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소금

$9.80
Description
‘지금 이곳’에 꼭 필요한 책을 만나다!
1966년 창립된 출판사 민음사의 로고 ‘활 쏘는 사람’의 정신을 계승한 총서 「쏜살 문고」. 한 손에 잡히고 휴대하기 용이한 판형과 완독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200쪽 안팎의 부담감 없는 분량, 세월에 구애받지 않는 참신한 디자인으로 우리가 익히 알지만 미처 읽어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작가들의 눈부신 작품들을 만나본다.

이번 「여성 문학 컬렉션」은 지난 삼여 년의 시간 동안 면밀히 기획해 온 것으로, 우리 출판계가 마땅히 주목하고 기억해야 할 여성 문학의 멋진 신세계를 차례로 펼쳐 보이고자 한다. 여성의 육체를 둘러싼 내밀한 경험, 여성의 성장과 자아실현을 위한 이야기들, 여성 억압의 역사 속에서 수난당해야만 했던 고통의 서사, 여성이 여성으로서 털어놓을 수 있는 자기만의 소리 등 우리 세계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 매서운 분투 속에서 생존한 여성 문학을 새로이 기념하고자 한다.

식민지 조선 문단에서 독자적인 문학 영토를 개척한 작가이자 사회 모순, 계급 갈등, 여성 억압 문제를 이념과 기성 문단의 영향에 얽매이지 않고 생생한 언어와 소름 끼치도록 핍진한 묘사로 거침없이 그려 낸 강경애의 후기 대표작들을 엮은 『소금』. 간도라는 식민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각종 모순을 작품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자신의 작품 세계를 더욱 공고히 한 강경애의 결실을 이 책에 담긴 네 편의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식민지 시대 여성의 삶을 은유나 환기의 도구로서 활용하지 않고,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작품화하였던 강경애의 소설들은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제기되는 계급 모순, 여성 억압 문제를 다시금 정면으로 되묻게 한다.
저자

심진경

문학평론가.서강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는『문학을부수는문학들』(공저),『여성,문학을가로지르다』,『떠도는목소리들』,『여성과문학의탄생』이있으며,『근대성의젠더』를함께번역했다.서강대학교등에서강의한다.

목차

소금
마약
지하촌
어둠
해설

출판사 서평

우리말이가닿을수있는잔혹할만큼적나라한극한의경지,
식민지조선여성의참담한고통을고발하다

불우한가정환경속에서도배움의열의를결코잃지않았던강경애는일제에저항하는‘동맹휴학’에가담하고,농촌계몽에힘쓰며신간회와근우회조직에참여하는등일찍이정열적인활동가이자실천가로서삶을개척하였다.그후양주동과의만남을계기로문학에눈을뜬강경애는자신의빈궁한생활과여성이라는상황에서마주칠수밖에없는험악한고통을작품으로승화해낸다.이렇듯작가강경애는이념과사조를초월하여빈곤층이나노동자,핍박받는여성의모습을‘비극적’이라는말만으론부족할만큼적나라하게그려냄으로써비로소문단의주목을받는다.

표제작이자후기대표작이라할수있는「소금」은간도지주와공산당,일제식민지지배층모두에게가혹하게시달리는‘봉염어머니’의모습을통해소작농,이주민여성의처참한삶을가감없이보여준다.특히나이번에는발표당시검열등으로잘려나간작품의마지막부분을복원하여완전하게수록하였다.

생각하니자신은소금들지않은음식과같이심심한생활을한다.아니괴로운생활을한다.“봉식아,살았느냐죽었느냐?이어미를찾으렴…….난더살수없다!”-「소금」에서

한국어가감당할수있는가장대담하고도엄청난모험을처음으로시도한,그리고과연소설이이지경에이르러도좋은가를묻지않을수없는벼랑까지몰고간작가.-김윤식(문학평론가)

강경애소설에재현되고있는하위주체여성은프롤레타리아계급문학의노동자로도,여성해방문학의각성한여성주체로도설명하기어려운모호하고불투명한존재들이다.이들은재현의가능성과불가능성사이에서,식민담론과저항담론사이에서,미끄러지고흔들리면서조금씩나아간다.-심진경(문학평론가)

식민지조선문단에서독자적인문학영토를개척한작가이자사회모순,계급갈등,여성억압문제를이념과기성문단의영향에얽매이지않고생생한언어와소름끼치도록핍진한묘사로거침없이그려낸강경애의후기대표작들을엮은『소금』이‘민음사쏜살문고’로출간되었다.불우한가정환경속에서도배움의열의를결코잃지않았던강경애는일제에저항하는‘동맹휴학’에가담하고,농촌계몽에힘쓰며신간회와근우회조직에참여하는등일찍이정열적인활동가이자실천가로서삶을개척하였다.그후양주동과의만남을계기로문학에눈을뜬강경애는자신의빈궁한생활과여성이라는상황에서마주칠수밖에없는험악한고통을작품으로승화해낸다.이렇듯작가강경애는이념과사조를초월하여빈곤층이나노동자,핍박받는여성의모습을‘비극적’이라는말만으론부족할만큼적나라하게그려냄으로써비로소문단의주목을받는다.대표작『인간문제』는발표당시에도적잖은논란을불러일으킬정도로하층민의지난한삶을날것그대로보여주었다.결혼한뒤간도에정착하게된강경애는중앙문단으로부터아예외떨어져지리멸렬한생활고와병마에시달리면서도끊임없이작품활동에매진하였다.작가강경애는간도라는식민지현장에서직접체험한각종모순을작품으로형상화함으로써자신의작품세계를더욱공고히하였고,이책『소금』에실린네편의작품들은바로그결실이라할수있다.
표제작이자후기대표작이라할수있는「소금」은간도지주와공산당,일제식민지지배층모두에게가혹하게시달리는‘봉염어머니’의모습을통해소작농,이주민여성의처참한삶을가감없이보여준다.특히나이번에는발표당시검열등으로잘려나간작품의마지막부분을복원하여완전하게수록하였다.「마약」은‘아편쟁이’남편탓에청인(淸人)에게팔려간여성의모습을통해무분별하게학대받으면서도가정과아이를지키고자애쓰는끈질긴‘모성’을탐구한작품이다.그리고「지하촌」은문학평론가김윤식의평가처럼“한국어가감당할수있는가장대담하고도엄청난모험”을이루어낸작품으로,달리헤어날수없는가난과장애의고통을마치지옥도처럼무시무시할정도로세밀하게그려낸소설이다.「어둠」은직장에서배신을당하더라도감히‘밥줄’을놓을수없는절박한노동자여성의모습을통해,‘여성이라는상황’이일터와가정에서어찌굴절되고,더큰고통으로이어지는지생생하게들려준다.에밀졸라의자연주의소설을능가할정도로‘식민지시대여성’의삶을,은유나환기의도구로서활용하지않고,그야말로‘있는그대로’작품화하였던강경애의소설들은오늘날에도변함없이제기되는계급모순,여성억압문제를다시금정면으로되묻게한다.

여성문학컬렉션중한국문학세편의표지는동양대김린교수가담당하였다.그동안공간과디자인사이의문제를지속적으로탐구해온김린교수는,공간과상황,시대속에가로놓인여성의모습을그려낸이들작품의문제의식을공유하며,각작품의주제를강렬한표지작업으로완성해냈다.각각의소설속에서문학적공간으로조형된1970년대김포공항,전후의해방촌,일제식민지시대의간도를당대의실제지도를직접활용하여책의얼굴로재해석했다.세편의작품과세가지표지는,주어진현실과특정공간에사로잡혀있으면서도그모든것을뛰어넘어문학과디자인의형식으로서‘지금이곳’까지울려퍼져오는‘여성들’의거친함성을함께전한다.

쏜살문고로만나는여성문학의멋진신세계

여성이마주한세상,
여성이기록한경험,
여성이분투한운명,
문학의새로운지평을만나다

지난2016년7월민음사창립50주년을기념하여‘쏜살문고’의첫책을펴낸이래,이번「여성문학컬렉션」을출간하며총50권을돌파하였다.(「동네서점에디션」및「워터프루프북」등특별판제외.)새로운출판플랫폼을구현하겠다는기치아래,과거‘문고판’도서의틀을쇄신하며작품선정과편집,디자인에이르기까지다채로운도전을이어온‘쏜살문고’가,2019년마침내‘동서고금의여성문학’과함께다시독자들곁을찾았다.
지난삼여년의시간동안면밀히기획해온이번「여성문학컬렉션」은,2016년과2017년사이에출간한「세계문학전집속거장컬렉션」그리고작년에펴낸「다니자키준이치로선집」과마찬가지로‘문고속작은우주’를표방하며,하나의독자적인큐레이션을꾸준히선보일계획이다.2019년11월,「여성문학컬렉션」1차분으로서세상에내놓은이번여섯권의책을디딤돌로삼아,우리출판계가마땅히주목하고기억해야할여성문학의‘멋진신세계’를차례로펼쳐보이도록하겠다.
2016년「세계문학전집속거장컬렉션」의첫권으로출간한버지니아울프의『자기만의방』,2017년21세기페미니즘문학을선도하는작가치마만다응고지아디치에의화제작『엄마는페미니스트』,2018년‘여성적글쓰기(?crituref?minine)’의정수를보여준마르그리트뒤라스의『글』에이르기까지,‘쏜살문고’속에서매년커다란궤적을그려온여성문학이이번「여성문학컬렉션」을통해거대한성좌로거듭날수있기를기대해본다.

왜지금‘여성문학’인가?
문학은작가개인의기록인동시에,작가의육체와내면을가로지는모든시공간의집적(集積)이자독자와역사가선택하는시대적증거물이기도하다.오랜세월살아남은작품에는저마다가치가있고,우리들은그것을‘고전’이라부르며매순간새로이읽고또기억한다.
오늘날여성작가와여성독자,‘책’을둘러싼문화와산업전반에걸쳐여성의활약이두드러지고있음에도불구하고‘여성고전’이라불리는작품이부족하다는사실에의아함을느꼈다.세상의절반이여성이라면그만큼의‘고전’이우리곁에있기마련이고,더욱이필요하다는생각을거둘수없었다.여성의육체를둘러싼내밀한경험,여성의성장과자아실현을위한이야기들,여성억압의역사속에서수난당해야만했던고통의서사,여성이여성으로서털어놓을수있는‘자기만의목소리’등우리세계의지평을확장하기위하여,매서운분투속에서생존한‘여성문학’을새로이기념하기위하여「여성문학컬렉션」을펴내기로하였다.
‘법이금지한’임신중절경험을극도로정제된문체로용기있게서술한아니에르노의『사건』을필두로,‘무민시리즈’의작가이자북유럽현대문화·예술에커다란족적을남긴토베얀손의작가적재능과인생을관조하는시선이오롯이녹아있는『여름의책』과『두손가벼운여행』그리고한국문학계의거목이자현대우리말로쓰인여성문학의결정적인작품들,강경애의『소금』,박완서의『이별의김포공항』,강신재의『해방촌가는길』까지한자리에모았다.이후버지니아울프,마르그리트뒤라스,히구치이치요,캐서린맨스필드와거트루드스타인등전세계의중요한여성작가와여성문학을지속적으로출간할계획이다.
더불어「여성문학컬렉션」의표지디자인또한빼놓을수없다.민음사에서눈부시게활약해온최정은,최지은,유진아디자이너를비롯하여김린디자이너,박연미디자이너등국내의여성디자이너들이각각표지를맡아주었다.쏜살문고「여성문학컬렉션」의첫독자로서하나하나의작품들과깊이교감한이들디자이너의괄목할만한성과를함께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