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간, 불태우다

헛간, 불태우다

$10.80
Description
20세기 현대 문학을 혁신한 위대한 실험가이자
미국 소설의 신경지를 개척한 윌리엄 포크너의 걸작 단편들
비애와 절망은 이제 더 이상 그에게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아버지! 우리 아버지!’ 그는 생각했다. 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외쳤다. “그분은 용감했어!” 큰 소리로 외쳤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속삭임에 지나지 않았다. “그분은 용감했어! 그분은 전쟁에서 싸운 용사였지! 사토리스 대령 휘하에 있었거든!” 소년은 그의 아버지가 군복도 입지 못한 채 옛 유럽에서 말하는, 번지르르한 의미의 사병으로 전쟁에 나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헛간, 불태우다」에서

“윌리엄 포크너는 미국 현대 소설에 크게 기여하였을 뿐 아니라, 예술적 성취 또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윌리엄 포크너만큼 문학에 헌신한 작가는 찾아볼 수 없다.” -유도라 웰티
“윌리엄 포크너는 미국 작가 중 가장 위대하다.” -알베르 카뮈
“미국 남부가 낳은 최고의 작가!” -랠프 엘리슨
“윌리엄 포크너는 20세기 미국 문학의 지형을 바꾸었다.” -《뉴욕 타임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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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윌리엄포크너

저자;윌리엄포크너
1897년미시시피주뉴올버니에서태어났다.그의집안은미국남부의명문가로서선조들은멕시코전쟁과남북전쟁에서활약했다.어릴때가족이미시시피주옥스퍼드로이사를간후그곳에서생애의대부분을보냈다.그가성장한옥스퍼드는그의소설에서가상의지역인요크나파토파군제퍼슨읍으로탈바꿈한다.『성역』을비롯해『사토리스』,『음향과분노』,『8월의빛』,『압살롬,압살롬!』,『촌락』등소설대부분이이곳을배경으로한다.포크너는특히남북전쟁이후남부오지의쇠퇴상에관심이많았다.그의소설은남북전쟁과재건기동안남부의전통적가치와삶의방식이파괴되면서남부귀족사회가급격히몰락하고스놉스가문으로대변되는속물적인신흥계급이대두하는과정을정묘하게그린다.그중에서도특히출판업자마저출판을꺼릴만큼선정적이고폭력적인내용으로당시미국사회를충격에빠뜨린『성역』을통해포크너는대중적인인기와부를함께얻었다.무엇보다도그를20세기가장위대한작가의반열에올려놓은것은그의실험적인문체였다.그는미국모더니즘문학의개척자로서전통적인소설형식을파괴하고소설문법에혁신을가져왔다.의식의흐름기법을이용해등장인물의내면심리를묘사하며,소설구성에서연대기적서술기법을탈피하고,현재시제와과거시제를자유롭게넘나들며,불가능할정도로길고복잡한문장을구사하였다.이러한독특한작품세계를인정받아내셔널북어워드,퓰리처상,노벨문학상을받았다.1962년에심장마비로사망했다.

역자:김욱동
한국외국어대학교영문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미국미시시피대학교에서영문학석사학위를,뉴욕주립대학에서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하버드대학교,듀크대학교등에서교환교수를역임하고서강대학교명예교수및울산과학기술원(UNIST)초빙교수로있다.1987년《세계의문학》에「언어와이데올로기-바흐친의언어이론」을발표하며등단했다.저술가,번역가,평론가로서『모더니즘과포스트모더니즘』,『은유와환유』,『번역인가반역인가』,『녹색고전』,『소로의속삭임』등을쓰고『위대한개츠비』,『앵무새죽이기』,『오헨리단편선』,『동물농장』외다수를번역했다.‘문학생태학’,‘녹색문학’방법론을도입해생태의식을일깨웠으며『한국의녹색문화』,『시인은숲을지킨다』,『생태학적상상력』,『문학생태학을위하여』,『적색에서녹색으로』등을펴냈다.

목차

가뭄이든9월
헛간,불태우다
저석양
에밀리에게장미를
버베나향기
노벨문학상수상연설문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20세기미국문단을대표하는작가이자미국남부의인습적이고주술적인세계를정묘하게그려낸소설가,‘의식의흐름’등독자적이고실험적인수법을과감히도입한혁신가,두차례의퓰리처상,전미도서상과노벨문학상을석권한거장,윌리엄포크너의대표적단편소설을엮은『헛간,불태우다』가민음사쏜살문고로출간되었다.『고함과분노』,『압살롬,압살롬!』,『성역』등수많은걸작을남긴윌리엄포크너는특히‘미국남부문화’와떼려야뗄수없는관계에놓여있다.한평생미국동남부미시시피주에거주하였을뿐아니라,고향을모델로하는가상의지역,요크나파토파(Yoknapatawpha)를중심으로대다수작품을형상화하였다.포크너의작품세계는아예‘요크나파토파사가(YoknapatawphaSaga)’라고불릴만큼격동하는미국남부의풍경을함축혹은반영하고있으며,따라서‘지역성’은그의소설을이해함에있어필수불가결한요소다.“우표만큼작은마을이지만무수히많은이야기들로넘쳐났다.”라는작가자신의회고처럼,미국남부는다양성으로들끓는미국내부에서도굉장히독특한자리를차지한다.보통미국이라하면,흔히북부(뉴욕)나서부(캘리포니아)지역의이미지를떠올리곤한다.남북전쟁당시노예제를지지하고,산업중심의북부와달리거대한농장을경영하는대지주사회가깊숙이뿌리박혀있던남부는,전쟁과재건,노예해방과산업화의물결을겪으면서도과거의환영을간직했다.인종차별(흑인과백인),성차별(여성과남성,혹은성역할),계급갈등(대지주와소작농,그속에자리한유산자와무산자)등이시대의변화속에서도어둑한그림자를드리웠으며,마술적이고주술적인정신세계또한남부문화의중대한축을이루고있다.윌리엄포크너는미국남부의산증인이자목격자로서다층적으로얽히고설킨차별과갈등의추악한민낯을고발하였고,시대와불화하는남부인들의삶과정신을문학으로조형해내는데에헌신했다.
『헛간,불태우다』의표제작「헛간,불태우다」는이창동감독의영화「버닝」(2018)으로이미주목받은바있다.영화의원작은분명무라카미하루키의「헛간을태우다(納屋を燒く)」이지만,감독스스로밝혔듯이포크너의작품에큰빚(“하루키세계에사는젊은포크너의이야기”)을지고있다.영화「버닝」속주인공종수(유아인분)와아버지의상황뿐아니라,직접적으로는벤(스티븐연분)이읽는책(윌리엄포크너의단편소설집)을통해서도뚜렷이드러난다.포크너는「헛간,불태우다」를통해서미국남부에만연하던대지주와소작농의계급갈등을다룬다.주인공사티(ColonelSartorisSnopes)의아버지애브너는소작농인데,늘욱하는성미를참지못하여지주와다투거나송사에휘말린다.일말의분노가차오를때마다지주의헛간(대규모농장의헛간은저택만큼크고,값비싼농기구와수확물,가축등을보관한다.)에불을지르는애브너는좀처럼정착하지못하고,가부장에짓눌린가족들역시떠돌이신세를면하지못한다.이렇듯매사무모하고무자비하고무법적으로생활하는아버지를보며아들사티는혼란(두려움과수치심,존경과죄의식)에사로잡히고,마침내결단을내리게된다.이어서오늘날에도여전히존재하는흑백갈등과흑인린치(lynch)의참상을고발하는「가뭄이든9월」,기구한흑인여성의삶을통해한데뒤얽힌인종과성(性)문제를적나라하게보여주는「저석양」,남북전쟁과재건시기를거치면서붕해되어가는남부의전통사회와가치관을하나의우화처럼들려주는「에밀리에게장미를」과「버베나향기」,그리고윌리엄포크너의문학세계를진지하게들여다볼수있는「노벨문학상수상연설문」까지한꺼번에살필수있다.특히나이번『헛간,불태우다』는,오래도록미국남부문학과윌리엄포크너를연구해온김욱동교수의섬세한번역과깊이있는해설로만나볼수있으며,그동안실험적이라평가받아온포크너의‘소설세계’로진입하는데에귀중한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