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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타빈슬로
ChristaWinsloe1888년독일중부의다름슈타트에서장교의딸로태어났고,어머니가사망한뒤포츠담에위치한여자기숙학교로보내져교육을받는다.졸업하고나서조각가로활동하다가헝가리작가이자부유한지주루드비히하트바니남작을만나결혼한다.1924년이혼을하고뮌헨에정착하면서본격적으로작품활동을시작한다.시나리오작가,소설가로활약하며레즈비언으로서의정체성을감추지않는다.평단과대중의호의적인반응을얻으며작품활동을이어가던중나치독일의폭정이거세지자베를린을등지고프랑스로이주한다.빈슬로는2차세계대전동안레지스탕스로활약했으나전쟁막바지에나치스파이로오인을받고,결국반려자와함께남프랑스클뤼니숲속에서살해당한다.1958년,빈슬로의작품을원작으로하는,로미슈나이더주연의영화「제복의처녀」가공개되면서세계적으로주목받는다.오늘날선구적인레즈비언작가로서새로이평가받고있다.
123456옮긴이의말
“저는여자인것이정말싫어요.이런머리모양,이런치마가싫어요.전항상바지를입고싶어요.남자가되어서선생님을위해서살고싶어요.어떻게할수가없어요.선생님,선생님을사랑해요.어머니를사랑하듯선생님을사랑해요.아뇨,그보다많이,훨씬더많이사랑해요.”본문에서“은총처럼,마치한번도받아본적없는알수없는행복처럼선생은이아이의사랑을느꼈다.그것은다른아이들의강한애착이나우상화와는다른,훨씬더순수한감정이었다.”본문에서“빈슬로는여성의삶을소설과극으로표현해낸작가다.항상최전방에있었고,어느누구도그보다앞서지않았다.”크리스타라이니히성장의갈림길,질풍노도에사로잡힌상처투성이영혼엄숙한여자기숙학교,푸른교복아래감춰진소녀들이사랑과상실20세기초,연극과영화,소설등다양한매체를넘나들며예술의지평을확장하고,레즈비언문학의새로운가능성을보여준선구적작가,크리스타빈슬로의장편소설『제복의소녀』가민음사쏜살문고로출간되었다.1880년독일의군인가정에서태어나,일찍이엄중한기숙학교에서성장한빈슬로는어머니의상실과강압적인교육환경속에서질풍노도의시기를보낸다.섬세한예술적재능을지니고있던저자는먼저조각가로서진로를결심하지만,곧헝가리의문인이자대지주하트바니남작을만나결혼식을올린다.그러나결혼생활에안주하지못하고,전통적인여성역할에만족할수없었던빈슬로는이혼을결정하고,그뒤뮌헨에정착하여본격적으로예술가의길을걷게된다.모험심강하고도전정신이투철했던저자는연극뿐아니라,당대로서는최신예술이라할수있는영화에도진지한관심을보이며시나리오작가로도활약한다.이때자신의정체성에눈을뜬빈슬로는스스로레즈비언이라커밍아웃하며,자기만의독창적인작품세계를구체화한다.젠더를초월하는캐릭터,여성사이의우정과사랑을조형하고,여성억압적이고편협한성역할을해체하는작업을꾸준히전개하면서평단과대중으로부터호평을이끌어낸다.그러나나치독일의압제가거세지자조국을등진채미국,프랑스등해외를떠돌게된다.긴긴망명생활탓에작가로서의입지와모국어를잃게된빈슬로는비참하게도더이상작품활동을유지할수없었고,결국깊은우울과번민에시달리게된다.그럼에도불구하고빈슬로는나치독재에저항하고,잔혹한전쟁을종식시키고자레지스탕스로나서는등,최후의순간까지사회참여에주저하지않았다.『제복의소녀』는크리스타빈슬로가남긴유일한장편소설로,처음에는희곡으로쓰이고,이어서시나리오로각색되었다가다시소설로집필된,제법독특한배경을지니고있다.2차세계대전과작가의죽음으로한동안잊힌작품이었던『제복의소녀』는,1958년로미슈나이더와릴리팔머주연의「제복의처녀」(두번째영화화작품이다.)로영화화되며일약세계적주목을받게된다.‘신드롬’수준의인기를불러일으키며유럽,미국은물론일본과우리나라에서도크게흥행한영화「제복의처녀」덕에,원작소설과작가에대한관심도자연스레비등해졌다.(원작이처음나온지한참지난1958년)당대에도여성제자와여성교사의‘동성애’코드는센세이셔널한반응을일으켰고,자극적인논란과함께‘여자기숙학교’에대한클리셰가문화전반으로편입되는데에결정적인역할을한다.그런데소설『제복의소녀』는,두차례의영화작품과달리한층복합적인면모를지니고있다.아닌게아니라빈슬로는과도할만큼선정적으로만해석되는원작희곡과영화작품(첫번째영화화작품은1931년에개봉했다.)을경계하고,‘주인공마누엘라’에게보다풍부하고입체적인캐릭터와개인사를부여하기위해이소설을썼다고한다.따라서소설『제복의소녀』에서는,영화와희곡이의도적으로삭제한주인공마누엘라의성장과정,모녀사이의절절한사랑,가정의상실,최초의동성애적끌림등을세밀하게살펴볼수있다.독일장교가정의막내딸로태어난마누엘라는부모와형제,모두의사랑속에행복한유년시절을보내다.그러나아버지의좌천으로가세가기울고,큰오빠와어머니가차례로세상을떠나며심각한상실감을경험하게된다.이런상황에서,술과색에빠져방탕한생활을일삼는아버지탓에마누엘라의고독과고통은더욱커져가고,사랑할수있는사랑받을수있는누군가를찾아의지하려는주인공의참담한발버둥은차츰격렬해진다.결국버려지듯이기숙학교로보내진마누엘라는,‘군인의신붓감’을양성하는억압적인교육환경에서더큰상처를짊어지게되고,지옥같은수도원학교의유일한희망이자빛이라할수있는‘폰베른부르크선생님’을만난뒤부터그에게걷잡을수없이사로잡히게된다.무한한사랑속에서태어났지만끝내모든것을잃게된한소녀의삶을통해‘여성성장소설’의새로운전범을이룬『제복의소녀』는,오늘날중요성을더해가는페미니즘문학의위대한개척자이자선구자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