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김포공항

이별의 김포공항

$7.80
Description
‘지금 이곳’에 꼭 필요한 책을 만나다!
1966년 창립된 출판사 민음사의 로고 ‘활 쏘는 사람’의 정신을 계승한 총서 「쏜살 문고」. 한 손에 잡히고 휴대하기 용이한 판형과 완독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200쪽 안팎의 부담감 없는 분량, 세월에 구애받지 않는 참신한 디자인으로 우리가 익히 알지만 미처 읽어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작가들의 눈부신 작품들을 만나본다.

이번 「여성 문학 컬렉션」은 지난 삼여 년의 시간 동안 면밀히 기획해 온 것으로, 우리 출판계가 마땅히 주목하고 기억해야 할 여성 문학의 멋진 신세계를 차례로 펼쳐 보이고자 한다. 여성의 육체를 둘러싼 내밀한 경험, 여성의 성장과 자아실현을 위한 이야기들, 여성 억압의 역사 속에서 수난당해야만 했던 고통의 서사, 여성이 여성으로서 털어놓을 수 있는 자기만의 소리 등 우리 세계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 매서운 분투 속에서 생존한 여성 문학을 새로이 기념하고자 한다.

『이별의 김포공항』은 20세기 한국 문단에서 뚜렷한 족적을 담긴 박완서의 초기 작품을 엮은 단편집으로 박완서 문학의 핵심 주제라 할 수 있는 한국 전쟁의 비극, 중산층의 환상과 허위의식, 여성문제가 복합적으로 드러나 있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단편집 속 작품들은 박완서의 자서전이자 처참한 시대의 자화상으로도 읽을 수 있다.
저자

박완서

경기도개풍(현황해북도개풍군)출생으로,세살때아버지를여의고서울로이주했다.1944년숙명여자고등학교에입학한뒤교사였던소설가박노갑에게영향을받았으며,작가한말숙과동창이다.1950년서울대학국문과에입학했으나전쟁으로중퇴하게되었다.개성에서어린시절을보내고서울에서학창시절을보낸박완서에게한국전쟁은평생잊을수없을없는기억이다.의용군으로나갔다가부상을입고거의폐인...

목차

이별의김포공항
지렁이울음소리
카메라와워커
부끄러움을가르칩니다.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20세기한국여성문학의거봉(巨峯),
전후한국에자리한피폐한영혼과들끓는속물주의를매섭게그려내다

저들은묘목이다.어디에고다시뿌리를내릴수있는묘목이다.그러나난틀렸어.난죽은목숨이야.-「이별의김포공항」에서

박완서의초기작품에는젊음의불안과추위와아슬아슬함그리고그잠재적인폭발성을포함하는순수함이구김없이드러나있다.여기수록된작품들은독자들에게청춘은아름답다는속된말이사실일지도모른다는생각을강력하게불러일으킨다.-유종호(문학평론가)
작가박완서의존재자체가후대여성작가들에겐큰힘이되었다.-정이현(소설가)
나는박완서에게처음으로소설의언어를배웠다.어떻게박완서가아름답지않을수있단말인가?-강화길(소설가)

20세기한국문단에서뚜렷한족적을남기며그의이름자체가하나의흐름이자현상이되었던‘작가박완서’의초기작품을엮은『이별의김포공항』이‘민음사쏜살문고’로출간되었다.이번단편집에는박완서문학의핵심주제라할수있는‘한국전쟁의비극,중산층의환상과허위의식,여성문제’가복합적으로드러나있는작품들이망라되어있다.자신의청춘을집어삼킨전쟁과뒤이어거친밀물처럼찾아든배금주의와속물주의의망령이,여성이라는상황을어떻게침윤하고부식시키는지,작가박완서는이들작품속에서사납도록차가운언어로거침없이이야기한다.시대적비극과개인의운명을그야말로“토해내고싶었다.”라고언급한작가의회고대로『이별의김포공항』속작품들은,박완서의자서전이자처참한시대의자화상이다.
문학비평가황도경의평가대로박완서의문학세계는전쟁과분단,소시민의권태,허위로가득한불모적인도시문명,억눌린여성현실등실로“다양한영역”을아우른다.김윤식문학평론가의감탄처럼“그야말로경이로운작가”박완서의작품들은전후한국사회의양태를냉철하고예리하게보여주는동시에,특유의생활어법을통해매우친숙하게우리곁에다가선다.표제작「이별의김포공항」은일제식민지,한국전쟁,전후황폐한한국사회를어쩔수없이살아내야만했던노년의여성을주인공으로삼아,참담한시대의손아귀에마구잡이로휘둘려진소시민의민낯을여과없이보여준다.이어서「지렁이울음소리」,「카메라와워커」,「부끄러움을가르칩니다」에서는한국의아프레게르(戰後,apres-guerre)가지닌허위와속물근성을매서울정도로날카롭게그려낸다.이렇듯작가는격동하는1960~1970년대전후한국사회속에가혹하게가로놓인‘여성’의모습을실감나고과장없이조형해냄으로써다른작가들과차별화된독자적인지평을새로이열어젖혔다.한편독자는박완서의이들단편을통해오늘날우리사회속에여전히자리한온갖모순을새삼들여다볼수있으리라.

여성문학컬렉션중한국문학세편의표지는동양대김린교수가담당하였다.그동안공간과디자인사이의문제를지속적으로탐구해온김린교수는,공간과상황,시대속에가로놓인여성의모습을그려낸이들작품의문제의식을공유하며,각작품의주제를강렬한표지작업으로완성해냈다.각각의소설속에서문학적공간으로조형된1970년대김포공항,전후의해방촌,일제식민지시대의간도를당대의실제지도를직접활용하여책의얼굴로재해석했다.세편의작품과세가지표지는,주어진현실과특정공간에사로잡혀있으면서도그모든것을뛰어넘어문학과디자인의형식으로서‘지금이곳’까지울려퍼져오는‘여성들’의거친함성을함께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