물이라도충실하게관찰하면머지않아독특한가을의색을띨것이다.”)을알려준다.그리고「겨울산책」에서는,사람들이흔히생각하듯겨울은‘죽음과침묵의계절’(“달력에겨울은바람과진눈깨비를맞으면서외투를여미는노인으로그려져있지만,겨울은명랑한벌목꾼이나혈기왕성한젊은이처럼보인다.”)이아니라주장하며얼어붙은대지아래엄연히존재하는생명의강렬한약동을하나하나지적해보여준다.그런한편소로는엄혹한계절이기도한겨울을관조하며,자연이우리에게가르쳐주려하는바를열심히새겨들어야한다고조언한다.끝으로조금은이색적인「하일랜드등대로」에선,소로가지닌‘자연과학자’로서의면모가유감없이드러날뿐만아니라,험난하고녹록하지않은바닷가환경에겨우겨우적응해살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같은해안을바라보더라도이방인과주민의관점은서로아주다르다.이방인은폭풍우치는바다를찬양한다.그러나주민은그장면을보면서가까운친척의조난을떠올린다.”)가다큐멘터리처럼생생하게펼쳐진다.만만하지않은등대운영과그것에의지해항해하는뱃사람들의애환,이들의생존에무관심한정부의태도에이르기까지,소로의가치관과관심사가한데어우러진작품이기도하다.
『달빛속을걷다』에실린다섯편의작품들은얼핏각기다른이야기를들려주는듯싶지만,‘실천’을중시한소로의입장을공통적으로보여준다는점에서일치한다.구체적인방법으로서의‘걷기’를통해인생과세계를변혁할수있다고,하다못해우리가허투루지나쳐버리는자연의참모습(가르침)을발견할수있다고믿었던소로의의지가오롯이담겨있는것이다.이제잠시시간을내서,소로가일러준‘걷기의기술’을길잡이삼아산책에나서보는건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