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

$10.80
Description
‘지금 이곳’에 꼭 필요한 책을 만나다!
1966년 창립된 출판사 민음사의 로고 ‘활 쏘는 사람’의 정신을 계승한 총서 「쏜살 문고」. 한 손에 잡히고 휴대하기 용이한 판형과 완독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200쪽 안팎의 부담감 없는 분량, 세월에 구애받지 않는 참신한 디자인으로 우리가 익히 알지만 미처 읽어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작가들의 눈부신 작품들을 만나본다.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이자 독자적인 문체와 작품 세계를 창조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정수가 담긴 작품집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 여성만의 경험과 욕망을 어떤 제약에도 얽매이지 않고, 적나라한 문장 그대로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번 책을 통해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뿐 아니라, 매체와 장르를 초월하여 사랑의 불가능성이라는 주제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사색가, 잔혹한 전쟁의 끔찍한 실체를 고발하는 반전주의자, 자본가 계급의 부당한 횡포에 당당히 맞서는 노동 운동가, 그리고 지인의 예술 세계를 섬세한 눈길로 응시하는 각기 다른 색채의 인간 뒤라스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마르그리트뒤라스

본명은마르그리트도나디외(MargueriteDonnadieu)다.1914년베트남지아딘에서태어났다.아버지를여읜후프랑스어교사인어머니를따라베트남곳곳으로이사를다니며어린시절을보냈다.고등학교를마치고1933년프랑스로영구귀국해대학교에서정치학과법학을공부했다.식민지청에서비서로일하다가1943년플롱출판사에서‘뒤라스’라는필명으로첫소설『철면피들』을출간,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태평양을막는방파제』,『온종일숲속에서』,『모데라토칸타빌레』,『롤베스타인의환희』,『부영사』,『복도에앉은남자』등독특한방식으로다수의작품을썼고‘누보로망’작가로불리기도했다.한편알랭레네의영화「히로시마내사랑」의시나리오를써서주목받았고,영화「라뮤지카」,「인디아송」등에서는제작및연출에직접참여하였다.노년에알코올중독과간경화를겪으면서도1984년『연인』을발표해공쿠르상을수상했다.그밖에도『고통』,『북중국의연인』,『얀앙드레아스테네르』등을비롯하여,1995년『이게다예요』에이르기까지마흔여권의작품을남기고1996년세상을떠났다.

목차

들어가는말


젊은영국인조종사의죽음
로마
순수한수
회화전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여성의욕망과사랑,문학의가능성을극한까지탐구한작가
마르그리트뒤라스가이야기하는글쓰기의민낯
쓰다.내삶을채운,그리고내삶을매혹시킨유일한것.나는그것을했다.쓰기는단한순간도날떠나지않았다.-본문에서

책을쓰는사람은언제나주변사람들과분리되어야한다.그러니까,고독해야한다.저자의고독,글의고독.자신을둘러싼침묵이무엇인지자문하는것부터시작해야한다.-본문에서

『마르그리트뒤라스의글』에는인간의삶과기억을마주하는작가뒤라스만의독특한인식이담겨있다.대단히매혹적인작품이다.-《라이브러리저널》

20세기미증유의문학세계를구축한마르그리트뒤라스
작가자신이들려주는글쓰기의심연

우리는집안에서혼자다.집밖에서는그렇지않지만,집안에서는혼자다.공원에서라면새들이있고고양이들이있다.어떨땐다람쥐가있고,흰족제비도있다.공원에서는혼자가아니다.하지만집안에서는때로길잃은느낌이들정도로혼자다.그시간이어땠는가?어떻게말해야할까?내가말할수있는건,노플르샤토의고독은내가만들었다는사실이다.그것은나를위해서였다.그리고또한가지.나는오로지이집안에서만혼자라는점이다.글을쓰기위해서,이전까지써온것과다르게쓰기위해서였다.스스로도알지못하는,한번도마음먹어본적없는,그누구도마음먹어본적없는,그런책들을쓰기위해서였다.-본문에서

고독은만들어진상태로찾아지는것이아니다.고독은만드는것이다.아니,저절로만들어진다.나는그렇게했다.이곳에혼자있어야한다고,책을쓰기위해서혼자여야한다고결심했다.그랬다.이집에서혼자였다.집안에틀어박혀지냈다.물론두렵기도했다.하지만이집을사랑하게되었다.이집은글쓰기의집이되었다.-본문에서

20세기프랑스문학을대표하는거장이자독자적인문체와작품세계를창조한마르그리트뒤라스의정수가담긴작품집『마르그리트뒤라스의글』이민음사쏜살문고로출간되었다.전통적인서사구조에저항하면서전위적인시공간,미묘하게뒤얽힌인물심리를해체적인문장으로선보이며한평생파격적인문학을관철해온마르그리트뒤라스.이렇듯전혀경험해본적없는낯선독서경험을제공하는그는특정문학사조에사로잡히는일을거부하며,오늘날프랑스대학및고등학교과정에서가장빈번히거론되고읽히는작가로서지위를확립하였다.여성만의경험과욕망을어떤제약에도얽매이지않고,적나라한문장그대로거침없이이야기하는뒤라스의작품은종종‘여성적글쓰기’의전범으로거론되기도한다.수많은독자들을열광하게하고,정신분석학을비롯한각영역연구자들을당혹하게한그의글쓰기는오늘날까지도여전히하나의신비로남아있다.게다가영화와연극등장르와형식을넘나들며기존문학의틀을파괴하고재창조하기를주저하지않았던마르그리트뒤라스는스타일면에서도미증유의우주를만들어냈다.
『마르그리트뒤라스의글』에수록된표제작「글」은,이처럼수수께끼같은뒤라스의문학세계를작가자신의목소리로들여다볼수있는흔치않은기회를선사한다.작품활동내내,(자신의문학이편협하게이해되는것을경계하여)‘글에관한글’을쓰지않았던그는오로지이책의「글」을통해서만‘작가마르그리트뒤라스’의민낯을보여준다.여기서저자는글에관해,글로쓰인것에관해,글을쓰는행위에관해말하고,그렇게만들어진책에대해서,그책을쓰는저자의고독에대해서말한다.뒤라스에게글은고독과광기의동의어이며,글을쓰는것은그녀가즐겨사용한표현대로“목소리없이외치기”다.「글」에는저자특유의소설세계를이루는내면의고통,응축된정념,당장이라도폭발할것같은광기가거의날것으로드러나있다.우리는이책을통해그동안난해하고불분명하게여겨져온마르그리트뒤라스의작품세계에한걸음더가까이다가설수있을지도모른다.

전쟁의참상과사랑의불가능성,우정과연대에관한
각기다른색채의이야기들

『마르그리트뒤라스의글』에는「글」말고도네편의작품이더실려있다.쓰인순서대로보자면,가장앞선것은뒤라스가이탈리아국영텔레비전방송의지원을받아만든영화「로마의대화(IldialoguodiRoma)」(1983)의글인「로마」다.영화에서는로마나보나광장과아피아가도등고대로마의유적들을보여주는영상위로이탈리아어로대화를주고받는남녀의목소리가이어진다.여자와남자가옛로마에대해,그리고영화에대해말하고,로마의티투스와유대의베레니케,그불가능한연인들의사랑에대해다시말한다.그리고그위로,아주희미하게,대화를주고받는남녀의사랑이새겨진다.
이어「회화전」은뒤라스가1987년9월파리에서열린아르헨티나예술가로베르토플라테(RobertoPlate)의회화전을위해쓴글이고,「순수한수」는1989년에불로뉴비앙쿠르르노공장의폐쇄가결정되었을때쓴글이다.「순수한수」에서뒤라스는르노공장에평생을바친노동자들의이름을기록한“프롤레타리아트의벽”을세우고자독자들에게도움을청했고,실제이십년후인2010년에베트남출신예술가투반트란(ThuVanTran)에의해불로뉴비앙쿠르의르노공장에서일한사람들의숫자‘199491’을새겨넣은설치미술작품이만들어지기도했다.
「젊은영국인조종사의죽음」은뒤라스가여름마다머물던트루빌근처의작은도시보빌을배경으로한다.전쟁막바지에독일군의공격을받아노르망디숲으로추락해사망한스무살의영국인조종사가잠들어있는무덤앞에선뒤라스는자신의삶과문학을돌아본다.또한뒤라스는그“영국아이”의죽음으로부터베트남에서죽어공동묘혈에던져진작은오빠의죽음을기억해내고,또한독일인들에게희생당한유대인들의죽음을떠올린다.
이책에는‘작가마르그리트뒤라스’뿐아니라,매체와장르를초월하여‘사랑의불가능성’이라는주제를진지하게탐구하는사색가,잔혹한전쟁의끔찍한실체를고발하는반전주의자,자본가계급의부당한횡포에당당히맞서는노동운동가,그리고지인의예술세계를섬세한눈길로응시하는인간뒤라스의모습이각기다른색채로가득담겨있다.공쿠르상을수상한『연인』,영화의새로운지평을보여준『히로시마내사랑』등마르그리트뒤라스의작품에깊이공감해본독자라면,이번『마르그리트뒤라스의글』을통해서도커다란울림을얻을수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