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이기는 독서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고 싶은 인생의 책들)

죽음을 이기는 독서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고 싶은 인생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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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죽음을 이기는 독서』는 클라이브 제임스가 백혈병 확진을 받은 2010년 이후에 하나하나 쓰기 시작한 다채로운 문화 비평 중에서도 특별히 매혹적인 글만을 엄선해 엮은 책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저자가 만년에 쓴 비평집이지만, 결코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다. 신랄하고 생명력 넘치는 문장은 클라이브 제임스의 청·장년기를 연상하게 할 만큼 번뜩이고, 켜켜이 쌓인 세월의 무게는 글에 깊이를 더한다.

클라이브 제임스의 날카로운 눈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과 히틀러, 현대 미국 정치와 할리우드의 뒷이야기, 이스라엘 문제에 이르기까지 시공간과 주제를 초월해 종횡무진 파고든다. 또 우리나라 독자에겐 다소 낯선 앤서니 파웰, 필립 라킨, 리처드 윌버, 스티븐 에드거 등 거장이라 불리기에 손색없는 작가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독서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이에겐 더없이 유익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저자

클라이브제임스

저자클라이브제임스CliveJames는호주출신의자서전작가이자시인,번역가,비평가,방송인이다.자서전연작『믿을수없는회고록(UnreliableMemoirs)』,모든비평적역량을발휘해완성한『문화적기억상실증(CulturalAmnesia)』,2017년에발표한시집『연장시간(Injurytime)』에이르기까지삼십여권의책을발표했다.1962년부터영국에서생활하고있으며,2010년에백혈병진단을받고투병중이다.병과싸우는와중에도《가디언》등유명일간지에지속적으로글을발표하며전성기못지않은날카로운비평과아름다운문장을선보이고있다.

목차

감사의말
들어가는말

최초의헤밍웨이
다시읽는콘래드
연작소설
패트릭오브라이언과그의바다냄새나는주인공
전쟁지도자
제발트와공중전
상상속의비행접시
서구인의눈으로
시간의제왕,앤서니파웰
나의보물,오스버트랭카스터
미국의힘
키플링과저승사자
슈판다우의슈페어
셰익스피어와존슨
심술궂은나이폴
영화책
할리우드의여자들
임시책꽂이
언제나필립라킨
빌라아메리카
히틀러를보는다양한시각
오스트레일리아의고수,스티븐에드거
존하워드,자신의시대를연장하다
헤밍웨이의최후
재치에대하여
리처드윌버의계율
창작이상식을벗어날때
콘래드의위대한승리
피날레

출판사 서평

전설적인문화비평가클라이브제임스,
죽음과맞서싸우며완성한대담한독서기

대단히사려깊고매력적인에세이이자,
아름다운문장으로완성된비평의모범이다.-이언매큐언

헤밍웨이와콘래드,「왕좌의게임」에이르기까지
마치명상하듯눈부시게비평해낸다.-살만루슈디

지난반세기동안가장독특하고
독창적인문학비평을선보인인물이다.-마틴에이미스


2010년초,병원문을나서는내손엔백혈병확진과함께폐까지망가졌다는진단서가들려있었다.귀에서째깍째깍시계초침소리가들렸다.이렇게된마당에새책이든중요한책이든간에책이라는걸읽는게무슨의미가있는지,혹은내가이미아는훌륭한책들조차도다시읽을만한가치가있는지궁금해졌다.이제나에겐책을끝까지읽을시간이없을수도있기에,아주가벼운책을읽기시작하는것조차도대단한일처럼보였다.
자리보전하고몸져눕는대신다시한번회복해서두다리로설수있게되었다는사실때문에“나중에”라는개념이갑자기비현실적이라기보다는현실감있게다가왔다.불이언제꺼질지정확한시간을알수없다면,불이꺼질때까지책을읽는편이나을것이다.-본문에서

당대를대표하는전방위비평가클라이브제임스,
그가인생최후의순간에펼쳐보인담대한독서편력


20세기를넘어지금이순간까지동시대를대표하는문화비평가로서자리매김해온클라이브제임스의주옥같은최신비평을골라엮은『죽음을이기는독서』가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클라이브제임스는케임브리지대학교펨브로크칼리지에서‘퍼시비시셸리’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뒤1970년대부터10여년간《옵저버》의텔레비전비평가로활약하였다.이후영국과미국,호주를무대로다양한신문과잡지에비평을기고하였고,《호주북리뷰》,《뉴욕북리뷰》,《타임리터러리서플리먼트》등과지속적으로작업하며단행본도출간하였다.그중인본주의와자유민주주의,문학과예술을열렬히예찬한『문화적기억상실증』은각종매체에서‘2007년최고의책’중하나로선정되기도했다.2010년,클라이브제임스는갑작스레백혈병진단을받고험난한투병생활중에도《데일리텔레그래프》,《가디언》등에꾸준히글을게재하며전성기못지않은기지를과시하고있다.그뿐만아니라‘대영제국훈장’,‘호주국가훈장’을받았고,‘영국왕립문학회’의회원으로지명되었다.

이책에서나는이따금다음과같은철학적신념에대해이야기할것이다.결국일정한나이에이르면,당신이책에관해서가장먼저의식하게되는것은책이가진힘이고,책의힘이란결국생각하게하는힘이라는것이다.실제로당신은책을집어들때그힘을느낄수있다.(……)책들은공동묘지가아니라,미지의세계로들어가는출입구마다끝없이달린반짝거리는거울의목가적인전시장이다.그미지의세계가캄캄해보이는이유는단지우리가그안으로들어가지않으려하기때문이다.우리는우리의지식을더늘리려하지않지만,바로그지식이우리를여기까지데려왔다.-본문에서

『죽음을이기는독서』는클라이브제임스가백혈병확진을받은2010년이후에하나하나쓰기시작한다채로운문화비평중에서도특별히매혹적인글만을엄선해엮은책이다.저자스스로말하듯이책은출판을염두에두고쓴글이아니다.백혈병은그자체로도위험한병이지만,고령의노인에게는더욱치명적이다.이를테면,언제삶의불이꺼질지알수없는상황에서새로운책을기획할만큼여유를부릴수없었던것이다.마침내저자는자신의이력에신간제목을추가하기위해서가아니라,그야말로매순간성큼성큼다가오는최후의순간과맞서싸우기위해책을읽고,영화와텔레비전드라마를보고,잊혀가는기억들을되돌아보며한글자한글자기록하기로결심한다.인간은언젠가죽을수밖에없고,그마지막순간을스스로선택하지않는한자신의최후를뚜렷이알기어렵다.막연히죽음을기다리느니그동안책을읽으며삶을즐기는편이낫다.저자클라이브제임스는시력만온전하다면,아니청각(오디오북)뿐일지라도살아있다면,누구든죽음이닥쳐올그때까지능히해낼수있는독서를한번해보라고자신있게권한다.누가“인생은짧고예술은길다.”라고말했던가!어쩌면‘독서’야말로우리가죽음과당당히대면할수있는유일한방법일지도모른다.거기엔삶과죽음,그사이에자리한모든것이담겨있으니까.

콘래드,헤밍웨이,제발트와「왕좌의게임」,최신영화와드라마에이르기까지
작품의이면과인생의심연을꿰뚫어보는비평의정수


『죽음을이기는독서』는시한부선고를받은저자가만년에쓴비평집이지만,결코무겁거나우울하지않다.신랄하고생명력넘치는문장은클라이브제임스의청·장년기를연상하게할만큼번뜩이고,켜켜이쌓인세월의무게는글에깊이를더한다.특히나그의문학적우상이자평생의수수께끼라할만한어니스트헤밍웨이에대한분석은유독남다르다.그뿐아니라일흔여섯(출간당시의나이)의노장이라는사실이믿기지않을정도로그의편견없고광범위한관심사는이책에색다른매력을더한다.대학시절에지루하게읽었던콘래드의책이돌연새로운각도에서흥미롭게보이는가하면,에드워드세인트오빈의연작소설이마르셀프루스트,올리비아매닝등거장들의작품과어깨를견주며,벌써가득차버린새책꽂이를위협해오는「왕좌의게임」DVD와씨름하기도한다.

콘래드의예술적본능은초자연적이고정신적인위로에반대한다는증거였고,우리의예술적본능도마땅히그래야한다.우리가살고있는대학살의시대는지적사기꾼들의시대이기도하다.세상에일어난일들을해석한다고주장하는사람들중에서실제로일어난일들을솔직하게설명해주는사람은거의없다.콘래드는동시대다른작가들보다먼저정치적성인기에접어든작가였고,다른작가들이정치적성인기에접어들었을때도그들은겨우콘래드의무릎까지밖에미치지못했다.-본문에서
안타깝게도한층더아래로내려가면시각화의지속적인힘밑에는치유할수없는약점이있다.그는자신의성적본성에들어있는이중성을한번도정면으로파헤치지못하고오로지암시만했다.다른모든제약에저항하는작가에게도자신의내면만큼은금기사항이었다.그에게최고의비극은,그토록오래도록회자되며그자신의위대한주제가될수도있었던자신의최후에대해서쓸수없다는것이었다.(……)대중매체의기생충같은인간들은솔직함을약점으로받아들이는경향이있었고,헤밍웨이에게그들은너무두려워서피할수도없는존재들이었다.그의유일한탈출구는자신을파괴하는것뿐이었다.그는미학적인측면에서자신을파괴하는행위에반대했어야옳았다.그의자살로주변은난장판이되었고,그가사랑한사람들,그스스로그들에게짐이된다고느끼던사람들이그가남긴난장판을치워야했다.그것은당당하지못하고용기없는행동이었다.그러나우리가그의최후를이토록안타까워하는걸보면그가얼마나훌륭한인물이었는지짐작할수있다.-본문에서

클라이브제임스의날카로운눈은민감한사회적이슈뿐아니라2차세계대전과히틀러,현대미국정치와할리우드의뒷이야기,이스라엘문제에이르기까지시공간과주제를초월해종횡무진파고든다.또우리나라독자에겐다소낯선앤서니파웰,필립라킨,리처드윌버,스티븐에드거등거장이라불리기에손색없는작가들에대해서도이야기하는데,독서의폭을넓히고자하는이에겐더없이유익한길잡이가되어준다.그리고비평곳곳에서예술과도덕,철학적문제를제기하며자신의견지에서정교하게해명하는일도잊지않는다.인간에게‘재치’란어떤의미인지,‘상식에서벗어난창작’이어떠한운명을떠안게되는지,사실에근거하지않은유추가작품의‘리얼리티’를어떻게파괴하는지,작가에게‘자기비평’이(창작못지않게)얼마나중요한문제인지매우논리적이고명쾌한문장으로들려준다.끝으로저자클라이브제임스는마치자신의한평생을총결산하듯(이책의마지막장제목은「피날레」다.)비평가의책무에대해서도이야기한다.그는“비평가는‘내가얼마나많이읽었는지보라.’가아니라‘이걸보라.얼마나훌륭한가.’라는말을하기위해글을써야한다.젊은이들이당신의무덤을찾아가봐야겠다고생각하게하려면거기에는뭔가좋은글이쓰여있어야한다.”라고힘주어말하며,이글을비롯한자신의모든비평이이젠“모두다른사람들을위한것이다.”라고의연히선언한다.‘클라이브제임스’라는한인간은분명죽을것이다.하지만죽음과맞서싸우며완성해낸이절절한기록만은영원히살아남을터다.이책은하나의위대한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