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인

세 여인

$9.80
Description
헤르만 브로흐, 토마스 만, 프란츠 카프카와 더불어 현대 독일 문학의 기념비적 작가이자 “독일어로 쓰인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받는 『특성 없는 남자』의 저자, 독보적인 문학 세계와 파격적이 서술 기법으로 오늘날까지 꾸준히 연구되는 문제적 소설가, 로베르트 무질의 연작 소설집 『세 여인』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됐다.
저자

로베르트무질

RobertMusil
1880년오스트리아클라겐푸르트에서태어났다.일찍이집안의권유로아이젠슈타트초급군사학교,빈사관학교에서수학하였으나좀처럼적응하지못하고기계공학으로진로를바꾸어브륀공과대학교에입학한다.그러나기술분야역시적성에맞지않아서다시철학을공부하고자베를린대학교에들어간다.1908년에른스트마흐연구로박사학위를취득하지만교수직대신문학에뜻을두고『생도퇴를레스의혼란』을발표하며작가로서의길을선택한다.1905년부터20세기문학의기념비적대작『특성없는남자』의초안을쓰기시작한다.그뒤로『합일』,『세여인』,『생전유고』등을출간하며,이성적언어와초월적신비의세계를집요하게탐구한다.1923년클라이스트문학상,1924년빈예술상을수상하고,1930년마침내『특성없는남자』첫권을펴낸다.하지만나치독일의압제가거세지자스위스로망명하고,마지막순간까지집필하던『특성없는남자』를결국끝맺지못한채1942년뇌졸중으로사망한다.

목차

그리지아
포르투갈여인
통카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어쩌면수수께끼,차라리신비에다다른이야기
가끔씩선하고때때로짓궂은,기묘하고무심한운명의실타래

살다보면계속이대로갈지아니면방향을바꿀지망설여지는순간처럼눈에띄게주춤할때가있다.그런시기에는불행에빠지기쉽다.-「그리지아」에서

고양이는모든사람의고통을대신하고있었다.고양이의순교가시작되었다.“신이인간이될수있다면고양이도될수있어요.”-「포르투갈여인」에서

통카는일상적인언어로말하지않고삶전체를담은언어로말했기때문에남들이어리석고둔감하다고여겨도감수할수밖에없었다.-「통카」에서

“내삶에서가장중요한작가,로베르트무질.”-밀란쿤데라

헤르만브로흐,토마스만,프란츠카프카와더불어현대독일문학의기념비적작가이자“독일어로쓰인가장훌륭한작품”이라평가받는『특성없는남자』의저자,독보적인문학세계와파격적이서술기법으로오늘날까지꾸준히연구되는문제적소설가,로베르트무질의연작소설집『세여인』이전면개정을거쳐민음사쏜살문고로새로이출간됐다.1880년오스트리아소도시에서태어나,격동하는시대의한복판에서무너져가는과거질서와성난파도처럼밀려드는현대문명의분류(奔流)를또렷이목격하며,장밋빛미래를약속하는새로운과학기술과인간이성,끝없이발전해나아가는자본주의의지배아래성장해야했던로베르트무질은,당대의흐름과영합하기에는지나칠정도로예민한영혼이었다.무질은출세와안정적인삶을바라던부모의권유에따라군사학교에입학하지만구태(舊態)의‘올바른시민성’만을강요하는,이른바존재의다양성을말살하고오로지순응과복종을강압하는교육체계에적응하지못한다.경직되고관습적인‘시민계급이데올로기’에염증을느낀무질은결국엔지니어를양성하는기술학교에들어가서기계공학,수학등을익히지만,이또한그의불만을잠재울수없었다.마침내자기정체성에눈을뜬무질은베를린대학교에입학하여철학을공부하고,자신이느끼는주체의위기와시대적불안을심도있게탐구하고자작가의길로들어선다.
역사는진보를향해질주하는증기기관차인가,인간존재는단일하고평면적인주체로통합될수있는가,우리이성을신뢰해도되는가,과학기술이이세계의수수께끼를전부해명해줄수있을까?로베르트무질의‘혼란’은그가쓴작품속에오롯이남아있다.오스발트슈펭글러의경고대로‘서양의몰락’을실감하던무질은,도금된듯눈부시게발전하는유럽사회이면에자리한부조리와그증상으로서나타난세계대전,대공황등을몸소체험하며시민사회가천연덕스럽게웅변하는모든미래상이실상허구나망상에불과할지도모른다고예감한다.데뷔작『생도퇴를레스의혼란』,필생의대작이자‘20세기최고의독일문학’으로선정된『특성없는남자』에이르기까지,무질은‘나그리고세계는무엇인가?’라는질문을일관되게제기하며현대문명과그수라장속에자리한인간존재를집요하게궁구한다.『세여인』에수록된세편의작품또한동일한주제의식을공유한다.애초에‘연작’을염두에두고쓴작품들은아니지만,혼란과불안에시달리는인간군상을,무질만의독특한문체와서사구조를통해보여준다는점에서충분히공통성을지닌다.「그리지아」의주인공‘호모(인간)’는숨막히는시민계급이데올로기를의심하며원시공동체사회를방불하게하는어느산악마을로찾아든다.호모는그곳에서새로운열정,대자연의부름,참된깨달음을얻고,환멸가득한지난날을잊고지우려하지만,짓궂은운명은결코호락호락하지않다.중세봉건제사회를배경으로하는「포르투갈여인」은,오로지전쟁에굶주린케텐영주의삶을통해진정한삶의의미를되묻는다.그리고현대대도시를무대로하는「통카」는,이성을중시하는주인공‘아무개’와‘단편적인언어로는아무것도표현할줄모르는’통카의위태로운관계를보여줌으로써오늘날인간존재에게가장절실히필요한‘조화’를담담하게촉구한다.
로베르트무질의작품은,마치인생처럼미리답을준비해두지않은질문의연속이다.그는명확한해답을들려주는대신에물음에물음을거듭한다.책은여기서끝나지만,이제당신(독자)의삶이전혀새로운방향으로나아가고자재촉하고있다고,일러주려는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