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예 예찬

음예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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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렇다면 ‘풍류란 모름지기 추운 것’인 동시에 ‘지저분한 것’이라는 경구도 성립한다.
어쨌든 우리가 좋아하는 ‘아취’라는 개념 안에 얼마간의 불결함 내지는 비위생적인 분자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서양인은 때를 모조리 들춰내어 없애려 하는데 오히려 동양인은 그것을 소중히 보존하여 그대로 미화한다고 하면 어떨까. 뭐 억지를 부린다면 부린다고 할 수 있겠지만, 숙명적으로 우리는 인간의 때나 그을음이나 비바람의 더러움이 묻은 것, 또는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색조나 광택을 사랑하며 그러한 건물이나 물건 속에서 살고 있자면 기묘하게 마음이 평온해지고 신경이 편안해진다. -「음예 예찬」에서
저자

다니자키준이치로

일본의소설가.1886년일본도쿄에서태어났다.메이지말기부터쇼와중기까지왕성한작품활동을하며다방면에걸쳐문학적역량을과시한작가로,노벨문학상후보에수차례지명되는등일본뿐아니라국제적으로도높은평가를받았다.탐미주의적색채를드러내며여성에대한에로티시즘,마조히즘등을극도의아름다운문체로탐구하였다.한평생작풍이나제재,문장,표현등을실험하며다채로운변화를추구하였고,오늘날미스터리,서스펜스의선구가되는작품이나활극적역사소설,구전ㆍ설화문학에바탕을둔환상소설,그로테스크한블랙유머,고전문학연구에이르기까지뚜렷한족적을남겼다.1965년,신부전과심부전으로사망하였다.

목차

활동사진의현재와장래
영화잡감
영화감상:「?킨이야기」영화화무렵에
내가본오사카와오사카사람
음예예찬
반소매이야기
어린시절먹거리의추억
연보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말
쏜살문고‘다니자키준이치로선집’의마지막권은,다니자키문학의배경을이루고저자의사상과예술관을가장핍진하게보여주는『음예예찬』이다.흔히‘에로티시즘’의작가라고알려져있으나다니자키준이치로의관심사는실로방대했다.19세기말,20세기중반에이르는격동의시대를살아내면서지난시대(메이지유신이전)의여운과밀물처럼불어닥치는근대의물결을몸소체험했던다니자키는긴긴문학편력내내변화무쌍한행보를유감없이보여주었다.그는‘문학을하는’작가로서서구의신사조와영화로대변되는새로운예술을섭취하는데에주저함이없었으며,초기작품에서드러나듯이과감하리만치독자적인방식으로자신의착상을작품속에녹여내었다.그러나대지진이후간사이(오사카,교토)로이주한다니자키는근대화일변도의간토(도쿄)와는다른전통문화의훈향(薰香)속에서‘예술적전회’를이룬다.이때고전색채의에로티시즘,방언과아어(雅語)연구를통한일본어의아름다움,서양의‘소설’을압도하는전통문예형식등다니자키의후기문학세계를장악하는갖가지요소들을발견,성취한다.이번『음예예찬』은다니자키의다채로운예술역정(歷程)은물론,그가한평생애호하였던의복과먹거리에관한에세이까지망라하여새로엮었다.
일찍이독창적인문체로정교한작품을선보였던다니자키는당대일본문단을휩쓸던자연주의(에밀졸라의영향을받았으나이야기의구성보다적나라한현실묘사에중점을두는일본자연주의를가리킨다.)에반기를들며‘이야기의재미’를전면적으로강조하였다.결국‘문학의줄거리문제’를둘러싼아쿠타가와류노스케와다니자키의논쟁은,근대일본문학의중요한전기(轉機)를마련하였다.마침다니자키는이무렵다이쇼모더니즘,즉서구의신사조와첨단문물을‘게걸스럽게’흡수하며자신의신념을더욱강화하였는데,그중‘영화’가큰영향을끼쳤다.활동사진이아직대중예술로서자리잡기한참전부터그는영화의가능성을꿰뚫어보았고,각종영화기술(편집등)에서참신한문학적기교를길어올렸다.「활동사진의현재와장래」,「영화잡감」,「영화감상」은모두‘영화인’다니자키의면모를들여다볼수있는에세이다.한편「내가본오사카와오사카사람」은다니자키의간사이이주,그에따른‘문학적전회’의단초를유심히살필수있는생활비평이며,「음예예찬」은오늘날까지도일본미학의정수라평가받을만큼널리애독되는글로서,작가자신이도달하고자했던일본예술의심오한경지를유유히음미해볼수있는수필이다.또「반소매이야기」와「어린시절먹거리의추억」을통해서는다니자키문학의주요모티프라할수있는유년시절의기억과의복,미식(美食)에의관심을자세히확인해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