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실격 - 쏜살 문고

엄마 실격 - 쏜살 문고

$9.80
Description
“남자들이 어떻게 애를 키울 수 있겠어요? 엄마들은 모성이라는 게 있잖아요. 내 말은, 정상적인 엄마라면 그렇다는 거예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엄마처럼 보이지 않는 여자들도 있죠.”
“맞는 말이에요. 모성은 신이 주시는데, 안타깝게도 걔에겐 그게 별로 없었어요. 그 애는 다른 여자애들하고는 달랐어요. 보통 여자애들끼리 어울려서 하는 일이나 옷차림에는 통 관심이 없고, 걸핏하면 어린애들하고 이 산 저 산 몰려다니면서 시시덕거렸잖아요. 젊은 여자애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또래 남자는 뒷전이고 어린애들하고 어울리는 걸 더 좋아하다니. 그건 정상이 아니었어요!” 「엄마 실격」에서

“길먼은 여성의 삶에 조명을 비추었고,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화했으며, 진리로 가장한 신화와 거짓을 부수고, 진실에 목소리를 부여했다.” 셸리 피셔 피시킨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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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샬럿퍼킨스

저자:샬럿퍼킨스길먼
1860년에미국코네티컷주하트포드에서태어났다.일찍이아버지의가출로어머니와함께친척집을전전하며불우한어린시절을보낸다.그때부터공공도서관을드나들며수많은고전을탐독하고,위대한여성작가들의작품을동경하며문필가의꿈을키운다.가난한환경속에서도비범한재능을드러내며교사들로부터인정을받은길먼은1878년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에입학하고,훗날미술교사로서생업을꾸려나간다.1884년화가찰스월터스테드슨과결혼식을올리고,이듬해딸캐서린을출산하지만전통적인아내와어머니역할에염증을느낀길먼은수차례자살시도를하는등심각한우울증에빠져든다.급기야주치의는지적활동을금지하고,육아와가사에전념하라는처방을내린다.이경험을바탕으로미국페미니즘문학이선구적작품「누런벽지」를집필하고,마침내강압적인치료를거부함은물론,이혼에도성공한다.1890년본격적으로작가,페미니스트로서의삶을시작하고,여성의경제적독립과참된자유를역설한다.여성의정치참여를독려하며여성정당을조직하고,미국전역에서다채로운페미니즘운동,인권·동물생명권운동을전개하던중유방암선고를받는다.1935년캘리포니아주패서디나에서사망한다.

역자:이은숙
중앙대학교영어교육학과를졸업하고,고등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EBS를비롯한여러텔레비전채널에서영화,다큐멘터리,미니시리즈,애니메이션등영상번역을했다.현재는출판기획·번역네트워크‘사이에’위원으로활동하며도서번역에힘쓰고있다.옮긴책으로『스파르타이야기』,『히말라야에서차한잔』,『핑거북,나를말하는손가락』,『중년,잠시멈춤』,『그숲에는남자로가득했네』,『테이크미위드유』,『그들은목요일마다우리를죽인다』등이있다.

목차

예상치못한일
멸종된천사
누런벽지
비즐리부인의증서
반전
발상의전환
영문학과학과장
벌들처럼
오래된이야기
엄마실격

출판사 서평

스스로자신의인생을선택하고미래를결정할수없다는불행
관습과편견의굴레속에서여성연대의새로운가능성을모색하다

19세기말,20세기초기,미국의페미니즘운동을주도한선구자이자페미니스트문학의가능성을열어젖힌작가,여성의참정권쟁취,경제적독립,기회의평등,사회적역할에대해고민했던사회운동가,독창적인이론가였던샬럿퍼킨스길먼의대표작을엮은『엄마실격』이민음사쏜살문고로출간되었다.1860년미국코네티컷주하트포드에서태어난길먼은,가정을등진아버지탓에심각한생활고에시달리며불우하게성장하지만여성참정권운동가,헤리엇비처스토등여러여성작가들의글과사상을탐독하며자신의소명을자각한다.뛰어난예술적재능을드러내며1878년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에입학한길먼은장차교육자의길을걷고자하나,이상과현실의참혹한간극을극복하지못한채결혼을선택하게된다.1885년,길먼은첫딸을출산한뒤심각한산후우울증에빠져들고,자살충동에시달리는등일상생활이불가능할정도로심신이피폐해지지만,당대의남성중심적의학은단순한‘히스테리’나‘신경질’로치부해버린다.결국치료의일환으로모든‘지적활동’을금지당한채‘모성’의회복을강요받던길먼은‘생존’을위해이혼을결심하고,마침내페미니스트로서새롭게태어난다.그후여성해방과연대를자신의사명으로여기고,미국전역을돌면서정치·사회활동에투신한다.또길먼은다양한문학작품,경제이론서등을펴내고,여성공동체와임신,출산,육아에대한새로운비전을제시하며미국페미니즘의예언자로군림한다.
작가이기에앞서투철한페미니즘활동가였던샬럿퍼킨스길먼은,그의작품세계와주제의식을얼핏들여다보기만해도그특성을명확히파악할수있다.저자는여성의정치참여(그에따른법과제도의개혁),경제적자유,여성의삶과조건에얽힌다채로운경험,심지어생물학(남성을필요로하지않는임신,공동체육아등)에이르기까지광범위한관심사를,문학의틀속에서총체적으로조형해내며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한페미니즘적질문을날카롭게제기한다.여성의경제적독립과직업인,전문가,사회인으로서의역할을적극적으로장려하는「예상치못한일」,「발상의전환」,「영문학과학과장」을비롯해,이책의표제작「엄마실격」,「멸종된천사」에서는유구한가부장제역사내내여성을옥죄어온‘모성’의문제를첨예하게풍자한다.그리고미국페미니즘문학의걸작으로평가받는「누런벽지」에서는자신의불행한결혼생활과가혹한산후우울증의고통,주변의몰이해와냉대를소름끼칠정도로생생한언어로울부짖으며,「오래된이야기」에서는남성의성매매탓에비극적최후를맞이하는한여성과몰락해가는가문의비극을옛이야기형식으로그려낸다.또어느누구보다앞서‘여성연대의가능성’을모색했던길먼의독창적사유를엿볼수있는작품「비즐리부인의증서」,「반전」,「벌들처럼」은,폭압적인가부장제에맞서싸우는여성들의통쾌한활약을통해일종의카타르시스마저안겨준다.샬럿퍼킨스길먼의용기있는분투는갑작스러운암선고와함께멈추었지만,그의꿈과이상은지금이순간에도,끊임없이뜨겁게불타오르고있다.길먼이불붙인횃불을이제우리가받아들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