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늘내게가장감명을주는설교자였다.나는나무가크고작은숲에종족을이루고사는모습을숭배한다.나무들이홀로서있을때더더욱숭배한다.그들은마치고독한사람들같다.시련때문에세상을등진사람들이아니라위대하기에고독한사람들말이다.-본문에서
진심으로식물을사랑하는작가라면식물에대한지식,추억,오랫동안보아온통찰력,식물이교감하는주변환경,그식물만이자아내는독특한분위기를문장속에녹여낸다.그런글을만나면식물로부터받은감동을정확하게담아내는작가에게감탄한다.헤르만헤세의글을읽으면,그가식물곁에있었음을느낄수있다.-신혜우(『식물학자의노트』의저자)
헤세의『죽은나무를위한애도』는전지구적위기와재난이시작되기직전,인간이나무의영원성을믿었던마지막시대의글쓰기이며,21세기를사는우리는『죽은나무를위한애도』의증인으로서역사적시간성을명철히인식할윤리적책임이있다.-윤경희(『분더카머』의저자)
나무는우리가어린생각으로불안해하는저녁이면그렇게속삭인다.나무는우리보다오래사는만큼생각이깊고여유있으며차분하다.나무가들려주는이야기에우리가귀를기울이지않더라도나무는우리보다현명하다.그러나우리가나무에귀기울이는법을배우고나면,짧고조급한생각에익숙해있던우리는비길데없는기쁨을얻는다.나무가하는말을주의깊게듣는사람은더이상나무가되기를바라지않는다.그는더이상자기이외의무엇이기를원하지않는다.그것이고향이고행복이다.-본문에서
얼마전가을비가후줄근하게내리던날,내절친하던친구의관이축축한구덩이로사라지는모습을보면서,나는스스로를위로하며생각했다.‘그는평화를찾았어.그는그다지호의적이지않던세상을등지고싸움과걱정을초월해서피안으로들어선거야.’그러나나무에게는이런위안이필요없다.단지가련한인간들만이우리가운데한사람이묻힐때,우리스스로에게형편없는위로의말을건넨다.-본문에서
『죽은나무를위한애도』는헤세의문학,더나아가작가의삶에서늘결정적이고대체불가능한역할을해온대자연과나무에게보내는연서이자예찬이다.헤세에게나무는언제나숲속의은둔자이자명철한예언자였고,자연의신비한음성을통해서생명의섭리를드러내는현자였다.거친폭풍우에고집스레맞서면서도죽음을두려워하지않고,신록의계절에겸허히부활하는나무는우주적조화의분명한증거이자완벽한예시다.헤세는어느누구보다자연과나무의목소리에귀기울일줄알았고,한평생자연을사랑하고우러르고가슴속에고이품어오면서그이치를작품곳곳에기록해두었다.소설,시,수필등장르를불문하고,또작품의발표시기에구애없이,숲과정원과산과들의고귀한가르침을망라해서엮은『죽은나무를위한애도』는헤르만헤세를아끼는독자들에게뿐아니라,번잡한생활속에서성찰의여유를찾는사람들,고독과우울에지쳤거나새로운시야와명상의계기를갈망하는모든이들에게값진선물이될것이다.